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정태영은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계열사인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도 함께 맡고 있다.

현대카드를 금융 테크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데이터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나야 하는 상황에서 새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1960년 4월11일 서울에서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의 남편이다.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종합상사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다 현대정공 도쿄지사 담당을 시작으로 미주 법인장, 멕시코 법인장을 거쳐 현대모비스 기획재정본부장, 기아자동차 구매본부장을 지냈다.

현대카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도 함께 맡았고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2021년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만 맡고 있다.

현대카드에서 상품과 광고, 브랜드, 서비스 등 업무 전반에 혁신적 기법을 도입하고 슈퍼콘서트와 같은 문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원활한 소통과 수평적 기업문화를 강조한다.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기 생각을 자주 밝힌다. 활발한 소통으로 젊은층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차그룹 벗어나 홀로서기 시동
현대카드는 2022년 4월부터 현대자동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태영은 현대차그룹에 실적 대부분을 의존하는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뒤늦게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할부 서비스는 사실상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현대카드가 그동안 현대자동차와 기아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세이브 오토’와 결이 크게 다르다.

현대카드로서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지 말아야 할 이유도 사라졌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현대캐피탈과 사업영역이 겹친다는 이유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가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수익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2020년 기준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으로만 1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정태영은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나야 하는 상황에서 새 수익원을 발굴하는 일이 시급하다.

2021년 9월 정태영이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고 현대카드·현대커머셜, 현대캐피탈에 각각 별도의 경영체제가 들어서면서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이 사실상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정태영은 일단 금융계열사 2곳에만 지배력을 두게 됐다. 카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현대차 및 기아 등과의 거래가 줄면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신규 수입원 발굴 필요성이 커진다.
[Who Is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 현대카드 실적.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엇갈린 실적
2022년 1분기 현대커머셜의 순이익은 증가했으나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현대커머셜은 2022년 1분기에 별도기준 순이익 835억9천만 원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해 63% 증가했다.

상용차와 건설기계 등 구매자금을 기업에 대여해주는 할부금융 사업에서 성과가 좋았다.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2021년 1분기 1752억 원에서 2022년 1분기 2143억 원으로 22.3% 늘었다.

반면 현대카드의 2022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769억 원으로 2021년 1분기보다 4.1%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금리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일회성 비용인 법인세 규모도 40억 원가량 더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의 2022년 1분기 총취급액은 32조977억 원이다. 2021년 1분기보다 10.7% 늘었다.

신용판매(일시불 및 할부) 취급액은 29조950억 원으로 14.4% 증가했다. 반면 금융(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취급액은 15.5% 감소한 3조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회원 수는 같은 기간 932만 명에서 1010만 명으로 78만 명 늘었다.

현대카드의 실적은 2018년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가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카드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8년 1498억 원에서 2019년 1676억 원, 2020년 2445억 원, 2021년 3141억 원으로 계속 늘었다.

정태영은 온라인 채널을 활성화하고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는 마케팅을 펼치면서 비용을 줄였다. 또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라인업을 계속 확대하면서 카드 업황 악화에 대응한 노력의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기업으로 전환 꾀해
정태영은 경쟁 카드사보다 훨씬 이른 2013년부터 현대카드의 정체성을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바꿔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기술력 강화와 빅데이터 제휴사 확보에 힘쓰고 있다.

정태영은 단순히 데이터 관련 새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넘어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고객관리와 경영 의사결정에 활용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도메인 갤럭시’가 바로 이런 관점에서 탄생했다. 2022년 5월 현재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배달의민족, 쏘카, 이베이, 스타벅스, 무신사 등 15개 기업이 도메인 갤럭시에 포함되어 있다.

현대카드가 2021년 12월 넥슨과 게임사 전용 상업자표시 신용카드를 만드는 내용을 담은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넥슨도 도메인 갤럭시 참여가 유력하다.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제휴사와 도메인 갤럭시를 중심으로 긴밀한 데이터 협업체계를 구축해 협력사들이 서로 데이터를 활발하게 공유하며 마케팅과 상품개발, 사업전략 등에서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태영은 2020년 8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현대카드와 제휴한 기업 모두가 업계에서 ‘챔피언 기업’이라며 이들과 데이터를 공유해 이전에 없던 사업모델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적도 있다.

현대카드는 또 2022년 4월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판매 관련 부수 업무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이다.

현대카드가 2022년 5월부터 상시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한 것도 데이터기업으로의 전환과 관련이 있다. 현대카드는 일하는 방식과 환경의 근본적 변화가 금융 테크기업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영은 재택근무가 어떤 변화를 낳을지 확신할 수는 없으나 앞으로 인재관리에 필수적 요소라고 보고 도입을 결정했다.

정태영은 2022년 5월3일 페이스북에 “현대카드가 재택근무에 대해 남다른 비전이나 자신감이 있는 것은 아니며 몇백 년 동안 이어져온 출근제도의 변화가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두려워 지금도 앞으로도 실험적 태도로 운영할 생각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만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컨설팅사와 함께 근무형태를 연구할 기회가 있었고 앞으로는 인재관리를 위해 안 할 수가 없다는 판단 아래 ‘선 실시 후 발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성장으로 현대카드 회원 수 1천만 명 넘어서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덕분에 가입자 수와 매출 증가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회원 수가 2018년 783만 명이었는데 2019년 878만 명, 2020년 939만 명을 보인 데 이어 2021년 11월 말 기준 1천만 명도 넘어섰다. 이는 가족회원을 제외한 본인회원 기준 순수 고객 수다.

현대카드 고객 수 증가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 회원 수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 상업자표시신용카드 회원 수는 2018년 83만 명에서 2021년 320만 명으로 4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상업자표시신용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제휴사와 상품개발 단계부터 협력해 제휴사 고객 특성에 맞춘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품 마케팅도 공동으로 진행하는 상품이다.

2021년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해 8월까지 국내 전업 카드사가 발급한 전체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가운데 88.5%가 현대카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발급매수 기준으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순위를 매겼을 때에는 상위 10위 안에 든 카드 가운데 8위를 뺀 모든 카드가 현대카드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와 함께 국내 첫 상업자표시 신용카드를 선보인 뒤 대한항공, 스타벅스, 코스트코, 신세계, 이베이, 배달의민족, 쏘카, 무신사, 네이버 등으로 제휴사를 확대해 왔다.

정태영은 오너일가 경영자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현대카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라인업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태영이 직접 신용카드 협력사와 논의를 주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다양한 업종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기업을 제휴사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태영은 제휴사와 카드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단순히 협약식에 참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편 경영진과 몇 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현대카드가 2021년 넥슨과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를 만들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전에도 정태영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와 직접 만났다. 정태영이정헌 대표는 넥슨코리아 사옥 옥상에 마련된 트랙 위에서 카트라이더에 탄 채로 기념촬영도 하고 데이터 과학에 대해 두 회사가 지니고 있는 철학도 공유했다.

넥슨과 제휴카드는 2022년 5월 현재 시장에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제휴 신용카드 출시에 소극적이던 대한항공과 스타벅스코리아, 네이버 등이 현대카드의 협력사가 된 데는 정태영의 영향력이 컸다는 말이 카드업계에서 나온다.

