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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

항공물류업계 30년 몸담아, 해외근무 많아 국제감각 갖춰 [2022년]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9-0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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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4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삼석</a> 한진 대표이사 사장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

노삼석은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다.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과 함께 한진을 이끌며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1964년 8월15일 경남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물류경영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한국항공대학교 대학원 항공교통물류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한항공에 입사해 인도와 스리랑카 등 해외지점장을 거쳐 대한항공 화물공급운영팀장, 동남아지역본부 화물팀장을 지냈다. 2019년 한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2022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30년 이상 항공물류업에 종사하면서 주요 지역 영업책임자로서 활동한 영업 전문가다.

대한항공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갈 수 없다면 극복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공격적으로 업무를 추진했다.

외부환경을 뛰어넘는 의지력과 추진력을 특별히 강조한다.

'기업의 역사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객'이라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경영을 펼치고 있다.

CEO & President of Hanjin Logistics
Noh Sam-sug
경영활동의 공과


△경영효율화 전략으로 실적 순항
노삼석은 한진 대표이사를 맡은 뒤 경영효율화를 추진해 실적을 개선했다.

한진은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4131억 원, 영업이익 642억 원을 거뒀다. 1년 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56.6% 증가했다.

한진은 2025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현재 2배 수준인 4조5천억 원, 영업이익 2천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첫 단계로 2022년 매출 2조6640억 원, 영업이익 1115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삼석은 2019년 말 한진그룹 인사를 통해 대한항공에서 한진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20년부터 류경표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각자대표를 맡아 한진의 경영효율화를 추진해왔다.

한진은 2020년 렌터카사업의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롯데렌탈에 렌터카 차량 3천여 대를 600억 원에 매각했다. 그해 유휴부지인 부산 범일동 부지를 약 3천억 원에 팔기도 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투자했다.

앞서 한진은 2021년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한진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041억 원, 영업이익 994억 원을 거뒀다. 2020년에 비해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 줄었다.

한진은 2021년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을 두고 비용 절감과 투자 확대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항만 물동량이 증가해 컨테이너터미널 자회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노삼석은 2022년 단독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경영효율화를 바탕으로 인프라 개선과 설비 확충을 통해 한진의 운영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만 한진의 2022년 2분기 실적 증가폭은 1분기와 비교해 크게 둔화했다. 1분기 실적이 지난해 택배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비용 지출에 따른 역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진은 2분기 수준의 실적 향상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의 2분기 실적만 따로 놓고 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 7068억 원, 영업이익 29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8.4% 늘었다.

1분기에 매출 7027억 원, 영업이익 332억 원을 거두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9%, 영업이익은 144.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2분기에 실적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Who Is ?]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4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삼석</a> 한진 대표이사 사장
▲ 한진 실적.
△‘비전 2025’ 내놓고 2025년까지 실적 2배로 개선 목표
한진은 ‘비전 2025’를 통해 2025년까지 실적을 2022년의 2배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노삼석은 2022년 6월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전 2025’를 소개했다. 단독대표가 된 처음 내놓은 사업계획이다.

‘비전 2025’는 2025년까지 1조1천억 원을 투자해 2025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현재 2배 수준인 4조5천억 원, 영업이익 2천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한진의 1조1천억 원 규모 투자계획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풀필먼트(종합물류)·인프라 구축,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물류시스템 구축이 그것이다.

풀필먼트·인프라 구축에는 투자계획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인 8천억 원이 할당됐다. 대전에 스마트 메가허브, 수도권에 제2의 허브를 구축하고 전국 거점지역에 풀필먼트센터를 확보한다.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는 2024년 운영을 목표로 구축되고 있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여러 서브 터미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한진은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14% 수준인 택배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1500억 원을 투자한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풀필먼트센터, 설비 등 인프라를 구축한다.

플랫폼, 정보기술(IT), 자동화 등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1500억 원을 투자한다. 유통과 물류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진의 물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에 힘을 쓴다.

재원 마련은 기본적으로는 차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노삼석은 사업을 통해 6천억 원 이상을 조달하고 필요에 따라 2024년이나 2025년에 1천억~1500억 원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진이 보유한 유휴 부동산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앞서 한진은 부산 범일동 부지를 대우건설에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바 있다.

