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업황이 급격한 침체기를 맞아 내년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외국 증권사가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세계 주요 반도체기업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10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반도체산업 전반의 평가를 '주의' 수준으로 낮췄다.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수요둔화로 재고수준이 높아지며 이른 시일에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계속되던 반도체 호황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주요 메모리반도체기업 주가는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나온 뒤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9일 미국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보다 2.12%, 웨스턴디지털 주가는 1.4% 하락했다. 메모리반도체 특성상 업황변화에 따른 영향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11시45분 현재 최대 3.5%, SK하이닉스 주가도 3.6%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들의 주가는 지난해 말 모건스탠리가 반도체업황을 놓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뒤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이런 사태가 재현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산업의 침체기는 12개월~18개월 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3년 만에 가장 업황이 나쁜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