이마트와 신세계, 스타벅스코리아 등이 제휴사로 합류한 데도 정태영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이 친분이 큰 영향을 주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무적 투자자 지분 매각으로 현대카드 기업공개 부담 벗어
현대커머셜과 대만 푸본금융그룹이 2021년 8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현대카드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하던 현대카드 지분 24%를 약 5200억 원에 사들였다.

푸본은행과 푸본생명이 각각 9.99%를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사들였고 나머지 4.02%는 현대커머셜이 넘겨받았다. 지분인수와 주주변경 절차는 2022년 5월19일 최종 완료됐다.

현대커머셜은 지분인수를 통해 현대카드 지분 28.56%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36.96% 지분율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고 푸본금융그룹은 19.98%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가 됐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들은 애초 현대카드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이에 현대카드는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해왔다.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싱가포르투자청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너럴일렉트릭(GE)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 지분 24%를 3700억여 원에 인수했다.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현대카드에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도 확보했다.

그러나 현대카드 상장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결국 지분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태영은 당초 현대카드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2020년 안에 기업공개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카드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 등 예기치 못한 사태도 발생하면서 현대카드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게 시장환경이 변했다.

정태영은 현대카드가 충분히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를 찾아 상장을 미루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임
정태영은 2021년 9월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현대캐피탈은 목진원과 정태영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정태영이 사임하면서 목 대표가 단독대표를 맡게 됐다.

정태영은 2003년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약 18년 동안 현대캐피탈을 이끌었다.

정태영은 현대캐피탈에서 현대자동차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중고차 거래시장에서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등 서비스를 내놓으며 영향력을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캐피탈이 출시한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플카’는 처음에는 자동차 관리 기능을 모바일로 통합해 제공하는 ‘자동차 라이프 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2018년 11월 출발했지만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플카는 등록 중고차 매물 기준으로 2019년 업계 1위인 KB캐피탈의 ‘KB차차차’와 격차를 좁히며 빠르게 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들어 매물 수가 4만 대 안팎에 그치는 등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고전했고 2022년 5월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정태영은 현대캐피탈에서 차량공유 서비스 통해 중소 렌터카회사와 협력관계를 맺으며 상생모델을 구축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2017년 9월 차량공유 서비스 ‘딜카’를 내놓으며 공유경제 산업에 발을 내디뎠다.

일반적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는 회사가 보유한 자동차를 대여해주는데 이와 달리 딜카는 다른 렌터카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플랫폼을 공유해 중개 역할을 담당한다. 현행법상 카드사나 캐피털사는 12개월 미만의 단기 렌터카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중고 렌터카 업체 160여 곳과 제휴를 맺고 서울, 대전, 광주, 부산, 대구, 창원, 춘천, 원주, 포항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딜카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2019년 5월 KT, 2019년 12월 야놀자와 제휴를 맺는 등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대했다.

현대캐피탈은 2021년 3월 카카오 모빌리티 계열사 카카오T에 딜카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약 80억 원이다.

△코로나19로 현대카드 베트남 진출 시도 무산
정태영은 현대카드의 첫 해외진출지로 베트남을 선택했으나 허가를 받지 못해 무산됐다.

현대카드는 2019년 10월28일 베트남 소비자금융 회사인 ‘FCCOM’ 지분 50%를 49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CCOM은 베트남 중견은행인 ‘MSB’의 자회사로 개인대출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MSB와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FCCOM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카드가 FCCOM의 금융상품과 마케팅, 리스크관리, 디지털금융부문을 맡고 MSB는 현지영업과 실무부문을 책임지는 형태다.

현대카드는 앞으로 개인금융에서 신용카드,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베트남시장을 교두보로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트남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현대카드의 현지 금융회사 인수 허가를 1년 넘게 내주지 않으며 결국 인수 계획은 무산됐다.
[Who Is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019년 12월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19 유공자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 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금감원의 소비자 보호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 등급 받아
현대카드는 2018년과 2019년, 2020년 3년 연속으로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2021년에는 ‘양호’ 등급을 받았다. 이 해에는 은행 5곳, 생명보험사 6곳, 손해보험사 4곳, 카드사 3곳, 여신전문금융회사 1곳, 저축은행 3곳 등 모두 26곳의 금융사를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졌는데 단 1곳도 ‘우수’ 등급을 받지 못했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소비자보호 체계 구축과 기능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해마다 민원 발생건수, 소비자 보호조직 등 항목을 중심으로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를 평가한다. 운영 실태를 종합적으로 살핀 뒤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취약’ 등 5개 등급을 부여한다.

2020년까지는 행정지도 형식으로 평가가 이뤄졌으며 2021년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근거가 마련됐다.

현대카드는 2018년과 2019년에는 ‘포용금융·금융소비자보호·금융사기근절 부문 유공자 시상식’에서 ‘소비자보호 우수기관’에도 선정됐다.

△새로운 문화 마케팅 지속적으로 선보여
정태영은 슈퍼콘서트 등을 통해 현대카드를 문화 마케팅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현대카드는 비욘세, 콜드플레이 등 유명한 뮤지션이 참여해온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예술분야에서 혁신적 아티스트를 찾아 소개하는 ‘컬처프로젝트’ 등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슈퍼콘서트는 2007년, 컬처프로젝트는 2011년 시작했다.

2019년 10월에는 슈퍼콘서트와 컬처프로젝트에 이은 새로운 문화프로젝트로 공연과 토크콘서트, 브랜드 마케팅을 융합한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을 진행했다.

다빈치모텔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다방면에서 천재성을 뽐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프로젝트다. 토크와 공연, 퍼포먼스 등을 통해 각 분야의 독보적 인물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스페이스에서 2019년 10월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진행한 행사에 1만5천여 명이 방문했다.

정태영은 행사 둘째 날 직접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정태영은 현대카드의 브랜드와 스페이스 마케팅 전략을 사례와 함께 관객들에게 재치있게 전달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현대카드는 다양한 문화공간 창출을 통한 ‘스페이스마케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는 서울 곳곳에 디자인, 트래블, 뮤직, 쿠킹 등 라이프스타일을 테마로 ‘디자인 라이브러리’, ‘뮤직 라이브러리’, ‘쿠킹 라이브러리’, ‘언더스테이지’, ‘바이닐앤플라스틱’, ‘스토리지’, ‘아이언앤우드’, ‘카드팩토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회원이나 현대카드 문화마케팅 모바일앱 ‘다이브(DIVE)’ 회원은 한 달에 정해진 횟수만큼 라이브러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2019년 12월 모바일앱 ‘다이브(DIVE)’를 출시했다.

정태영은 2022년 들어 문화마케팅에 대체불가토큰(NFT)도 활용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22년 3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현대카드의 NFT 기반 문화 마케팅 활동을 알려주는 공식 채널 ‘현대카드 민츠’를 열었으며 현대카드 공연에 NFT를 접목한 시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서울 한남동에 있는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리는 공연 티켓의 일부를 대체불가토큰 티켓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티켓은 일반 티켓보다 비싸지만 1열 중앙에서 관람할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가치를 높였다고 현대카드는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또 다이브앱을 통해 진행하는 ‘팬메이드 라이브’에 참여한 관객에게 대체불가토큰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도 시범으로 실시했다.

정태영은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현대카드의 NFT 몸풀기. 아직은 상상력의 새싹 단계”라고 언급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지분 없이 경영
정태영은 현대카드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있다.

