[비즈니스포스트] 회복 국면에 들어선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항공이 선제적 노선 확대에 성공하며 업계 1위를 지켜낸 가운데 티웨이항공과 진에어가 수익성 회복에 힘쓰며 제주항공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훈풍' 저비용항공사 실적 경쟁 치열, 제주항공-규모 진에어-수익 티웨이-약진

▲ 해외여행 회복에 힘입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주요 저비용항공사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이 규모면에서, 진에어가 수익성 측면에서 두드러졌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10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주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각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하면서 항공업계에 훈풍이 불고있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 국제선 여객 회복과 항공운임 고공행진이 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을 이끈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가장 많은 매출과 여객 수송실적을 기록하며 물량공세의 효과를 봤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223억 원, 영업이익 707억 원, 순이익 48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운송실적은 △국내선(출발 기준) 128만 명 △국제선(출발·도착 기준) 167만 명을 기록했다.

일본과 동남아 지역 항공수요 확대에 탄력적으로 대응했으며 다양한 목적지와 일정의 항공편을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대규모의 기단(37대)을 운용한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진에어의 선전이 도드라진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개별기준으로 매출 3525억 원, 영업이익 897억 원, 순이익 600억 원을 냈다. 같은 기간 운송실적은 △국내선(출발 기준) 116만 명 △국제선(출발·도착 기준) 119만 명을 각각 기록했다.

진에어는 매출·여객 수송실적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 뒤처지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두 항공사를 앞질렀다.

진에어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과 비교해 기단 규모(26대)가 상대적으로 작다. 하지만 최대 393석의 대형기종인 B777-200 기체를 4대 보유하고 있어 비용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난해 말까지 기재도입을 금융리스(매월 할부로 기체를 구매하는 방식)에서 운용리스(매월 사용료를 내는 방식)로 방식으로 완전 전환하면서 리스비용을 줄인 것도 진에어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티웨이항공은 적극적인 투자로 매출과 수송 승객수 규모에서 진에어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고 국내 저비용항공사 2위에 올라섰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개별기준으로 매출 3588억 원, 영업이익 827억 원 순이익 495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운송실적은 △국내선(출발 기준) 119만 명 △국제선(출발·도착 기준) 124만 명을 각각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일본, 동남아 등에서 신속하게 탑승률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됐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확산기간동안 기체수를 25대에서 30대로 늘리며 해외여행 재개에 대비했다. 또한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정비사를 지속적으로 채용해 작년 하반기부터 늘어난 국제선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기간동안 유일하게 기체 수가 늘어난 항공사이다”며 “특히 슬롯이 부족한 상황에서 도입한 중대형기 A330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은 항공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말부터 중국여행이 재개되면서 그 효과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기재 도입에 따른 국제선 공급과잉 우려도 과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인력과 인프라 부족으로 근거리 증편이 쉽지 않은 데다 리스 항공기 부족은 더 심각해 작년부터 준비했던 도입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게 현실이다”며 “올해 말에도 국내 저비용항공사 전체 기재 수는 2018년 수준을 밑돌 것이다”고 예상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