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MM 매각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SM그룹)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우 회장은 인수합병(M&A)를 통해 그룹의 사세를 키워왔고 해운업 강화에 의지를 보여왔는데 HMM 인수전에 뛰어들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HMM 경영권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히던 포스코그룹, 현대차그룹이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면서 SM그룹 인수전 참전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인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HMM 인수 의사가 전혀 없고 모빌리티 운송에만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포스코그룹 역시 올해 1월 실적발표회에서 "HMM 인수는 당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과 맞지 않고 현재로서는 인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 서열 34위의 SM그룹도 HMM 인수전 관련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곤 했는데 타 기업보다 자금력과 향후 시너지 측면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다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SM그룹이 계열사 SM상선을 통해 원양컨테이너선 분야에 진출해 있어 사업 이해도가 높고 HMM 인수 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SM그룹의 HMM 인수설이 나온 것은 2021년 7월의 일이다.
당시 SM그룹은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인수전에서 돌연 발을 뺐다. 이를 두고 해운업계에서는 HMM 매각 분위기가 무르익자 쌍용차를 포기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SM그룹이 SM상선을 중심으로 HMM 지분을 매입하자 HMM 인수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SM상선과 특수관계자는 2022년 6월까지 총 4852억 원을 들여 HMM 지분 6.15%를 매입했다. SM그룹은 단순투자목적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재계에서는 HMM 경영권을 염두에 둔 행보로 봤다.
다만 SM그룹의 HMM 인수 성공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잠재적 인수후보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SM그룹의 자금력이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매각 대상 지분과 현재 주가를 살펴봤을 때 HMM 매각 가격은 최소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간의 체급 차이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M그룹의 자산규모는 2021년 기준 13조7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HMM의 자산규모는 17조8760억 원보다 작다. HMM의 자산규모는 더욱 늘어나 지난해 말 기준 26조 원에 육박한다.
또한 SM상선은 선대규모 12척, 지난해 운송실적은 6만8천 TEU인데 반해 HMM은 선대규모는 74척(컨테이너선 기준)에 운송실적은 81만8천 TEU이다.
정부의 의지도 변수다. 과거 국책은행의 부실기업 경영권 매각 사례로 볼 때 향후 시너지나 인수 기업의 의지와 무관하게 인수자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우 회장은 해운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SM그룹의 해운선사 인수합병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SM그룹은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하며 해운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대한상선(구 삼선로직스), SM상선(구 한진해운 미주노선 부문)을 2016년 인수했는데 인수 당시 법정관리 중이었던 해운사들은 SM그룹에 편입 이후 빠르게 살아났다.
우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신조투자와 노선개척 등 모두가 인정하는 해운 물류종합운송선사로서 기틀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같은해 3월에는 국종진 전 대한해운 전무를 SM상선 전무로 다시 영입하면서 해운업에 힘을 실어줬다.
우 회장은 인수합병의 귀재로 꼽히는 인물로 1988년 삼라건설을 시작으로 재계서열 34위의 SM그룹을 일궈낸 인물이다.
그는 '사양기업은 있지만 사양산업은 없다'이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일시적 부진에 빠진 다수의 기업들을 인수해 정상화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우 회장의 인수합병으로 SM그룹은 화학, 금속, 자동차, 해운, 건설, 미디어, 금융, 호텔, 골프장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집단이 됐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달 초 HMM 경영권 매각 자문사 선정을 마치고 매각 절차 논의에 들어갔다. 매각 대상은 한국산업은행 보유 지분 20.69%와 한국해양진흥공사 보유지분 19.96%이다. 신재희 기자
우 회장은 인수합병(M&A)를 통해 그룹의 사세를 키워왔고 해운업 강화에 의지를 보여왔는데 HMM 인수전에 뛰어들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Who] HMM 매각 본격화에 SM그룹에 시선, 우오현 인수전 뛸까](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208/20220831085912_7903.jpg)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SM그룹) 회장이 인수합병 솜씨를 발휘할 지 주목된다. HMM 인수전의 잠재적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대기업들이 불참의사를 밝힘에 따라 SM그룹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HMM 경영권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히던 포스코그룹, 현대차그룹이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면서 SM그룹 인수전 참전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인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HMM 인수 의사가 전혀 없고 모빌리티 운송에만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포스코그룹 역시 올해 1월 실적발표회에서 "HMM 인수는 당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과 맞지 않고 현재로서는 인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 서열 34위의 SM그룹도 HMM 인수전 관련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곤 했는데 타 기업보다 자금력과 향후 시너지 측면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다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SM그룹이 계열사 SM상선을 통해 원양컨테이너선 분야에 진출해 있어 사업 이해도가 높고 HMM 인수 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SM그룹의 HMM 인수설이 나온 것은 2021년 7월의 일이다.
당시 SM그룹은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인수전에서 돌연 발을 뺐다. 이를 두고 해운업계에서는 HMM 매각 분위기가 무르익자 쌍용차를 포기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SM그룹이 SM상선을 중심으로 HMM 지분을 매입하자 HMM 인수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SM상선과 특수관계자는 2022년 6월까지 총 4852억 원을 들여 HMM 지분 6.15%를 매입했다. SM그룹은 단순투자목적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재계에서는 HMM 경영권을 염두에 둔 행보로 봤다.
다만 SM그룹의 HMM 인수 성공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잠재적 인수후보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SM그룹의 자금력이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매각 대상 지분과 현재 주가를 살펴봤을 때 HMM 매각 가격은 최소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간의 체급 차이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M그룹의 자산규모는 2021년 기준 13조7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HMM의 자산규모는 17조8760억 원보다 작다. HMM의 자산규모는 더욱 늘어나 지난해 말 기준 26조 원에 육박한다.
또한 SM상선은 선대규모 12척, 지난해 운송실적은 6만8천 TEU인데 반해 HMM은 선대규모는 74척(컨테이너선 기준)에 운송실적은 81만8천 TEU이다.
정부의 의지도 변수다. 과거 국책은행의 부실기업 경영권 매각 사례로 볼 때 향후 시너지나 인수 기업의 의지와 무관하게 인수자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우 회장은 해운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SM그룹의 해운선사 인수합병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SM그룹은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하며 해운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대한상선(구 삼선로직스), SM상선(구 한진해운 미주노선 부문)을 2016년 인수했는데 인수 당시 법정관리 중이었던 해운사들은 SM그룹에 편입 이후 빠르게 살아났다.
우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신조투자와 노선개척 등 모두가 인정하는 해운 물류종합운송선사로서 기틀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같은해 3월에는 국종진 전 대한해운 전무를 SM상선 전무로 다시 영입하면서 해운업에 힘을 실어줬다.
우 회장은 인수합병의 귀재로 꼽히는 인물로 1988년 삼라건설을 시작으로 재계서열 34위의 SM그룹을 일궈낸 인물이다.
그는 '사양기업은 있지만 사양산업은 없다'이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일시적 부진에 빠진 다수의 기업들을 인수해 정상화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우 회장의 인수합병으로 SM그룹은 화학, 금속, 자동차, 해운, 건설, 미디어, 금융, 호텔, 골프장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집단이 됐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달 초 HMM 경영권 매각 자문사 선정을 마치고 매각 절차 논의에 들어갔다. 매각 대상은 한국산업은행 보유 지분 20.69%와 한국해양진흥공사 보유지분 19.96%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