노삼석은 “범일동 땅과 같이 활용되지 못하는 부동산이 약 9곳 정도 있다”며 “이를 매각하면 2천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브랜드’ 해외 진출 지원 서비스 출시
한진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서비스를 내놨다.

한진은 2022년 6월13일 ‘K-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 서비스인 ‘숲(Swoop)’을 출시했다.

한진은 ‘숲(Swoop)’을 통해 해외 진출을 바라는 패션기업과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해외 판매처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과 맞춤 물류 서비스를 설계하고 지원한다.

한진은 먼저 현지법인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는 해외 홀세일(도매) 플랫폼과 한진 해외법인 명의로 입점을 계약한 뒤 ‘숲 공동브랜드관’을 통해 해외 진출을 하고자 하는 한국 브랜드들을 지원한다.

현지 구매자(바이어)를 대상으로 판매를 중개하고 글로벌 수출 물류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패션업계와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행사 참가를 지원하고 물류 컨설팅 등을 진행해 해외 진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한진은 앞으로 이같은 핵심 서비스를 탑재한 플랫폼을 출시하고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외 진출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기로 했다.

한진은 해외진출 지원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향후 K-뷰티, K-쥬얼리 등 K-브랜드의 해외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대표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해외사업 강화
노삼석은 한진 해외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노삼석은 2022년 4월 초부터 15일 동안 한진의 북아메리카대륙 7개 거점(로스앤젤레스, 포틀랜드, 시애틀, 시카고, 달라스, 뉴욕, 뉴저지)에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핵심 해외거점인 북아메리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성장전략을 집중 논의해 해외사업 강화에 본격적 시동을 걸기 위해서다.

한진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에 있는 11개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이커머스의 성장세에 발맞춰 인천 글로벌복합물류센터(GDC) 등 인프라도 증설했다.

이를 통해 한진은 2021년 해외사업에서 매출 3755억 원을 냈다. 1년 전 매출 2451억 원과 비교해 53% 늘어났다.

한진은 성장세를 이어가 2025년까지 해외사업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한진은 글로벌 사업부문에서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 구축 △글로벌복합물류센터(GDC) 인프라 확대를 통한 국제 전자상거래(CBT·Cross Border Trade) 이커머스 물류 강화 △글로벌 원클릭 플랫폼 개발 △미주·중국 사업 역량 강화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과 동유럽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한다.

노삼석은 또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한진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공동으로 설립한 조인트벤처 트럭킹 회사인 ELS(Eurasia Logistics Service)를 설립하고 최고경영자(CEO)를 역힘했다.

ELS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한진그룹 사이 유라시아 대륙의 넘버1 운송사 개발이라는 목표 아래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2010년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와 튀르키예(터키), 동유럽까지 연결하는 광대한 트럭킹 네트워크를 운영했다.

특히 국내기업이 중앙아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유일한 트럭킹 법인으로 유라시아를 누비는 트럭에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한 GPS기기를 부착해 운송 가시성을 높이는 등 우즈베키스탄의 물류 선진화에 기여하며 지금도 활동히 운영되고 있다.

△배송로봇과 배송용 전동수레 등 신기술 개발 노력
한진이 라스트마일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로봇배송 개발에 나섰다.

한진은 2022년 3월18일 자율주행로봇 개발 전문기업 트위니와 함께 로봇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트위니는 고성능 자율주행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한진은 트위니와 함께 배송 로봇 사업모델 개발, 실증사업 공동 참여 등 배송로봇과 관련된 전반적 업무 협력을 추진한다.

가장 먼저 택배 업계 최초로 ‘공동배송센터’를 운영한다. 최근 택배물량이 증가함과 동시에 공동주택단지 내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에 대한 입주민의 요구 강화에 대응한 것이다.

한진은 고밀도 배송 지역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동배송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플랫폼 구축과 서비스를 표준화하고 트위니는 공동배송센터와 최종 고객 사이 배송로봇을 개발한다.