현대카드 최대주주는 2022년 3월 말 기준 현대자동차로 현대카드 지분 36.96%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현대커머셜 24.54%, 기아자동차 11.48%다.

정태영은 현대커머셜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고, 정태영의 부인이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누나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은 현대커머셜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을 통해 현대카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라 그룹 장악력을 높이면서 금융계열사 경영권 승계 변화에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캐피탈을 품기로 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정태영정명이 사장 부부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만 들고 독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4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에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정태영의 지배력을 희석했다. 정태영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금융계열사 3곳을 들고 독립할 것이라는 기존 예측이 빗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정태영정명이 사장 부부는 현대캐피탈 지분을 전혀 들고 있지 않았다.

정태영은 현대커머셜 지분율을 높이면서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커머셜 지분은 2022년 3월 말 기준 현대자동차 37.5%, 정태영 정명이 사장 부부 37.5%로 동일하다.

△현대카드를 디지털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경영전략 수립
정태영은 현대카드의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신용카드업에서 안정적 수익 확대가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정태영은 2018년 11월 “디지털기술을 적용해 개인 맞춤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디지털 인프라를 축적하는 시기였으나 내년부터는 실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대카드는 2022년 2월 자회사 블루월넛과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인 ‘핀페이(PIN Pay)’를 선보였다. 따로 모바일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온라인쇼핑몰에서 핀페이 기능을 선택해 카드를 고르고 개인인증번호(PIN)를 입력하면 결제가 된다.

2022년 5월 현재 핀페이는 온라인 편집숍 ‘29CM’에만 적용돼 있으며 현대카드는 중소형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핀페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카드가 문화마케팅 활동에 대체불가토큰(NFT)을 접목하는 시도도 디지털화와 궤를 같이 한다.

현대카드는 2022년 3월 문화마케팅 활동에 대체불가토큰(NFT)를 접목한 다양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고 관련 소식을 알려주기 위한 채널 ‘현대카드 민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열었다.

앞서 현대카드는 2015년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그 뒤 직원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하고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오승필 디지털사업본부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2016년 홈페이지와 광고 등에 쓰이는 현대카드 기업로고(CI)도 12년 만에 ‘디지털 현대카드’로 바꿨다. 2017년에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세운 스타트업 전용의 공유오피스인 ‘스튜디오 블랙’을 미국과 중국에 있는 디지털캠프와 연계해 디지털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16년부터 2년여 동안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기술인 머신러닝으로 현대카드 결제데이터를 분석했고 이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2018년 4월 고객의 행동패턴에 맞는 상품 검색 서비스 ‘피코’도 내놨다.

현대카드는 2018년 6월 블록체인 파일공유 기술과 관련해 특허권도 땄다.

2018년 사무실을 정보통신기술(IT) 기업처럼 꾸미기도 했다. 고정 자리를 없애고 복장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딩에 익숙해지도록 회사 안 회의실, 카페, 휴게실 등 곳곳에 코딩언어를 붙여놓기도 했다.

2019년 4월에는 카드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자동응답시스템(AI-ARS)을 도입했다.

현대카드는 인공지능 자동응답시스템이 기존 자동응답시스템과 비교해 대기시간 없이 인공지능 상담원과의 상담이 진행돼 빠르고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고객들의 자동응답시스템 이용패턴을 분석해 활용빈도가 높은 6개(선결제, 한도조회, 한도조정, 청구/입금 내역 확인, 신규 비밀번호 등록, 비밀번호 변경) 항목에 우선적으로 인공지능 자동응답시스템을 적용했다.
[Who Is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9년 10월26일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정태영은 2018년 12월 푸본현대생명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의장을 사임했다. 2012년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현대라이프생명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한 지 7년 만이다.

정태영이 물러난 이유는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에서 대만 푸본생명으로 바뀐 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사 분리 승인을 받아 의장을 유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정태영은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하고 정식 출범한 2012년 이후 줄곧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현대라이프생명은 2018년 9월 회사이름을 푸본현대생명으로 바꿨다. 대만 푸본생명이 현대라이프생명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데 따른 것이다.

현대라이프생명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50.65%(현대모비스 30.28%, 현대커머셜 20.37%), 푸본생명이 48.62%였으나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해당 지분을 푸본생명이 인수하게 돼 지분율이 62.45%까지 올랐다.

현대라이프생명의 최대주주가 바뀌고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보험업에서 한발 물러서자 이를 놓고 정태영이 보험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태영은 처음 현대라이프생명이 출범한 뒤 시장을 보듯 보험을 구매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에 상품을 진열하고 자판기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획기적 시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국내 보험업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태영은 페이스북에 “기존 금융사업보다 복잡한 계기판이 많고 개혁적 접근보다 둔보의 접근이 적절한 보험업이어서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카드 제치고 코스트코 결제카드로 선정
현대카드는 2018년 8월 무려 18년 만에 삼성카드를 밀어내고 코스트코 결제카드로 선정됐다. 제휴기간은 2019년 5월24일부터 10년이다.

이를 통해 현대카드는 연간 3조 원가량 결제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의 코스트코 신용카드 결제액은 연간 3조 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코스트코 때문에 현대카드를 보유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 코스트코 외 결제액도 늘어날 수 있다.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결제카드로 선정되기까지 정태영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영은 계약을 따내기 위해 파격적 수준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태영은 처음 계약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에 코스트코와 계약을 맺는 사진을 올리며 "기뻐해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년 전 미국 샌디에고에서 발급받은 코스트코 회원카드도 올리며 남다른 소회도 전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측의 평가에서 장기적 사업 파트너로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업계 상위권 도약
정태영은 2003년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현대카드를 업계 상위권으로 키워냈다. 현대카드 시장 점유율은 10%대 중후반으로 업계 3~4위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01년 ‘다이너스클럽코리아’를 인수해 만든 회사다. 인수 당시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약 1.8%로 업계 하위권이었다.

정태영은 2003년 5월 포인트 마케팅과 차별화된 혜택을 선보인 ‘현대카드M'을 내놓았다. 현대카드M은 출시 후 1년 만에 회원 100만 명을 돌파했고 신용카드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800만여 명이 가입했다.

현대카드 성장의 두 축으로 ‘디자인경영’과 ‘문화마케팅’이 꼽힌다.

정태영은 디자인경영을 통해 현대카드의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꿨다. 세계적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를 기용해 카드업계에서 처음으로 카드 옆면에 색을 넣는 ‘컬러코어’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 빨강, 보라, 검정 등 카드 등급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도입했다.

새로운 디자인이 대중에게 큰 호응을 받으면서 현대카드의 이미지가 상승했고 색깔별로 현대카드를 수집하는 마니아층이 형성되기도 했다.

색깔별 디자인은 프리미엄 카드 디자인에도 적용되고 있다. 카드의 정체성을 카드 색깔로 표현하고 이름도 색깔 그대로 쓴다. 현대카드가 2021년 5월 출시한 MZ세대(20~30대) 대상의 프리미엄 카드 이름은 ‘더핑크’다.

