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노조가 2026년 임금단체협상 수정 잠정합의안을 두고 15~16일 이틀간 총투표를 진행하는 가운데, 가결될 경우 직원들은 내년 초 1인당 3억 원대의 성과급을 현금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2025년 영업이익을 재원으로 한 초과이익분배금(PS)을 올해 1인당 평균 1억4천만 원씩 받은 가운데, 현금 50% 지급 조항이 신설된 이번 수정안이 통과되면 내년 초 현금으로 받는 성과급만 3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날부터 16일 오전 9시까지 임단협 수정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수정 잠정합의안 골자는 성과급 지급 비율을 현금 50%·주식 50%(30%는 당해, 20%는 이연 지급)로 조정한 것이다.
지난 8월 부결된 1차 합의안(영업이익 10% 재원, 현금 40%·주식 60%)과 비교하면 현금 비중이 10%포인트 늘었다. 현금 50% 가운데 일부는 구성원이 원할 경우 10%포인트 단위로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다.
현금 지급 조건도 구체화했다.
노조에 따르면 PS 지급률이 기본급의 1000%(연봉의 약 50%)에 못 미치는 해에는 주식 지급이나 이연 없이 전액 현금으로 PS를 지급한다.
이같은 임단협 수정 합의안은 2034년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돼 있다.
다만 내부 반발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SK하이닉스 직원은 "작년에 노사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기로 합의했고, 올해 초 실제 그 기준대로 (현금을) 한 번에 지급했다"며 "이제 와서 기존 합의를 뒤집어 신뢰를 깨려고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 SK하이닉스 노사는 2026년 임금단체협약 수정 잠정합의안에서 성과급을 현금 50%·주식 50%로 지급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8월 투표에서 25표 차로 합의안이 부결된 만큼, 현금 비중을 확대한 이번 안이 통과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가결되면 추석 연휴 전 임단협을 최종 타결해 노사 모두 추가 협상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S 지급액 규모도 관심사다.
2026년 영업이익을 증권사 컨센서스대로 250조 원대로 가정하면, 성과급 현금 지급분은 총 12조5천억 원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 현금 PS 지급액은 1인당 평균 3억5천만 원이 된다.
이는 영업이익의 10%인 25조 원 가운데 12조5천억 원을 현금 지급 재원으로 삼고 임직원 수 약 3만5천 명으로 나눈 수치로, 지난해 평균 지급액인 약 1억4천만 원보다 2억 원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이번 수정안마저 부결되면 노사는 다시 재협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미 한 차례 재합의를 거친 만큼, 두 차례 이상 부결될 경우 노사의 합의안 마련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일 구성원 소통행사에서 "작년에 큰 틀에서 합의를 이끌어냈고, 세세한 부분은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겠다"며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프라이드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