한진은 공동배송센터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택배물량에 따른 택배기사의 업무부담을 줄일 수 있어 근로조건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진과 트위니는 2022년 상반기 안에 공동배송센터 시범 운영단지 선정과 배송로봇 운영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하반기에는 택배사와의 시스템 연동 및 관련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로봇 개념증명(PoC·Proof of Concept)을 수행한다.

또 해당 플랫폼과 배송로봇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택배 배송, 보관 등 택배서비스는 물론, 배달, 중고거래, 쓰레기 배출 등 단지 내 라스트마일 생활물류 배송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앞서 한진은 2021년 8월27일 택배기사의 안전과 업무 편의 개선을 위해 배송용 전동수레를 개발했다. 모터 엔지니어링 개발 솔루션 벤처기업인 하이코어와 협력한 결과물이다.

배송용 전동수레를 사용하면 평지는 물론 언덕길에서도 무겁고 부피가 큰 제품들을 안전하고 편하게 운반할 수 있다고 한진은 설명했다.

배송용 전동수레는 2022년 9월에 출시되며 한진은 구매를 원하는 택배기사에게 할인판매 등 방식으로 구매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간정보 유통 플랫폼 사업 추진
한진은 새 먹거리로 공간정보 유통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진은 2022년 3월14일 공간정보 유통 플랫폼 기업 휴데이터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휴데이터스'를 통해 택배·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도로정보 DB(데이터베이스)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도로정보 DB사업은 한진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신사업의 일환이다. 2019년 신규 비즈니스 제안 사내공모전에서 1위로 선정된 직원의 아이디어를 검토해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 주도 하에 추진한다.

한진은 2020년 3월 가상·증강현실(VR·AR) 콘텐츠솔루션 기업인 유오케이(UOK)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도로정보를 수집할 택배차량 및 소형차량용 고해상도 카메라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마쳤다. 이후 본격적 사업 수행을 위해 한진과 유오케이가 공동출자해 2022년 1월 '휴데이터스'를 설립했다.

앞으로 휴데이터스는 한진이 보유한 전국 약 800여 개 택배·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거리뷰 수집·제작 기술을 토대로 도로, 시설물 등 공간정보의 최신성을 확보하고 공간정보 데이터 유통 플랫폼인 '롯지 플랫폼(LOGI-Platform)'을 개발한다.

△메타버스 ‘로지버스 아일랜드’ 구축
한진은 메타버스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진은 2022년 1월 디지털통합 마케팅 기업인 모티브 아이디어스와 메타버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022년 6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가상세계인 ‘로지버스 아일랜드’ 구축하는 작업을 마쳤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는 한진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물류(Logistics)의 세계(Universe)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로지버스 아일랜드에는 한진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물류세계를 모티브로 한 미래형 풀필먼트센터, 택배 터미널, 해상운송·컨테이너 터미널, 항공·우주 운송까지 모두 4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한진은 각 테마관을 공항, 로봇, 운송수단, 물류시설 등이 포함된 쉽고 재미있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꾸미고 테마관별로 특색 있는 미니게임과 포토존을 체험할 수 있는 로지테인먼트 공간으로 구축한다.

한진은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소비자들에게 한진을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의 소통의 장, 한진의 디지털 기술을 소개하는 공간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번 메타버스 구축은 한진이 추진하는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Logistics+Entertainment)'의 일환이다.

한진은 메타버스를 단순한 홍보관의 개념을 넘어 택배·물류 서비스를 최종적으로 접하는 고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체험을 유도하는 소통 채널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타버스에 비즈니스룸을 꾸려 아바타 음성회의, 업무협약 체결 등 가상회의 용도로도 활용한다.

한진은 지난해 모바일 택배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를 출시한 뒤 카카오 이모티콘과 브랜드 기획상품(굿즈) 등을 내놓는 등 로지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사장 승진
노삼석은 2022년 1월12일 진행된 한진그룹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노삼석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과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신규 확보, 의약품 물류 서비스 기반 구축 등으로 제2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현민 한진 부사장도 함께 사장에 올랐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한진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물류사업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에 한진을 함께 이끌던 류경표 한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한진은 기존 노삼석류경표 사장의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노삼석 단독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조현민 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등기이사에 오르지는 않았다.

