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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재용 삼성전자 등기이사 3년, 급한 불 끄고 투자 늘었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9-10-25 16: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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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삼성전자 등기이사 3년, 급한 불 끄고 투자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이 부회장은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 등으로 삼성전자가 위기를 맞았을 때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며 사내이사에 올랐지만 임기 중에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되면서 경영인이 아닌 오너로서 존재감이 더욱 부각됐다.

다만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동안 삼성전자의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26일 종료된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27일 사내이사로 취임했는데 재선임을 위한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열리지 않아 그대로 임기가 끝나게 됐다.

공교롭게도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25일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첫 재판이 시작돼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상태에서 법원의 최종 심판을 받게 됐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을 추진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인정한 뇌물액이 늘어난 만큼 실형 선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 부회장은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2013년 이후 실질적으로 삼성그룹 경영을 이끌어 왔다.

그 뒤 등기임원에 올라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으나 2016년 갤럭시노트7의 발화에 이은 대규모 리콜사태로 삼성전자가 위기에 빠지자 책임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을 보이며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곧바로 국정농단사건에 휘말리면서 수사와 재판을 받고 1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이사 임기를 완주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줬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내이사에 오른 이후 삼성전자는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주주와 소통도 강화했다.

삼성전자 시설투자금액은 2014~2016년 3년 평균 25조 원을 밑돌았으나 2017년 43조4천억 원으로 급증했다. 2018년에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30조 원 가까운 29조3천억 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직원 수는 2016년 말 9만3천 명이었으나 2018년 말 10만3천 명으로 1만 명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4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고 10월에는 향후 3년간 현금배당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늘리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부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공장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 중재안에 합의하면서 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의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를 인정하면서 오랜기간 이어진 무노조경영 방침도 철회됐다.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삼성전자 변화로 이어지기는 했으나 국정농단 사태로 사내이사로서 이 부회장의 이사회 활동은 사실상 멈춰섰다.

경제개혁연대는 6월 이 부회장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열린 이사회에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내이사 선임 첫 해인 2016년 참석률이 100%였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총수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받으면서 삼성그룹 총수로서 공인받았다.

올해 들어 이 부회장은 일본, 중동 등 해외를 방문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국내에서 시스템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도 부회장 자리를 유지하며 신사업 발굴과 대규모 투자 결정 등 그룹을 계속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향후 사내이사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를 당장 채우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빠져도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상법상 이사회 구성요건을 충족하는데 문제가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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