현대카드는 “핑크 색상은 귀엽고 로맨틱한 느낌이 강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로 잘 활용되지 않았지만 현대카드는 핑크 컬러 디자인에 강력한 혜택을 담아 젊고 역동적인 프리미엄 카드로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정태영은 2017년에는 ‘세로카드’를 내놓았다. 그동안 신용카드 디자인이 가로 형태로 이뤄졌던 만큼 이는 혁신적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2022년 5월 신용카드 전문매체 ‘카드고릴라’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출시된 카드 10장 중의 7장은 세로카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마케팅도 큰 성과를 거뒀는데 그 중심에는 2007년 시작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가 있다.

슈퍼콘서트는 세계적 유명 음악가를 섭외해 진행하는 공연으로 폴 매카트니, 비욘세, 콜드플레이 등 대중음악가뿐 아니라 플라시도 도밍고와 같은 성악가도 무대에 올랐다.

‘컬처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연극, 전시전, 건축전 등 다양한 문화공연도 펼치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본업과 거리가 있는 물, 와인과 보드카 신제품도 선보였다. 이름은 ‘잇워터’, ‘잇와인’, ‘잇보드카’다. 기존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세련된 용기에 담아 내놓았다. 정태영은 “디자인을 활용해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정태영은 현대카드의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5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021년 2월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 함께 참석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정태영은 중장기적으로 정의선 회장 체제의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해 현대카드의 독자생존 기반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정의선 회장 시대가 열리면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의선 회장의 누나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과 매형인 정태영이 일부 금융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재벌기업 특성상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형제자매가 지분을 정리해 계열분리를 하는 일이 일반적이다.

현대차그룹에서 정태영과 선 긋기로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도 계속 포착되고 있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현대카드에 각각 별도의 경영체제가 들어선 데다 현대캐피탈은 2022년 8월 서울역 근처 신축 건물로 둥지를 옮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카드, 현대커머셜과 2008년 여의도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는데 14년 만에 홀로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

애초 재계 안팎에서 현대차그룹에 정의선 회장 시대가 열리면 정태영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금융계열사 3곳을 들고 독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현대캐피탈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현대카드의 홀로서기를 위해 정태영은 카드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을 안정적 수익원으로 키워내야 한다.

정태영은 현대카드를 단순한 카드회사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혁신적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이며 새 수익원과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2022년 신년사에서는 “모든 산업이 테크놀로지(기술)라는 도구에 지배되고 있으며 기술기업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영은 금융 테크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에 4천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평가
[Who Is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2021년 12월9일 넥슨 넥슨코리아 옥상에 마련된 트랙에서 카트를 탄 채 파트너십 체결 기념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정태영은 스스로도 밝힌 대로 직원들과 수평적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카드에 수평적 조직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직급체계 개편 등 다양한 작업도 진행했다.

정태영은 스스로를 민주적 리더라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톱다운(Top-Down, 하향식) 방식의 고전적 리더에 가깝지만 차이가 있다면 의사소통 구조를 유연하게 운용한다고 말한다.

현대카드 직원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만날 수 있도록 사무실 문을 열어두는 별도 소통주간을 둔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발언을 하도록 지나치게 배려하지는 않는다.

2015년 매체 인터뷰에서 “회사 운영과 문화에서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윗사람한테 말을 하게 되고 서로 다른 부서끼리도 토론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협력사와 사업에 관련한 논의를 할 때도 직접 상대측 경영진과 만나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면서 소탈하게 의견을 교환한다.

창의적이고 혁신적 경영기법을 많이 도입해 ‘한국의 스티브 잡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발히 활용해 소통하는 한국의 대표적 스타 경영인으로 꼽힌다.

정용진 부회장과 2021년 11월 된장라면 밀키트(반조리간편식) 상품 '정든 된장라면'을 내놨다.

이 제품은 정태영정용진 부회장의 업무협의를 위한 만난 자리에서 탄생했다. 정태영은 본인의 레시피로 만든 된장라면을 소개했고 정 부회장이 이에 호응해 두 회사가 본격적으로 상품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영은 홍보영상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디자인을 강조하는 경영인답게 개인적으로도 패션에 관심이 많고 멋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적 취향이 세련되다는 평가도 받는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넘치고 문화 쪽에 관심이 많아 현대카드의 각종 문화마케팅을 이끌고 있다. 콘서트나 공연, 전시 등의 문화마케팅에서 광고 콘셉트나 섭외 등 많은 부분을 주도한다.

가장 좋아하는 차는 현대차의 i30이다.

이스라엘 대사관, 스티븐 던바 존슨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 사장, 배우 이정재를 비롯해 정치, 경제, 문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즐긴다.

2021년 12월 인터넷으로 해본 MBTI 검사에서는 ‘ENTJ-T(대담한 통솔자)’ 유형이 나왔다고 한다.

2016년 3월 현대카드 임직원에게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정태영은 파워포인트 사용을 금지한 뒤 보고서 분량이 줄고 회의시간이 짧아졌으며 논의가 핵심에 집중되는 등 여러 효과를 거뒀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종로학원을 설립한 부친 정경진으로부터 수학적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한다. 2022년 5월 인스타그램에 지금 읽고 있는 책이라며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을 올리기도 했다.

2019년부터 현대카드의 모든 사내 회식은 밤 11시 이전에 마치도록 하고 있다. 이 시간을 넘기면 경고를 주고 경비처리 불가 등의 벌칙도 주어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각을 가감없이 밝힌다. 인생철학과 경영철학은 물론 다른 회사의 마케팅과 관련한 의견, 여행과 취미 등 다양한 분야를 놓고 글을 올린다. 현대카드나 본인과 관련된 기사도 자주 올린다.

2005년부터 2021년까지 프로배구단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구단주를 맡는 동안 남다른 배구 사랑을 보여줬다.

2013년 300억 원을 들여 세계에서도 드문 배구 전용 클럽하우스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를 짓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9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우승을 차지한 뒤 진행된 행사에서 선수들과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을 직접 촬영해 페이스북에 공개한 적도 있다.

정태영은 처음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긴 2003년 당시부터 장인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신뢰를 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2003년에 정태영에게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한 번 살려보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태영은 슈퍼콘서트 등 다양한 마케팅 시도, 복장과 출퇴근시간 자율화와 같은 새로운 기업문화 조성 등을 통해 현대카드를 업계 상위권으로 성장시켜 ‘일 잘하는 사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최근 그룹 내부에서 정태영의 경영능력에 대해 회의적 시선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영이 현대라이프를 통해 생명보험업 진출을 추진했지만 결국 대만 푸본생명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실패로 끝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사고
[Who Is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2020년 6월15일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더종로R점에서 업무협약을 맺은 다음 함께 활짝 웃고 있다. <현대카드>

△부모 장례식장 방명록 공개 놓고 동생들과 벌인 소송에서 패소
정태영의 동생 2명은 2021년 2월 정태영을 상대로 부모님 장례식에 온 문상객 방명록 명단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정태영의 동생들은 각각 2019년 2월과 2020년 11월 모친 조모 씨와 부친 정경진 종로학원(현 서울PMC) 창업자의 장례 절차를 마친 뒤 정태영에게 장례식 방명록을 보여달라고 했으나 정태영은 방명록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동생들 측 조문객으로 판단한 명단만 제공했다.