한진그룹은 이번 한진그룹 임원인사를 두고 코로나19로 장기화한 경영환경 악화를 타개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삼석류경표 대표이사와 함께 각각 물류사업의 새 성장동력을 찾는 일과 경영관리를 맡아 실적을 늘리는 성과를 냈다.

류경표 대표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지닌 재무 전문가로 2018년 4월부터 한진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인사와 노무, 재무와 투자 등 경영관리를 도맡아 곳간을 책임졌다.

노삼석은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출신으로서 물류사업에서 사업적 안목을 바탕으로 새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했다.

△새 성장동력 확보 위해 스타트업 발굴
한진은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진은 2022년 6월 '비전 2025'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투자와 관련해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스타트업 발굴 의지를 보였다.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은 “조양호 선대회장은 좋은 사업기회를 보면 직접 하자고 해서 한진이 인수합병을 많이 안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인수합병을 진행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고 한진의 물류 사업과 잘 맞는 스타트업을 계속 발굴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진은 2020년 7월 ‘한진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진은 2020년 5월 소규모 전자상거래 판매자 대상 방문택배서비스인 원클릭 택배와 함안수박 기프트카드를 내놨는데 여기에서 좋은 성과를 얻자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했다.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서비스는 2020년 12월 '내지갑속과일' 기프트카드로 확장됐다. 기프트카드를 선물받은 사람이 카드에 표시된 QR코드를 입력하면 접속되는 홈페이지에서 계절별로 제공되는 과일 중에서 고른 것을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한진은 오픈 이노베이션사업의 일환으로 전기차 개조 사업을 진행하는 e모빌리티 스타트업 이빛컴퍼니와 협력해 택배차량으로 전기차를 도입하고 충전사업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수산물 직거래 스타트업인 공유어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산물 배송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공정한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고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도 참여한다.

이 밖에 노삼석은 투자자들과 함께 물류유통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진은 2020년 7월29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투자회사와 창업지원 기관 주요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택배물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한진은 투자회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진의 택배·물류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는 공모전을 실시했다. 또한 창업지원 기관과 스타트업 사이에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투자회사와 스타트업을 연결해 육성하기로 했다.

△대형 물류센터 건설
한진은 대전에 메가허브 터미널을 짓고 있다.

한진은 2021년 7월13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종합물류단지에서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기공식을 진행했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은 연면적 14만8230㎡, 지상 4층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로 건설과 시설투자에 모두 2850억 원이 투입된다.

한진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 6월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건설을 결정하고 대전시와 투자 및 지원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이 완공되면 이 물류센터에서만 하루 120만 개의 택배상자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한진은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을 중심으로 2023년에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한진은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과 차세대 택배운영 플랫폼을 도입해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을 스마트물류센터로 구축해 풀필먼트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풀필먼트는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상품 보관과 포장, 배송, 재고관리 및 고객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해주는 통합물류관리서비스를 말한다.

이를 위해 노삼석은 2021년 10월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물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한 업무협약을 맺고 KT가 주도하는 AI 원팀에도 합류했다.

한진은 이밖에 택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동서울 허브터미널을 메가허브터미널로 탈바꿈시키고 전국 택배터미널 신축 및 확장에 앞으로 5년 동안 5100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심야배송 중단 등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 발표
노삼석을 비롯한 한진 경영진은 2020년 들어 늘어난 택배기사 과로사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2020년 10월26일 발표했다.

한진은 △심야배송 중단 △분류지원인력 1천 명 투입 △터미널 자동화 투자 확대 △택배기사 건강 보호조치 마련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진은 심야배송을 2020년 11월1일부터 중단하고 당일 배송하지 못한 물량은 다음날 배송하도록 했다. 또한 화요일과 수요일에 집중되는 물량을 주중 다른 날로 분산해 특정일에 근로강도가 높아지지 않으면서 수입은 유지될 수 있도록 업무 과정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택배기사의 업무를 줄일 수 있도록 분류지원인력을 2020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투입인원은 약 1천 명 규모이며 이에 따른 비용을 한진이 부담하기로 했다. 분류인력 투입을 통해 택배기사가 택배 배송에 전념하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한진은 분류시간을 줄이기 위해 2021년 500억 원을 투자해 자동분류기를 추가로 도입한다.

