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투자자가 7월15일 한국 서울에서 주식 거래 플랫폼 화면을 들여다 보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의 최근 나타난 순매도는 차익 실현에 따른 흐름이며 세계 인공지능(AI) 투자도 미국 대형 기술 기업(빅테크)에서 한국과 대만 등 피지컬 AI 공급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금융 서비스 기업 브로드리지의 윤 응(Yoon Ng) 분석가는 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장기 투자자는 최근 조정을 한국 증시에 다시 진입할 매력적인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응 분석가는 레버리지 ETF가 큰 파장을 일으킨 뒤 한국 증시가 잠시 주춤한 상황에서 다시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일반 ETF와 달리 2배 혹은 3배의 손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주가 변동성을 증폭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윤 응 분석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를 대거 매수했다가 5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이익을 실현하고 다른 기회를 찾아 나선 통상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장기 자금 흐름을 보면 한국 증시에 투자는 오히려 확대됐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윤 응 분석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펀드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710억 달러(약 100조 원)다. 이는 2024년 1년 동안 유입됐던 240억 달러(약 34조 원)를 크게 웃돈다.
윤 응 분석가는 “단기 변동성이 분명 존재하지만 펀드 시장 흐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투자 흐름도 미국 빅테크 중심의 초기 단계에서 한국과 대만 등 피지컬 AI 공급망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로봇과 자율주행차, 드론 등의 기기와 접목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상호 작용하는 기술이다.
한국과 대만이 반도체와 전자 기기 및 자동차 등 제조업 공급망을 갖춰 피지컬 AI 잠재력이 높아 투자에 유리하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윤 응 분석가는 “기존 대형 기술주에서 이익을 실현한 뒤 피지컬 AI 공급망 기업에 다시 투자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적 수요는 초기 빅테크 중심 투자보다 훨씬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