이후 정태영의 동생들은 여러 차례 방명록 사본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정태영을 상대로 방명록과 화환발송자 명부를 열람·등사하게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판사 성지호)는 2022년 4월 1심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리며 정태영 동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에서 정태영 측은 “문상객은 자신이 의도한 특정 상주에게만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그에게 수집·이용을 허락한다는 의도를 지니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일반적 장례 예절에는 장례식 종료 뒤 유족들의 답례 인사까지도 포함되는데 상주·상제들이 장례를 치른 이후에 문상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는 것이 예의로 여겨진다”며 “이런 장례식 관습과 예절 등을 고려할 때 방명록은 망인의 자녀들이 모두 열람·등사 가능한 상태에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태영은 1심 판결에 불복해 2022년 4월 소송대리인을 통해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성지호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모친 유산 상속 놓고 동생들과 벌인 소송에서 패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민성철 부장판사)는 2020년 8월 정태영의 동생 2명이 정태영과 아버지 정경진 전 종로학원 회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동생들은 2019년 2월 사망한 모친이 남긴 자필 유언장에 효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정태영 모친은 대지와 예금자산 등 10억 원을 정태영의 동생 2명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으로 자필 유언장을 남기고 사망했다.

이후 서울가정법원이 실시한 유언장 검인 과정에서 정태영과 부친이 유언장 효력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영정태영 부친은 유언장 필체가 모친의 평소 필체와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모친이 정상적 인지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유언장을 작성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필적감정 결과와 대한의사협회 의료감정원장 감정 결과 등을 고려할 때 유언장 필체가 고인 필체와 동일하고 유언장 작성 당시 의식도 명료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태영과 아버지인 정경진 전 회장은 2020년 8월 두 동생을 상대로 유산 일부를 달라는 내용의 2억 원 상당 유류분 반환 청구소송도 제기했다.

유류분이란 상속재산 가운데 사망자 뜻과 관계없이 상속인을 위해 남겨둬야 하는 부분을 말한다.

정경진 전 회장은 2020년 11월 숙환으로 별세했다.

△여동생·남동생과 갈등 고조
정태영과 여동생 정은미, 남동생 정해승 사이에 서울PMC 운영, 모친의 유언장 등을 놓고 갈등이 고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2019년 8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갑질경영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정태영의 여동생 정은미로 알려졌다.

정은미는 정태영이 서울PMC를 개인회사처럼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PMC는 종로학원이 학원사업을 매각한 뒤 명칭을 변경한 회사로 빌딩 임대업을 하고 있다. 정태영은 지분 73%, 여동생 정은미는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정은미는 “17%가 넘는 지분을 지닌 주주인 나에게 회계장부조차 열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정태영이 서울PMC를 개인회사처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은미에 따르면 서울PMC는 보유하고 있는 종로학원 건물들을 지속적으로 팔고 있다. 정은미는 그 과정에서 현금과 부채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 2016년부터 장부 열람을 신청했지만 제대로 된 등사 및 열람권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태영은 현대카드 등 금융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4년부터 종로학원 매각을 추진했다.

2015년 학원사업을 모두 매각한 뒤 부동산 자산만 남아있게 된 서울PMC는 2018년 서울 중림동 종로학원 강북본원과 서울 대치동 이강학원, 경기도 용인 종로기숙학원의 건물 매각에 나서는 등 부동산 자산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또 정은미는 정태영이 지분을 편법으로 늘렸다고 주장했다.

정은미는 “정태영은 아들이라는 이유로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은 뒤 가족들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해 회사의 자금을 운용하고 지분을 더욱 늘렸다”며 “그 결과 다른 어떤 주주의 동의 없이도 회사의 정관변경부터 이사·감사 선임까지 회사와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을 아무 견제 없이 독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당 청원은 정태영 부회장 동생의 일방적 주장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이와 관련해 1심 판결이 나왔고 원고가 제기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판결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은미는 2019년 9월 ‘대주주 정태영의 전횡에는 소용없는 소수주주 보호법, 장부열람청구권에 대해 묻습니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재차 올리는 등 폭로를 이어나갔다.

정태영은 정은미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김병철 부장판사)는 2020년 12월23일 1심 판결 선고를 보류하고 정태영과 정은미 양쪽에 화해권고를 했다.

화해권고는 재판부가 직권으로 합의를 권하는 것으로 화해가 성립되면 판결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양쪽 당사자가 화해권고 결정을 받은 뒤 2주 안에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재판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보며 소송절차는 종결된다.

정태영은 2021년 1월4일까지 화해권고 결정에 이의를 신청하지 않아 사실상 화해권고를 수용했다. 정태영이 정은미를 상대로 청구했던 4억 원 손해배상 청구도 취소됐다.

△현대카드 사내 성폭행 사건
2017년 11월 현대카드 위촉계약사원 A씨가 팀장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현대카드의 직장 내 성폭행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A씨는 그 뒤 사표를 냈지만 센터장이 받지 않았고 본사에 제보했지만 경찰조사가 끝나면 조치하겠다는 소극적 대답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대카드는 2017년 6일 페이스북에 “성폭력 등 직장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와 프로세스를 가장 이른 시기에 도입해 철저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말뿐만이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회사의 감사 내용과 인사위원회의 결정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자체 감사실과 전문적 외부감사 회사가 이중으로 조사했고 검찰과 경찰도 동시에 사건을 살펴봤지만 모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카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처가 미흡하고 사건을 덮으려고만 한다는 비난이 댓글 등에서 한동안 계속됐다.

△문화마케팅 진행 과정에서 논란 발생
현대카드의 문화마케팅 일환으로 추진된 해외 유명가수들의 공연 과정에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일환으로 2017년 4월 열린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을 앞두고 암표 거래가 발생했다.

인터넷 예매가 1~2분 만에 매진되는 등 관심이 몰리면서 정가 15만4천 원인 스탠딩 티켓의 암거래 가격이 100만 원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이에 현대카드는 콜드플레이와 협의한 끝에 1회 추가공연을 진행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아리아나 그란데의 한국 공연에서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무성의한 태도가 논란이 됐다.

세계적 팝스타인 아리아나 그란데는 2017년 8월15일 서울 고척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그런데 공연 3시간 전인 15일 오후 5시에야 입국했을 뿐 아니라 촉박한 일정 때문에 무대 리허설도 진행하지 않았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서울 구로구 성심병원 화장실에서 리허설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으며 공연이 끝난 뒤 곧바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많은 네티즌이 공연 과정이 무성의하다며 아리아나 그란데의 태도를 질타했다.

정태영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음 공연부터는 더욱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킹으로 고객정보 유출
2011년 해킹으로 현대캐피탈 고객 175만 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정태영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과했으며 이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박재욱 쏘카 대표가 2020년 7월22일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출시를 위한 협력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1987년부터 1988년까지 현대종합상사 기획실장으로 일했다.

1988년부터 1996년까지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미국 지사와 멕시코 법인에서 근무했다.

2000년 현대모비스 기획재정본부장으로 일했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기아자동차 구매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2003년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03년 10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3년 종로학평 대표이사에 올랐다.

2005년 종로학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07년 3월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2015년 5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9월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 학력

1979년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종로학원을 세운 정경진 창업주의 장남이다. 동생으로 정해승 전 이루넷 사장, 정은미가 있다.

198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과 결혼해 현대차그룹 오너일가가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처남이다.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은 2017년 말부터 현대카드 브랜드부문장, 현대캐피탈 브랜드부문장, 현대커머셜 커머셜부문장을 맡다가 2021년 9월 현대커머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기존의 모든 자리에서 내려왔다.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 상훈

2014년 10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정태영이 훈장을 받은 것은 프랑스 건축가를 선정해 건물을 짓는 등 프랑스 문화에 기여한 공이 크고 앞으로도 한국과 프랑스 양국 사이 관계를 증진하는 역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내 금융인 가운데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다.

