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아미르(국왕)이 6월16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미국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아미르(국왕)과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미국과 카타르 정상은 16일(현지시각)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란 전쟁을 비롯한 다양한 의제가 논의됐다.
반도체와 관련한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의 대미 투자와 미국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주로 다른 국가에 위치했던 자동차 제조사와 제약사들의 공장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는 자신의 성과라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업의 경우 바이든 정부에서 대규모 지원 정책을 내놓은 뒤에도 미국 내 공장 유치에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반도체의 제왕과 같은 국가였지만 이를 모두 도둑맞았다”며 “그러나 이제는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 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하지 않으면 200%가 넘는 관세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제조사에는 관세가 일시적으로 면제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계획도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가 대부분 대만에서 수입되고 있지만 이제는 미국 애리조나와 텍사스 등 지역에 생산공장이 건설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TSMC의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과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 등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50% 이상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 등 미국 이외 국가의 반도체 기업을 겨냥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재차 압박을 내놓은 셈이다.
반도체에 200% 이상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는 2025년 8월 기자회견에서 처음 언급됐다.
이후 한국 및 대만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 분야의 대미 투자를 약속받으며 관세 압박은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반도체에 고율의 품목별 관세를 검토할 수 있다는 구상을 유지하는 점이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재차 언급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을 비롯한 다른 품목에도 미국에 공장이 없는 기업들은 150~200%에 이르는 관세를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 중국시보는 해당 발언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최소 6차례에 걸쳐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다른 국가에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며 “대만의 대미 반도체 투자를 정책적 승리로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