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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9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나권일 기자 nakwon@businesspost.co.kr 2020-09-09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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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9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GV80의 품질 문제를 해결한 뒤 재출고하면서 이례적으로 2달 만에야 다시 내놓았는데 품질문제는 확실히 잡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로 읽힌다. 
자동차업계가 내수판매에서 고전하고 있다. 8월에 현대자동차만 제외하고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자동차 모두 국내판매가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효과가 다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투싼 티저이미지와 신형 더 뉴 코나의 내외장 이미지를 공개하며 신차에 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기아차도 신형 카니발을 출시하고 스팅어 부분변경모델을 내놓으며 판매회복을 노린다. 르노자동차도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 르노 조에를 국내에 내놓고 출퇴근족들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사협상도 관심사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사는 코로나19에 2020년 임금협상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노사갈등으로 전운이 감도는 르노삼성차나 한국GM과 달리 아직 별다른 갈등이 외부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도 추석 전에 헙상을 타결하자며 적극적이지만 현대차 사측은 쉽사리 노조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조선업계의 주요 관심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유럽지역 기업결합 심사는 이르면 9월 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만 넘으면 한국 중국 일본에서 심사는 ‘무조건 승인’으로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노무라증권은 기업결합심사 마무리가 올해를 넘길 수 있다고 봤다. 

철강업계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경영난이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하면서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수요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장기화하고 있다.

<자동차>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전기차 확대 전략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3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IFA2020’에 참여했다. 현대차가 IFA 가전전시회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의 IFA 참여는 유럽연합 중심으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힘을 실으면서 현대자동차 목표주가도 상승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한달 사이 미국 법인에 대관 전문가, IT비즈니스솔루션 전문가, 판매 전문가 등 세 명을 부사장급으로 잇달아 영입했다. 현대차가 미국 대선의 향방을 주시하며 우연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 가운데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환경정책과 관세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략과 미국 생산과 국내 수출 전략 등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현대차가 미리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80이 엔진떨림 문제로 출고를 중단했다가 재출고된 뒤에 판매에서 순항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출고를 멈춘 지 두 달만에야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내놓았는데 품질문제는 확실히 잡겠다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의지로 평가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 이후 국내외에서 경쟁력 확대하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품질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현대차 더 뉴 그랜저의 엔진오일이 줄어드는 결함에 관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국회에서 공론화 할 것을 벼르고 있어 품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모셔널’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 상무를 선임했다. 장 상무는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과 함께 모셔널 최고전략책임자를 겸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자율주행시대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장 상무는 2017년 만 37세에 임원으로 승진하며 현대차그룹 최연소 임원으로 주목 받은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연구를 총괄하고 앱티브와 합작작업도 주도해왔다.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사전계약 신기록을 세운 4세대 카니발의 판매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4세대 카니발은 글로벌시장에서 동급 최고 차종으로 꼽히는 혼다 오딧세이를 잡으라는 정의선 특명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차량이다.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이 카니발 출시 전에 광명 소하리 공장을 찾아 품질을 직접 챙길 정도로 힘을 쏟은 차량으로 기아차 판매 확대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충주, 울산에 이어 경기도 평택에 국내 세 번째 친환경차 핵심부품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평택에서 내년부터 15만 대 규모의 PE모듈을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PE모듈은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 전기차용 핵심부품을 통합한 부품을 말한다.

전기차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 르노삼성차 

2020년 임단협이 가장 큰 이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9~10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민주노총 가입과 관련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찬성이 나오면 투쟁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민주노총 가입이 무산되면 지도부가 힘을 잃을 수 있다. 

노조는 임단협에서 노사 사이 의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해왔다. 금속노조 가입은 박종규 노조위원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다만 르노 본사가 국내 공장에 차량 물량 배정을 적극적으로 하지않고 있고 노조도 힘이 많이 약화돼있어 민주노총 가입이 실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 쌍용자동차 

미국 자동차유통 스타트업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외에 추가적 투자자 유치는 진척이 없다. 시장에서는 실질적으로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운 만큼 경기도 등 지방정부의 지분투자나 산업은행의 기간산업 안정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노동계에서는 정부나 지방정부가 지분을 보유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쌍용차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을 향한 성년후견 심판절차에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여하면서 형제자매의 난이 본격화하고 있다. 큰 아들인 조현식 부회장과 큰 딸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연합전선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조현식 부회장이 누나들과 힘을 합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을 상대로 지분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온다.

조 부회장이 대기업 소송에 밝은 법무법인 원을 선택한 점도 관심거리다. 조 부회장은 성년후견 심판 이후 민사소송 등을 통해 경영권 뒤집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창립 60돌을 맞아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가 ‘글로벌 10위권 재진입’이라는 비전을 내놨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과 글로벌 최고수준의 미래기술 확보를 통해 모빌리티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뼈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18억의 공탁금을 걸고 비정규직 노조가 제기한 법인계좌 압류를 해제하면서 급한 불은 끈 상황이지만 타이어업황 악화로 회사 운영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전대진 금호타이어 사장이 직접 나서 최대주주인 더블스타에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조선 중공업> 

◆ 현대중공업


올해도 임단협이 길어지면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임단협 지연은 당연히 노조에게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생 현대로보틱스 노조는 이미 지난해 성과급의 교섭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로서는 조합원들이 현대로보틱스처럼 개별노조 협상을 선호하게 되면 사측과의 협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사업과 관련해서는 카타르의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NFE프로젝트)의 웰헤드(유전) 플랫폼 입찰이 3자경쟁으로 줄어들며 그나마 수주 부담이 덜어졌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4월 이후에는 해양일감이 없어 이 설비 수주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 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이 산업용 보일러 제조회사인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심사 뒤 진행될 지분 교환 및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 참여 등 실무작업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에너지솔루션 지분도 조금씩 매각하며 유동성을 늘려가고 있다. 

◆ 삼성중공업

러시아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모잠비크 LNG운반선을 수주하면 상선부문은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해양부문인데 미국 에너지회사 델핀의 FLNG(해상부유식 액화설비)의 기초설계를 마쳤으며 현재 건조원가를 협상하고 있다. 올해 안에 2~3척의 수주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밖에 에버그린의 컨테이너선 10척과 판테온의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형) 원유운반선 2척도 새롭게 수주 목록에 올라있다. 

◆ 두산중공업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에게 9월은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방안을 실행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예정된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이 고비가 될 공산이 크다. 투자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상가격이 1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두산 모트롤BG 매각도 우선협상대상자인 미국계 사모펀드와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예상대로만 모두 매각이 가능하다면 박정원 회장이 올해 안에 3조원을 마련하겠다는 채권단과 약속을 지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 

◆ 포스코 


코로나19 재확산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애초 실적이 2분기 바닥을 찍은 뒤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철강 수요산업이 언제 회복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철강 수요가 늘더라도 최근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크게 뛴 탓에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수익성과 현금창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충남 서산오토밸리산업단지 공장부지 매각 등 비주력사업 구조조정에 더욱 고삐를 죄며 군살빼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나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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