‘2014년도 일자리 유공자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현대카드의 경영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653명의 파견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고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5년 12월 영국 정부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Honorary 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CBE)’을 받았다.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으로 한국과 영국의 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9년 명품브랜드 몽블랑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세계 각국 후원자에 수여하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았다.

◆ 기타

정태영은 2021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스에서 모두 109억 원을 받아 국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현대캐피탈에서 퇴직금 44억600만 원을 포함해 76억8900만 원을 수령했다. 현대카드에서 급여 11억 원, 상여금 5억7100만 원, 기타근로소득 700만 원 등 16억7800만 원을 받았다. 현대커머셜에서 받은 보수는 15억2500만 원이다. 급여 11억 원, 상여금 4억2500만 원 등이다.

2021년 12월 말 기준 현대커머셜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관리회사인 서울PMC 지분 73.31%도 들고 있다.

어록
[Who Is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0년 10월1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제휴사 관계자들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어떤 사업부의 대면보고가 심지어 이메일이나 문자 보고보다 횟수가 많다면 아무리 보수적 기준으로 보아도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보고 문화가 경직된 것이고 의견과 정보 공유의 속도, 탄력성, 유연성, 다양성이 없기에 결국은 공유 양이 줄고 적시성을 놓치게 된다. 디지털로 의견을 교환하다가 필요할 때 즉시 대면회의를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믿는다.” (2022/05/12,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구조를 모르기에 조심스러우나 투자수익 또는 쉬운 말로 예치이자 20%가 어떤 뜻인가 하면 세계의 금융산업이 재편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펀드도 이런 약속을 할 수 없다. 탑플레이어의 수익률이 몇조 한정 자산 내에서 수수료를 제외하고 10~15% 정도이지만 이것도 약속을 하지는 못한다. 간단한 내용을 보면 상시가 아니라 특정 이벤트에 특정 고객에게만 주는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벅차 보이는 숫자다.” (2022/05/06, ‘루나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

“가상화폐는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라는 든든한 형제를 얻었다. 가상화폐의 제대로 된 용처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고 가상화폐 투자를 디지털 문화와 디지털 부동산 등에 분산 투자할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다. 가상화폐는 이제 ‘네덜란드의 튤립’ 단계는 지나가는 듯하다.” (2022/01/19,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기업의 자본력과 조직력이 만사형통하던 시절은 끝났다. 디지털과 플랫폼의 세상에서 전통적인 대기업은 무력감마저 느낀다. 그런데도 아직 정장을 입고 대면결재를 하는 고전적 대기업이 부서에 지시해 자기들도 배민(배달의민족) 같은 음식배달앱, 카톡(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앱을 만들어보겠다고 나서는 일이 있다. 멀쩡한 엘리트 집단도 집단최면에 빠지는 때가 있다. 구성원들이 동질적이고 외부를 향한 호기심과 감수성, 교류가 없을 때 더욱 그렇다. 사실 외부를 향한 호기심과 감수성이 없다면 더 이상 미래를 위한 엘리트 집단이 아니다. 과거의 전문가 집단일 뿐이다.” (2022/01/09,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모든 산업이 테크놀로지(기술)라는 도구에 지배되고 있으며 기술기업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다. 지난해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의 양적 성장 및 질적 이동에 뜻깊은 한 해였다. 올해 키워드도 양적 성장과 질적 이동으로 정하고 분기별로 프로젝트 진도를 확인하는 빠른 리듬을 도입하겠다. 기동전에 나선다는 마음으로 더욱 애자일한(민첩한) 조직운영, 임직원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올해 연말에는 더욱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내겠다.” (2022/01/04, 신년사에서)

“게임은 최근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공간 가운데 하나로 앞으로의 협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현대카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파트너사들의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 내에서 넥슨이 다른 파트너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이 데이터 생태계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2021/12/20, 넥슨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금융업에 있다보니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 관한 의견을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 내 의견은 항상 ‘모르겠다’이다. 그런데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 가상화폐에 관한 몇 가지 쟁점은 나름 정리가 되는 듯하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어서 위험하다는 주장은 그리 동의가 안 된다. 실물이 아닌 개념적 가치이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주장도 좋은 설명은 아니다. 우리 주위에 개념적 투자대상은 이미 많다. 그렇다면 유독 가상화폐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가상화폐는 레퍼런스와 질서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는 용도와 레퍼런스, 밸류에이션이 빈약하고 오르든 내리든 설명할 길이 없다.” (2021/04/09,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과거 5년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정체성을 바꿔온 시기로 데이터 사이언스가 도입됐고 금융과 데이터, IT, 디지털이 하나가 된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정체성을 찾고 혁신하는 것보다 잡은 방향을 빠르게 추진하는 시기다." (2021/01/04, 2021년 온라인 시무식에서)

“'더 많이, 더 잘하고, 더 빠르게(Do it More, Do it Better, Do it Faster)'의 기치 아래 회사의 능률을 올리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10~20% 더 능률적으로 하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바뀌고 세상이 바뀔 것이다. 더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보다 능률적으로 일하자는 의미다.” (2021/01/04, 2021년 온라인 시무식에서)

“현대카드는 엄청난 양의 소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소중하다는 것은 매우 상업적이라는 의미다. 개개인과 개개인의 소비 혹은 라이프스타일 관련 데이터 측면에서는 우리가 독보적이다." (2020/11/20, 포브스아시아 인터뷰에서)

“더욱 강력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배우기 위해서는 비 신용카드 비즈니스도 해봐야 할 것 같다.” (2020/11/20, 포브스아시아 인터뷰에서)

“IPO가 되든 안 되든 저는 그냥 제 비전을 그대로 추진하고자 한다. IPO가 오늘 내일 된다고 해서 바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현대카드는 계속 같은 회사다.” (2020/11/20, 포브스아시아 인터뷰에서)

“현대카드는 도메인 갤럭시(Domain Galaxy)의 중심에 있지 않다. 여기 함께해주신 12개 파트너사들과 똑같이 하나의 행성일 뿐이다. 각 업계를 대표하는 ‘챔피언’ 기업들이 모인 만큼 함께 미래를 바꿔보고 싶다.” (2020/10/14, 현대카드 본사에서 신용카드 제휴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시장이 이미 커질 대로 커져 신규 모객도 그저께 뺏긴 고객을 찾아오는 수준이라 의미가 없어졌다. 기존 방식을 고수했다간 미래가 없다." (2020/08/26,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카드사를 비롯해 대부분 기업엔 충분한 데이터가 쌓여 있지만 이를 유의미하게 쓸 수 있도록 분류해 정제된 데이터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 노력 없이는 데이터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고 디지털 체질 변화도 어렵다." (2020/08/26,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앞으로 현대카드의 라이벌이 카드사일지 빅테크일지, 전혀 다른 산업이 될지 알 수 없다. 다만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석’ 같은 데이터만 따진다면 보석이 가장 많은 건 네이버나 카카오가 아니라 카드사일 것”이다." (2020/08/26,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진출해야 할 곳이 많고 코로나19 사태에도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관련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계속 전진하겠다. 현대카드는 세계화 시대에서 간편결제 등 서비스를 놓고 삼성전자 또는 애플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2020/05/20,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현대카드는 상장 준비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현대캐피탈과 같이 글로벌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다른 인수합병 가능성도 잠재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전망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을 추진하고 사업영역도 확장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2020/05/20,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사업을 하면서 절대 싸우지 말아야 할 상대는 시간과 규모다. 모든 일은 시간을 다투지만 1년 안에 매출 두 배 달성 또는 흑자전환이 안 되면 망가진다는 식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전개를 하면 실수와 무리수가 나오게 된다. 매출과 판매가 많아질수록 회사가 유리해져야지 반대로 손익이 나빠지거나 운영이 곤란해져서는 안 된다. 지향점과 회사 입장이 다르면 구성원들이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다.” (2020/02/05,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저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많이 팔아서 세금을 많이 내면, 즉 따로 자선사업 하지 않고 그냥 기업 본질에 충실한 것이 사회적 역할을 더 잘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이와 유사하게 서울시향의 가장 큰 사회공헌은 제일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일 수 있다.” (2019/10, 월간SPO 인터뷰에서)