한진은 자동분류기가 추가로 도입되면 아침 분류시간을 1시간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은 모든 대리점에 택배기사의 산재보험 가입 현황을 조사하고 대리점과의 협의를 통해 2021년 상반기까지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택배기사 건강검진을 한진 부담으로 매년 실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한진 관계자는 “앞으로 택배기사의 과로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과 소통을 더욱 강화해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 개장에 맞춰 인천본부세관과 합의각서 체결
노삼석은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개장에 맞춰 인천본부세관과 합의각서를 2020년 10월23일 체결했다.

이 합의각서는 한진의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가 지닌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인 자체 특송 통관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절차다.

한진과 인천본부세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특송물품의 통관절차를 자체시설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진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사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부지를 확보해 2020년 5월 3개 층, 2만㎡ 규모로 복합물류센터를 준공했다.

이로써 한진은 수출입 화물 운영은 물론 환적, 보관 및 유통가공의 기능을 갖춘 3자 물류 일괄대행(3PL Fulfillment) 서비스를 바탕으로 화물 특성과 고객 요구에 따른 맞춤형 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는 위치상 인천공항은 물론 인천항, 김포공항 및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고 최신 자동화설비와 최첨단 보안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신속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은 이러한 복합물류센터의 특장점을 활용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유통·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수출입 물류뿐만 아니라 인천과 부산 등 국내 주요 항만과 연계해 항공·해상 환적화물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역본부에 안전담당관 직무 신설해 안전역량 강화
노삼석은 2020년 7월 초 한진의 안전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본부에 ‘안전담당관’ 직무를 신설했다.

노삼석은 수도권, 경인, 부산, 영남, 호남, 중부 등 모두 6개 한진 지역본부에 현장경험이 풍부한 재직자를 1명씩 선발해 안전담당관으로 배치했다.

한진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안전을 향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안전담당관 직무를 새롭게 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안전담당관은 안전관련 정책과 법규, 위험성 평가 등 필수 직무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안전업무에 투입됐다.

안전담당관의 주요 업무는 △안전 관련 법규 및 내규 준수사항 점검 △현장점검 및 개선사항 발굴 △근로자 안전수칙 준수 지도 △안전보건 업무 지원 등이다.

한진은 앞으로 사업장의 안전 현황을 공유하는 정기 통합회의를 열고 협력업체와 실시간 소통을 통해 사업장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안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Who Is ?]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4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삼석</a> 한진 대표이사 사장
▲ 2019년 6월3일 노삼석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왼쪽 두 번째)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항공화물로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하는 국제인증 'CEIV Pharma'를 받은 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오른쪽 두 번째)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에서 화물사업본부장 맡아
노삼석은 한진에 오기 전 대한항공에서 화물사업을 오래 맡았다.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2000년 대한항공 자카르타지점 화물 담당을 맡은 이후 화물공급운영팀장, 화물글로벌영업팀장, 화물영업부 담당 상무, 화물사업본부장을 지내는 등 화물에서만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았다.

노삼석은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시절인 2019년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항공화물로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하는 국제인증 'CEIV Pharma'를 취득했다.

IATA는 세계적인 운송 전문가들을 통해 의약품 운송 절차와 보관 시설, 장비 및 규정 등 280여 개 항목을 평가하는데 까다롭게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의약품 항공운송에 대한 국제 표준 절차와 규정을 재점검하고 고품질 맞춤 서비스를 구축하는 기회를 가졌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4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삼석</a> 한진 대표이사 사장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2021년 7월13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종합물류단지에서 열린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진>
노삼석은 ‘비전 2025’를 달성하기 위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한진은 2025년까지 1조1천억 원을 투자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현재의 2배 수준인 4조5천억 원, 영업이익 2천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담은 ‘비전 2025’를 내놨다.

