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글 회장 슈미트 “10년 안에 인터넷은 미국과 중국으로 나뉜다"

▲ 19일(현지시각)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이 벤처 투자회사 '빌리지 글로벌 벤처캐피탈' 주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이 10년 안에 인터넷은 중국 중심과 미국 중심으로 나뉠 것이라고 예상했다.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슈미트 전 회장은 현지시간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 투자회사 ‘빌리지 글로벌 벤처캐피탈’이 주최한 행사에 참가해 “10년 안에 인터넷은 중국이 이끄는 인터넷과 미국이 이끄는 비 중국 인터넷으로 나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슈미트 전 회장은 “중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회사들과 서비스들, 창조되는 부유함은 경이롭다”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터넷 투자 비중은 미국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위협은 검열과 통제 중심의 지도체제가 그들의 상품 및 서비스와 함께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미트 전 회장은 몇몇 창업자들과 별도로 토론하며 중국의 기술과 서비스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중국에서는 스타벅스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 주문과 모바일 결제를 통해 라떼를 즐길 수 있다”며 특히 중국의 모바일 결제 문화를 높이 평가했다.

슈미트 전 회장의 예측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중국시장 진입전략과 관련한 논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나왔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은 ‘드래곤플라이 계획(Project Dragonfly)’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정부의 검열에 최적화된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는 2001년 구글에 최고경영자로 합류했다.

2011년 피차이 현 최고경영자에 자리를 물려주고 구글 회장을 맡다가 2015년부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회장으로 옮겼다.

2018년부터는 알파벳의 기술고문을 지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