“금융 분야의 국경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금융을 고도화하려면 정부가 국경 없는 경쟁에도 대비해야 한다. 국경 없는 금융을 위해 제일 먼저 풀어줘야 하는 것은 '규제'가 아닌 '획일화'다. 한국은 규제가 상당히 획일적이다. 그래서 은행들도 비슷하고 카드사들도 다 비슷하다. 회사가 모두 비슷비슷하니까 총자산순이익률(ROA)도 낮고 소비자 혜택도 줄어든다. 우리 금융사가 외국 진출이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9/10/15,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최근에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니, 고정자리가 없는 사무실을 도입하니, 직급을 단순화하니 하는 이야기들이 제법 나온다. 이런 움직임들의 진짜 함의는 새로운 사무실이나 기업문화가 아니다. 본질적 함의는 조직관리학이 처음으로 경영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상하리만큼 조직관리는 동양권에서 마케팅, 재무, 영업 등에 비해 비관심 영역이었고 외국 기업들이 재무전략만큼이나 조직전략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데 비해서 한국에서는 기업들의 관심 밖이었다. 이제야 능률, 문화, 인사 등이 원가관리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2019/08/02,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현대카드를 제일 모르는 건 최고경영자(CEO)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카드를 만들었으니까 어떻게 쓰면 될지 당연히 알지만 고객들은 다를 수 있다. 또 우리가 젊은이들이 원하는 걸 알고 있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회사 내부 젋은층에서조차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2019/07/11,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SAP 이그제큐티브 서밋 2019’ 기조연설에서)

“광고를 만들건, 가게를 열건, 브랜드를 만들건 처음 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없었던 강렬한 컨셉부터 찾으려 한다. 그러나 기본적 구성 요소들과 톤을 정리하는 재미없고 차분한 단계가 있어야 강렬한 컨셉도 작렬하는 법이다. 기본이 튼튼하게 정리돼 있으면 그 위에 강렬한 컨셉을 부어넣을 방법은 많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의 성급한 마음 앞에서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 답답해한다.” (2019/06/13,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회의에서 질문에 제대로 상응하는 대답이 돌아올 확률은 놀랍게도 50% 정도다. 회의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정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누가 질문을 하면 그걸 기회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나 준비해온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이 높을수록 회의는 효율이 급속히 떨어진다. 상대의 질문에 충실한 대답만 해도 유능하고 날카롭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2019/04/30,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디지털 혁신은 도래했고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무기의 패러다임이 창에서 화약으로 넘어간 17세기와 유사하다. 성패는 누가 먼저 화약을 숙달하게 다룰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과거 브랜딩과 마케팅, 디자인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브랜딩과 마케팅만으로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4년 전부터 디지털로의 대규모 전환을 시작했고 이제 음악이나 디자인이 아닌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으로 인정받고 싶다.” (2019/02/12,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BM THINK 2019'에서 진행된 지니 로메티 IBM 회장과의 대담에서)

“대면이 줄어들고 이메일이 중심이 된 지금의 업무 환경에서 이메일을 도표 중심으로 한다면 당연히 기업의 내부 소통과 협업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GE와 십 년 이상을 같이 일해 보았지만 GE 이메일에 도표나 심지어 dot point가 들어간 경우가 무척 드물었다.” (2019/01/21,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서에 들어가는 딱딱한 인사말이 아닌 한 평생 한 번도 사내외 발표와 강의와 연설과 기고와 SNS를 남한테 물어보거나 부탁해본 적이 없다. 어떻게 남이 대신 내 편지를 써준다는 건지.” (2019/01/20,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롤렉스라는 브랜드는 약간 진부한, 고급백화점에는 기본으로 있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롤렉스의 때 아닌 밀당 마케팅이 흥미롭다. 확신하는 점은 공급 부족을 적극 해결할 의지가 없고 덕분에 브랜드가 새로운 힘을 받았다는 것이다. 대개는 공급 부족은 브랜드 소멸로 이어질 텐데 신묘하다. 슈프림도 같은 마케팅? 유튜브 같은 SNS 없이도 이런 마케팅이 가능했을까?” (2019/01/15,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애플과 삼성 간의 협업 기사가 나왔지만 티비와 스마트폰의 직관적인 연결이 티비의 가장 중요한 혁신 분야이다. 화질, 얇기 이런 거는 더 이상 관심 없다. 마케팅에도 지각변동이 왔음은 물론이고.” (2019/01/07,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는 카드수수료 때문에 하얀 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새해 모든 분들께 더 많은 행복이 깃드시기 기원한다.” (2018/12/31,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사 내용 중에 현대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여성임원이 유독 많은 회사라고. 그런데 실상 회사 내에서는 여성임원, 남성임원이라는 개념이 없다. 여성임원의 숫자를 세어본 적조차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임원만 있을 뿐.” (2018/12/12,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프리미엄을 비싼 고급품이라고 단순 해석하는 사람에게 프리미엄이란 비용을 아끼지 않고 생각과 가치를 담아넣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당신의 프리미엄은 무슨 뜻인가요?’라는 질문을 이해 못 한다. 평소에 다양한 생각이나 해석 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일직선의 가격표로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최고급, VIP’같은 막연한 단어가 남발된다. 아무래도 집단적 영업문화가 지배하는 대기업일수록 이런 현상이 더 심하다. 우리나라도 문화와 가치관이 상당히 성숙한 단계이기 때문에 이는 점점 도전을 받을 것이다.” (2018/10/28,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변화의 시기에는 모두가 스타트업이다.” (2018/10/21,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세상을 무섭게 바꾸고 있는 건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이나 무인차량이 아니라 유튜브다. 유투브는 서치, TV, 영화, 독서, 광고, 보도매체, 음악 서비스 등은 물론 소비자들의 24시간 배분을 놓고 취미생활, 여행, 쇼핑, 외식, 수면과도 경쟁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 기업은 시장에 직접 대화하는 길은 사라지고 시장이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재료의 공급자로 바뀌고 있다. 업의 판도를 바꿀 만한 변화가 마케팅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대카드도 전통적 광고를 대폭 줄이면서 금단현상을 겪고 있다.” (2018/10/06,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회의는 어떤 기업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함축체다. 구성원의 수준, 상호 관계, 기업문화, 기대수준이 모두 나타난다. 반대로 회의를 어떻게 운영하는지는 그 질과 형식이 기업 전체의 DNA로 전파된다.” (2018/07/17,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영학도가 우려되는 점은 경영을 오로지 경영학으로만 접근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경영학이 여러분의 디딤돌이 되어야지 다른 세상을 못 보게 하는 '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경영대를 다닌 분들은 '육체노동'을 안 한다고 생각할 뿐 '정신노동'을 택했다는 건 모르는 분이 많다. 일이 재미있고 신난다는 것은 일을 하는 내내 재미있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성취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마지막에 보람을 느낀다는 뜻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들은 결국 약점이 있다. 여러분의 특이점, 엉뚱함, 불완전성을 없애려 하지 말라. 오히려 인정하고 내세우며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어준다면 세상이 환호하게 될 것이다. 밀고 나가는 동력이 여러분들의 불완전성에 얹어진다면 남다른 차별점이 되고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2018/02/26,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유별나게 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조직들이 있다. 예를 들면 컨설턴트, 회계사, 변호사, 학자, 의사 등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평균적으로 고학력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였음에도 대부분 혁신이 오히려 더딘 것은 구성원들의 단일성이 얼마나 혁신과 변화에는 마이너스인지를 증명한다.” (2018/02/07,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저께 청소 폐기물 수거 차량의 상판 덮개가 날아가 현대카드 직원들을 덮쳤다. 한 명이 영문도 모른 채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다쳤다. 언젠가는 주행 중에 이탈해서 공중에서 날아다닐 물건이었다. 도대체 우리들의 안전불감증은 언제 끝날까.” (2017/10/26, 쓰레기 수송차량 덮개 추락으로 현대카드 직원이 사망하자 페이스북에서)