당장 이를 위한 첫 단계로 2022년 매출 2조6640억 원, 영업이익 1115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상반기에 절반 이상의 실적을 내는 등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노삼석은 목표 달성을 위해 추진 중인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 구축을 완료해야 할 뿐 아니라 수도권에 제2의 허브를 구축하고 전국 거점지역에 풀필먼트센터도 확보해야 한다.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는 2024년 운영을 목표로 구축되고 있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여러 서브 터미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2022년 상반기 기준 14% 수준의 택배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진이 내놓은 1조1천억 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유휴 부동산 매각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한진은 앞서 부산 범일동 부지를 대우건설에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경험이 있다.

노삼석은 2025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은 만큼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한진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5년까지 15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쿠팡의 자체배송 확대와 관련된 택배 노동자들과의 갈등도 풀어야 한다. 향후 쿠팡이 물량을 추가적으로 뺄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한다.

택배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정부와 택배업계,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등은 2021년 6월 택배노동자들의 과로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마련한 바 있다.

◆ 평가
[Who Is ?]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4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삼석</a> 한진 대표이사 사장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2021년 5월6일 서울 중구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 한진 소속 택배기사 이현영 작가와 그의 어머니 김두엽 작가의 모자전 '우리 생애의 첫봄' 개막 기념식에서 작가 및 한진 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년 이상 항공물류업에 종사하면서 주요 지역 영업책임자로 활동해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인도와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근무를 했을 뿐만 아니라 한진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공동으로 설립한 조인트벤처 회사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국제감각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에서 근무할 당시 업무 추진력이 대단히 강한 인물로 꼽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환경을 뛰어넘는 의지력과 추진력을 특별히 강조한다.

항공물류사업은 유가와 금리, 시장수요 등 항공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다.

노삼석은 대한항공에서 ‘피해갈 수 없다면 극복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철학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밀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기업의 역사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객이라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경영을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사고
[Who Is ?]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4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삼석</a> 한진 대표이사 사장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앞줄 왼쪽부터 다섯 번째)가 2020년 9월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협으로부터 '함안수박 명품화 사업' 참여 및 지원에 대한 감사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농협>
△쿠팡 택배 물량 감소에 따른 택배 노동자 반발
한진은 쿠팡이 택배 물량을 회수하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한진본부 조합원들은 2022년 8월25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영업실패 책임 전가 한진 규탄! 최소 생계대책 마련 촉구'라는 구호를 내걸고 기자회견을 열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노조는 쿠팡 물량 감소에 따라 한진 택배노동자 8천여 명 가운데 1천여 명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자체배송을 하지만 그동안 배송 물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택배 기업들에 일정 수준의 물량을 맡겨왔다.

한진은 그동안 쿠팡이 자체배송하지 않았던 중소도시과 군단위 지역을 중심으로 쿠팡에서 물량을 받아 처리해왔다. 한진이 그동안 맡았던 쿠팡 물량은 월 720만 개가량이다. 하지만 쿠팡이 자체배송 물량을 늘리기로 하면서 이 가운데 월 350만 개가량이 감소했다. 이는 한진의 전체 물량 가운데 7~8%가량이다.

이에 택배노조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적게는 100만 원, 많게는 400만 원까지 줄어들게 됐다고 주장한다.

한진은 다른 고객사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빠져나간 물량을 메운다는 대책을 세웠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물량을 메운다고 하더라도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진의 실적 벌충에만 보탬이 될 뿐이라고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현재 배송 물량이 절반 가까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지역의 택배노동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쿠팡 택배 물량 감소는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한진의 대비가 부족했다는 말도 나왔다.

노삼석은 2022년 6월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의 택배물량 회수를 두고 “예상했던 일로 시기가 언제냐의 문제였다”며 “쿠팡은 언제든 물량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모든 참여자가 동반성장하는 상생을 기업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상생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한진이 추가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저가수주에 나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나라장터에 올라온 ‘공영홈쇼핑 2022년 물류·택배 운영 사업자 선정’ 입찰 결과를 보면 한진이 입찰에 써낸 금액은 919억9043만 원으로 입찰에 참여한 택배 3사 가운데 가장 적은 액수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941억7682만 원, CJ대한통운은 1092억2084만 원을 써냈다.

