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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허인 진옥동, 국민은행 신한은행의 '은행 1위' 싸움 치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8-01 16: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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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두 사람은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10년 넘게 벌이고 있는 리딩금융그룹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국민은행 신한은행의 '은행 1위' 싸움 치열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 행장은 지난해 신한은행에 순이익 1위를 내줬는데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위를 되찾았다. 다만 두 은행의 순이익 격차는 2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051억 원으로 신한은행의 1조2818억 원보다 233억 원 많다.

상반기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보다 많은 순이익을 내며 금융지주 1위를 지켰지만 은행에서만큼은 KB국민은행이 앞서며 자존심을 지켰다.

다만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하반기에 다시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두 은행은 지난해 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금융지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비은행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에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기여도가 60~70%에 이르러 다른 계열사들과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임기 안에 거둔 가장 큰 성과로 KB국민은행이 경쟁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상화된 점을 꼽기도 했다. 비은행 비중을 키우려 하는데 은행이 형님으로서 다른 계열사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순위 경쟁에 매우 민감하기도 하다. 고객의 ‘돈’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에서 쓰지 않는 ‘리딩’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허 행장은 2017년 11월에 취임했다. 취임 첫 해 KB국민은행은 8년 만에 신한은행을 제치고 순이익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허 행장이 사실상 성적표가 어느 정도 나와있을 때 취임했던 만큼 이듬해에도 순이익 1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몰렸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은 지난해 500억 원이 넘는 격차로 다시 1위를 내줬다. 1년 천하에 그친 것이다.

올해 분위기는 허 행장이 앞서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순이익뿐만 아니라 내실을 따지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서도 신한은행에 앞섰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이 1분기 1.61%에서 2분기 1.58%로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71%에서 1.70%로 0.01%포인트 내려가는 데 그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악화된 환경에서 2분기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이 1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건전성도 1분기보다 개선됐다”며 “하반기 경기침체,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전반적 건전성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차별적 실적을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선방했다. 1년 동안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이 0.05%포인트나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은 0.01%포인트 떨어졌다.

허 행장은 올해 11월 임기가 끝나는데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의 연임을 보장해줬는데 허 행장 역시 1년의 임기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다.

진옥동 행장은 올해가 임기 첫 해다. 진 행장은 지난해 말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깜짝인사’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 뒤 올해 3월까지 조용히 인수인계를 받는 데 집중했다.

사실상 지휘봉을 잡은 지 반 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지금 실적으로 평가받는 일이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임기 첫 해 1위를 지켜야 하는 압박감은 클 수밖에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지주 1위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금융지주의 핵심인 은행에서 1등 은행을 놓고 두 사람의 경쟁 역시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두 사람이 모두 1961년 태어났고 각각 2017년과 2018년 예상을 깨고 등장한 인물이라는 공통점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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