“금융회사의 운명은 성공적 디지털라이제이션(디지털 혁신)에 달려 있다. 알고리즘,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 디지털 전문가를 최대 500명까지 늘릴 것이며 이익의 20%를 디지털 개발에 투자할 것이다.” (2017/01/06, KB국민은행 임원 대상 특강에서)

“인도에서는 독자 법인을 설립하고 브라질에서는 산탄데르은행과 공동으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2017년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보여 해외시장 챙기기에 바쁘다. 중국에서도 진출 3년 만에 이익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 해외 사업은 기반이 마련되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7/01/03, ‘범 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7년 계획을 밝히며)

“파워포인트는 더 많은 스킬을 과시하고 남용하게 하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글로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기로, 간단한 그래프는 엑셀로 만들거나 손으로 낙서하듯 그리기로 했다. 이러면 우리는 귀중한 시간을 생각과 대화에 더 쓸 수 있다.” (2016/03/09,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파워포인트 사용금지 결정’의 까닭을 밝히며)

“어느 제품군이나 초기에는 스펙 경쟁을 하지만 안정화되면 브랜드 경쟁의 영역이 더 커진다. 스펙을 위한 브랜드에서 브랜드를 위한 스펙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회사의 조직과 시스템, 인적 구성이 전환되지 않으면 위기가 온다.” (2015/06/17, 팬택 매각 소식에 대해 페이스북에 소감을 올리면서)

“완전한 사람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없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은 완전이 아니라 불완전한 열정을 쫓아가는 사람이다.” (2015/06/06,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 서서 하지 말고 앉아서 발표하자. 아니 발표가 아니라 함께 논의하자. 협력사로서 회사가 원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함께 잡는 게 중요하다. 일방적으로 발표하지 말고 함께 논의하자." (2015/03, 현대캐피탈 광고 수주를 위한 광고사 프레젠테이션에서)

“저는 논쟁을 즐기지 않는다.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는 편이다. 하지만 ‘침묵만이 선’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금융업은 제조업, 통신업과도 경쟁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알리페이는 자신의 견해를 널리 알리고 있다. 그런데 금융회사들만 점잖은 척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누구의 편을 들겠나. 금융도 적절하게 시장과 교류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주면 좋겠다.” (2014/10/17,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SNS 발언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채용에 관한 기사들을 읽으며 생각나는 나의 면접기 몇 가지. 유학 직후에 영어도 서툴고 80년대 한국시장은 매력이 덜하던 때라 아픈 경험이 넘친다. 어느 컨설팅회사는 점심을 겸한 면접 중에 내가 도저히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먼저 일어나면서 계산은 해놓았으니 혼자서 식사 끝마치고 가라고 했다. 고양이 사료 회사들의 사례를 놓고 질문을 해서 고양이는 잘 모른다고 투박하게 대답했던 것이 패인. 혼자서 먹은 가장 쓰디쓴 점심." (2013/11/15,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금융업이라고 못을 박았다. 안 그러면 생각이 너무 산만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창조적이게 못 한다. 금융업인데 대마포석을 둘 뿐이다. 우리는 금융업을 하면서 다른 것들은 보조적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2013/09, 동아비즈니스리뷰 인터뷰에서 금융업 말고 다른 사업을 할 생각은 없다며)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에 대해 금융사들이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것만을 생각하는데 우리는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 하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이미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보다 한발 앞선 모바일 연구개발팀을 조직해 운영 중이다.” (2013/06/24, 새로운 카드 포트폴리오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경제 시장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업계 관행을 따라가기보다는 '애플'처럼 새롭게 생태계를 만들기로 했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에게 귀찮게 전화를 걸어 권유하지 않아도 따라올 것이라고 믿었다." (2012/02/12,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슈퍼콘서트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긴 했는데 여기에 돈을 쓰자고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제가 이걸 노렸다고들 하는데 ‘처음부터 이건 분명히 성공한다’는 아니었지만 꼭 해봐야겠단 생각은 했다. 이제 10년이 지나니 틀이 잡혔고 손익도 황금 비율이 됐다." (2012/01, 월간디자인 인터뷰에서 문화마케팅을 설명하며)

“지금은 전환과 융합의 시대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카드에는 디자인, 정보기술(IT), 여행, 음악, 수학의 전문가들이 모여 일한다. 다행히 나는 이 모든 분야를 조금씩이나마 두루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내가 갖고 있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2010/10/11,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도 다른 분야의 여러 회사를 공부하는 취미가 있다. 금융을 하는 사람이 항공회사, 마케팅회사, 미술관 등의 운영을 공부한다. 한 예로 지난 달의 어떤 토요일에는 오전에 새로운 농작물 재배법을 개발한 분을 찾아가서 배웠고 오후에는 파주의 신도시를 찾아가서 건축물들을 보았으며 저녁에는 마사이족과 함께 생활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광범위한 지식은 지금은 금융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머리 어디엔가 자리 잡고 있다가 언젠가는 다른 지식과 결합해서 귀중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2010/03,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낸 고등학생에게 답장을 통해)

“이번 위기는 세계에서 멀쩡한 나라가 하나도 없을 만큼 100년 만에 한 번 올 공황이며 두고두고 역사교과서에 나올 사건이다. 이런 위기는 안 오는 것이 물론 좋지만 적당한 위기는 순기능도 있다. 그동안 과열되었던 경쟁을 식혀 미래에 올지 모를 더 큰 재앙을 예방하는 의미가 있다.” (2008/10/30,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논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