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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김기춘을 언제 물러나게 할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1-23 18: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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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는 김기춘을 언제 물러나게 할까  
▲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개편을 실시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유임됐다.
 
‘문고리 3인방’으로 지적받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업무가 일부 조정됐다.

이에 대해 야권은 인적쇄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김기춘과 문고리 3인방 교체 없어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2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3년차를 맞아 국정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하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조정수석실로 개편하는 등 내각과 청와대를 개편했다. 여기에 특보로 4명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그러나 이번 개편에 김기춘 비서실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 비서실장이 정부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하지 않아 김 비서실장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태와 김영한 전 민정수석 항명 파동 등 김 비서실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김 비서실장 퇴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김 비서실장 유임을 선택했다. 윤 수석은 “비서실장 거취보다 조직개편 현안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개편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서실장이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청와대 인사개편이 마무리되면 김 비서실장을 교체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김 비서실장 체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박 대통령이 여전히 김 비서실장을 신뢰하고 있는 데다 김 비서실장을 대신할만한 인물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당한 3명의 비서관들은 업무에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인사위원회에서 배제됐다. 인사개입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영부인 담당업무를 주관하는 제2부속실은 현 정부에서 모호한 업무영역으로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 제1부속실로 통합됐다.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이 통합부속실을 총괄한다.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홍보수석실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개편에 대해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김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 국정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도 “실망스러운 조직개편”이라며 “인적쇄신을 포함한 추가개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불통 몽니 인사에 유감”이라며 “불통 국정운영의 핵심인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에 대해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 수석비서관 3명 교체

청와대는 정책조율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조정수석실로 개편했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비서관 후임으로 현정택 전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을 정책조정수석비서관으로 내정했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은 행시 10회 출신으로 재정경제원 국제협력관, 대외경제국장 등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정책비서관 등을 지냈고 여성부 차관을 거쳐 경제수석비서관까지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물러난 김영한 전 민정수석비서관 후임에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발탁됐다. 윤창번이 맡았던 미래전략수석비서관 자리에 조신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기술연구원장이 들어왔다.

우 민정수석은 사법연수원 19기 출신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장시절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고 대면조사해 널리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민정비서관에 발탁됐고 이번 문건유출사태를 잘 수습한 것을 인정받아 승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 비서관은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423억3230만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조 미래전략수석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정보통신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SK텔레콤에서 정책개발실장, 전략기획실장, 마케팅사업부문장,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지냈다.

그는 SK커뮤니케이션 대표와 SK브로드밴드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번 개편으로 세 명의 수석비서관이 바뀌면서 2년 전 박근혜 정부 수립 당시부터 근무한 수석비서관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비서관만 남게 됐다.

청와대는 민정 안보 홍보 사회문화 등 4분야 특보를 신설했다. 청와대는 정무특보단 등 추가 특보 선임도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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