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미국 제철소 환경 인허가 기준 높여야", 현지 시민단체 반발 나와

▲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 제철소 입 도로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제철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대기오염 허가안을 놓고 현지 노동·환경단체들이 주민과 근로자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4일(현지시각) 미국 시민단체 연합인 굿네이버스루이지애나는 성명을 내고 루이지애나 환경품질부(LDEQ)가 현대제철을 상대로 제철소 건설 허가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굿네이버스루이지애나는 환경품질부가 공개한 허가안대로 제철소가 지어지면 노동자의 암과 천식, 호흡기 및 신경계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구체적으로허가안이 △슬래그와 시멘트 분진 등 비산먼지 관리 대책 부족 △탄소포집·저장(CCS) 계획 구체성 부족 △천연가스에서 그린수소로 전환 일정 부재 △사고 발생 시 주민 통보 체계 미흡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굿네이버스루이지애나는 환경단체 시에라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이 성명을 발표했다.  

굿네이버스루이지애나에는 시에라클럽과 미국 철강 노조 및 발달 장애인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선라이즈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2165쪽 분량의 허가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루이지애나 환경품질부가 최소 60일의 의견수렴 기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공청회 의견 제출 기간은 30일이다.

시에라클럽 소속 안드레아 이소드 선임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현대제철은 전기 기반 공정과 그린수소 등 더 깨끗한 기술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환경품질부가 허가를 다시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3월25일 미국의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루이지애나 도널드슨빌에 현대제철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관 제철소는 쇳물을 만드는 고로부터 강판이나 봉 등 철강 완제품을 제조하는 설비까지 모두 갖춘 제철소를 뜻한다.  

현대제철은 58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제철소에서 2029년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도 지난해 12월16일 루이지애나 제철소에 5억8200만 달러(약 8400억 원)를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에라클럽은 현대제철이 철강 마감 공정에 천연가스 대신 전기를 사용하면 온실 가스와 대기 오염 물질을 줄이고 매월 270만 달러(약 38억 원)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자체 분석도 함께 제시했다.

시에라클럽에서 활동하는 앙젤 브래드포드 로젠버그 의학 박사는 성명을 통해 “현대측은 환경품질부에 오염 허가권을 ‘백지 수표’마냥 요구하고 있으며 이번 허가안 초안이 그 결정체임을 스스로 알고 있다”며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때까지 캠페인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