공용홈쇼핑이 제시한 사업 추정금액은 1111억9310만 원으로 한진이 써낸 금액은 사업추정금액의 82.7%에 불과하다. CJ대한통운이 써낸 금액과 비교하면 18.7%나 적다.

한진의 일부 택배노동자들은 쿠팡 물량 이탈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2022년 6월 14일부터 부분적으로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철강제품 운송용역 입찰 담합으로 공정위 제재 받아
한진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포스코가 매년 실시한 항만하역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사전에 다른 업체들과 물량 배분, 투찰가격, 낙찰순위 등을 합의한 것으로 드러나 2022년 6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진은 포스코의 포항항 입찰에서 동방, CJ대한통운과 함께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공정위는 봤다.

이들은 해마다 5~6월 열리는 입찰설명회 이후 여러 차례 모임을 통해 하역 물량을 1년 전 물량 분담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배분하기로 했으며 합의된 물량 배분에 맞춰 입찰단위별 낙찰순위와 투찰가격까지 정해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공정위는 한진에 시정명령과 함께 6억7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한진은 2020년 7월에도 CJ대한통운을 비롯한 6개 물류회사와 포스코의 철강제품 운송용역 입찰에서 18년 동안 담합한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포스코가 실시한 3796건의 철강제품 운송용역에서 담합한 7개 물류회사에 모두 460억4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회사별 과징금 규모는 한진 86억8500만 원, CJ대한통운 94억5500만 원, 삼일 93억4천만 원, 동방 86억4100만 원, 천일정기화물자동차 80억700만 원, 해동 18억9천만 원, 천일티엘에스 2300만 원 등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철강제품을 전국의 거래처로 운송할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을 2000년도까지는 수의계약으로 진행했지만 2001년부터는 비용 절감을 위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한진과 CJ대한통운을 비롯한 6개 운송회사는 각 회사의 운송물량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높은 가격에 수주하기 위해 2001년 실시된 최초 입찰부터 담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협의체를 결성해 각 회사가 낙찰할 물량의 비율을 사전에 정하고 합의 내용이 실현될 수 있도록 회의실에 모여 응찰가격을 공동으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운송물량 사전배분, 응찰가격 담합 등의 행위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시정명령도 내렸다.

△HYK파트너스 주주제안 표대결에서 승리
한진은 2대주주인 사모펀드 HYK파트너스와의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2021년 3월25일 열린 한진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HYK파트너스가 낸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됐다.

HYK파트너스는 기존 3명 이상 8명 이내인 이사회 정원을 최대 10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 제안을 냈다. 하지만 대다수 주주는 기존 이사회 구성으로 충분하다고 봤다.

이사회 증원 안건이 부결되면서 HYK파트너스가 제안한 김현겸 후보와 기타비상무이사 한우제 후보 선임안도 자동 폐기됐다.

이 밖에 HYK파트너스가 제안한 2인 이상 이사를 선임하는 경우 집중투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의 삭제, 감사위원회 구성 변경, 전자투표제 도입, 중간배당제 도입 등도 모두 부결됐다.

한우제 HYK파트너스 대표는 "주주의 경영 참여를 촉진하고 주주 의견을 수렴할 다양한 기회가 필요하다"며 정관변경의 취지를 강조했지만 주주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HYK파트너스가 제안한 1주당 1천 원 배당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당 배당금은 이사회 의안에 따라 1주당 600원으로 결정됐다.

앞서 한진은 HYK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을 받아들여 주주총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HYK파트너스는 사모펀드 HYK1호펀드를 통해 한진 지분을 9.79% 보유하고 있다.

HYK파트너스는 2020년 12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을 한진 이사회에 보낸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한진이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 안건을 올리기로 함에 따라 HYK파트너스는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는데 HYK파트너스가 주주제안을 한 데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진은 2022년 주총에도 조현민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4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삼석</a> 한진 대표이사 사장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왼쪽)과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10월22일 서울 KT광화문빌딩에서 '대한민국 인공지능 1등 국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1992년 대한항공 홍콩화물지점에 배치됐다.

