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신한자산신탁과 신한리츠운용의 흡수합병으로 부동산 투자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번 합병은 진옥동 회장 취임 이후 내외부 통틀어 첫 계열사 합병으로, 진 회장 2기 출범 이후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심 경영 기조를 시장에 확고히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 부동산 밸류체인 일원화, 진옥동 ROE 중심 운영 기조 힘 싣는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그룹 내 합병이라는 승부수로 지주의 수익성 기반을 한 층 단단히 한다. <신한금융그룹>


31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자산신탁은 2027년 1월1일 신한리츠운용을 흡수합병한다.

신한자산신탁과 신한리츠운용은 모두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이에 두 회사의 합병은 무증자 합병으로 진행된다. 신한자산신탁이 존속회사로 남는다.

신한금융지주가 이처럼 계열사 체계를 재편하는 변화를 선택한 이유로는 ‘시너지’가 꼽힌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합병의 최종 목표로 ‘개발(신탁)’부터 ‘운용 및 매각(리츠)’, ‘재투자'로 이어지는 부동산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두 개의 회사로 나뉘어 있던 부동산 사업 구조를 하나의 회사 아래로 합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운영 효율성도 챙기겠다는 것이다.

신한자산신탁은 30일 공시에서 합병 결정 배경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그룹 내 복수의 부동산 사업라인 운영에 따른 사업 연계와 규모의 경제 확보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한자산신탁의 경우 경쟁 부동산신탁사들이 이미 리츠사업을 내재화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력 측면에서 합병의 필요성은 더욱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그동안 신한자산신탁은 신한리츠운용의 존재로 인해 리츠사업을 영위하지 않았다”며 “다른 부동산신탁사와 달리 리츠운용을 위해 필요한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인가도 받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 우리자산신탁 등은 이미 AMC 인가를 보유하고 리츠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은 이번 합병과 향후 리츠사업 진출을 위해 2026년 7월16일 AMC 겸영인가를 취득했다.

이번 합병은 진옥동 회장이 2023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결정한 계열사 합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진 회장은 3월 연임 성공한 뒤 4월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심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의 이익을 얻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구한다.

신한금융지주는 ROE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 지표로 활용한다.
 
신한금융 부동산 밸류체인 일원화, 진옥동 ROE 중심 운영 기조 힘 싣는다

▲ 신한금융지주가 기업가치 제고 목표 달성을 위해 ROE 개선에 힘을 싣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지주가 2026년 4월 공개한 ‘밸류업 2.0’에서 주주환원율은 ‘성장률’을 ‘목표 ROE’로 나눈 뒤 1에서 뺀 값으로 정해진다.

단단한 수익성 기반을 갖춰 목표 ROE가 상향되면 주주환원율도 높아지는 구조다.

현재 목표 ROE는 10%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최소 10%를 유지하면서 12%까지 높인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세워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목표에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실질적 ROE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하는 것이다.

신한자산신탁과 신한자산운용이 합병 뒤 수익성 제고 시너지를 낸다면 신한금융지주 ROE 개선에도 기여하게 된다.

신한자산신탁은 30일 공시에서 이번 합병에 따라 “안정적 수익구조 기반의 수익성 개선과 차입부채 상환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가 나타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선택에서 단순 외형 성장이 아닌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그룹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장정훈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7월23일 콘퍼런스콜에서 “신한금융지주는 밸류업 2.0 계획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인수합병을 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보통주자본(CET1)비율 여력 안에서 ROE 개선 자신감이 있을 때 인수합병 등 거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