1995년 대한항공 모스크바지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6년 대한항공 인도 첸나이지점 지점장을 맡았다.

1997년 대한항공 스리랑카 콜롬보지점 지점장을 거쳤다.

2000년 대한항공 자카르타지점 화물 담당을 맡았다.

2005년 대한항공 화물공급운영팀장으로 이동했다.

2006년 대한항공 화물글로벌영업팀장을 맡았다.

2008년 대한항공 동남아지역본부 화물팀장(싱가포르 주재)을 지냈다.

2009년 대한항공 상무보로 승진했다.

2014년 대한항공 화물영업부 담당 상무를 맡았다.

2015년 대한항공 전무B로 승진했다.

2016년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18년 대한항공 전무A로 승진했다.

2019년 한진으로 자리를 옮기며 부사장에 올랐다. 한진 대표이사 부사장 겸 사업관리 총괄을 맡았다.

2022년 한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한국항만물류협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부산 브니엘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 인하대 대학원 물류경영학과에서 물류경영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2022년 한국항공대 대학원 항공교통물류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노삼석은 보수가 5억 원을 넘지 않아 보수 총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2022년 상반기 기준 보수 지급 승인액을 보면 한진의 등기이사는 1인당 평균보수로 1억193만 원을 받았다.

2022년 6월30일 기준으로 한진 주식 2천 주를 들고 있다. 지분율은 0.01%다. 2022년 8월22일 종가 2만6250원 기준으로 245억1250만 원어치다.

어록
[Who Is ?]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4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삼석</a> 한진 대표이사 사장
노삼석 한진 사업총괄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가 2021년 6월4일 한진과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이 함께한 친환경 재자원화 플랫폼 '플래닛(PLANET)' 론칭 설명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진>
“투명하고 합리적인 지배구조 구축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가 됐다. 한진은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창립이념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 (2022/07/11, '2022 한진 ESG 보고서‘의 CEO 메시지를 통해)

“(비전2025 달성을 위해)사업을 통해서 6천억 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회사채를 발행할 것인데 2024년이나 2025년 1천억~1500억 원가량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범일동 땅과 같이 활용되지 못하는 부동산이 약 9곳 정도 있다. 이를 매각하면 2천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모든 참여자가 동반성장하는 상생을 기업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한진이 인수합병 DNA가 약한 건 사실이다. 한진이 규모나 능력에 비해 글로벌 사업이 약하기 때문에 인수합병 가능성도 있다.” (2022/06/28, ‘비전2025’ 기자간담회에서)

"급변하는 물류 환경 속에서 그룹의 모태이자 국내 물류산업의 역사와 그 궤를 함께하며 성장해온 한진의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더 없는 영광이면서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30여 년간 항공물류업에 종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과 힘을 합해 최상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종합물류 선도기업으로 이끌겠다." (2020/06/15, 물류신문 인터뷰에서)

“외부 사업환경이 어떠하든 화물사업 전 임직원이 힘을 합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룩하는 것이 대한항공의 향후 100년 비전이다. 대한항공 화물은 향후 50년, 100년 앞을 내다보고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다.”

“화물사업의 발전이 차질 없이 이뤄지려면 위의 모든 혁신 요소들이 종합되어야 한다. 어떤 사업환경 변화에도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강한 사업체질을 유지하고 키워나가는 것이 대한항공에 주어진 과제다. 50년간 축적한 특수화물 수송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품목 시장을 적극 개척하려 한다.” (2019/02/28, 물류신문 인터뷰에서)

"올해 대한항공은 최고의 항공화물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으로 하되 무리한 운영에 따른 수익 악화와 품질 결여를 방지할 수 있도록 일정 부분 수익성 확보와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고객서비스의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2018/01/02, 물류신문 인터뷰에서)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바탕으로 항공, 철도, 육상을 연계한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며 우즈베키스탄을 유라시아 물류의 심장부로 발전시키겠다. 자원의 보고인 중앙아시아에 국내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 (2011/06/20, 우즈베키스탄에서 대륙간 트러킹 서비스를 개시하며)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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