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후드에서 정장으로 갈아 입은 코인원 대표 차명훈, 한투·OKX·컴투스와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 의지

▲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운데)가 4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OKX-한국투자증권-코인원-컴투스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코인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가상자산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중기적으로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의 혁신적 디지털 금융 상품을 선보이며,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함께 쓰는 글로벌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다.”

4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사업 로드맵을 이렇게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전략적 지분투자 이후 협업 방향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인원과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선두 가상화폐거래소인 OKX, 코원 2대주주인 컴투스홀딩스가 공동 개최했다.

가상자산거래소와 전통 금융투자회사, 글로벌 거래소, 콘텐츠·IT기업이 ‘우리는 코인 원(WE ARE COINONE)’이라는 슬로건 아래 함께한 만큼 간담회에 참석한 경영진의 복장에서도 이번 협업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현장] 후드에서 정장으로 갈아 입은 코인원 대표 차명훈, 한투·OKX·컴투스와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 의지

▲ 4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OKX-한국투자증권-코인원-컴투스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 스타 쉬 OKX 최고경영자(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각 회사 경영진은 1부에서 ‘WE ARE COINONE’이 새겨진 후드집업 차림으로 등장해 IT·블록체인 업계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상시켰다.

반면 2부에서는 ‘금융권’처럼 모두 정장으로 갈아입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과 전통 금융회사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최근 전통 금융회사와 가상자산업계의 협업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코인원과 한국투자증권, OKX, 컴투스홀딩스 협업체 구성 역시 그 연장선으로 여겨진다.

업계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디지털자산 기본법 등 관련 제도 정비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회사와 거래소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토큰화(RWA), 토큰증권(STO) 등이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편입돼 가는 흐름을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 사례를 보며 유사한 디지털 금융상품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 만큼 금융권과 가상자산업권 모두 제도 정비가 끝나는 대로 관련 상품을 내놓고자 사전에 협업체계를 마련해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도 이번 협업이 단기적 국내 시장 점유율 경쟁보다 장기적 성장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차명훈 대표는 “코인원의 미래는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디지털 자산 시대에 발맞춰 세상에 스며드는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명훈 대표는 “회사의 성장 전략을 고민하던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이런 형태의 협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며 “전통 금융, 그중에서도 대형 증권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상위 거래소와 협력해 기술적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투자 이유를 설명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과 제도화 이후 국내 시장 재편 가능성을 짚었다.

김성환 사장은 “향후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자 단순 지분투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식, 펀드 등 많은 실물 자산이 디지털 자산화하고 있고 한국도 그렇게 변화할 것”이라며 “지금 참여해서 동반 성장하지 않으면 흐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현장] 후드에서 정장으로 갈아 입은 코인원 대표 차명훈, 한투·OKX·컴투스와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 의지

▲ 4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OKX-한국투자증권-코인원-컴투스 공동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왼쪽부터)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스타 쉬 OKX 최고경영자(CEO),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성환 사장은 다른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니라 코인원에 투자한 이유로도 장기 시장 전망을 들었다.

김성환 사장은 “단순히 거래량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등만 보고 협업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증권시장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주요 수익으로 하다가 규제 완화와 함께 주식대차, 신용대출 등 수익 모델이 확장된 것처럼 가상자산시장도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 차원을 넘어 재편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24시간 거래량 기준 이날 코인원의 국내 거래량 점유율은 약 3% 수준이다. 현재 점유율은 낮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원 다변화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차명훈 대표는 “OKX와 대화하는 과정에서는 ‘기술(테크놀로지)’과 ‘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며 “OKX는 해외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다양한 규제 체계에 익숙한 만큼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OKX는 2013년 설립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로 일일 거래량 기준 세계 2위 수준이다.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 27개 나라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스타 쉬(Star Xu) OK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3년 동안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거래소를 운영한 기술력 및 노하우, 안정성 등을 전수해 코인원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경영진들이 이번 협업에서 공통적으로 반복해 언급한 단어는 ‘안정성’이었다.

블록체인이라는 혁신기술이 금융이라는 높은 안정성을 요구하는 산업과 만나는 만큼 안정적 플랫폼 운영과 사업 영위가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코인원은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보안 사고가 나지 않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라며 보안성과 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컴투스가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이용자 수백만 명이 접속하는 플랫폼을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현장] 후드에서 정장으로 갈아 입은 코인원 대표 차명훈, 한투·OKX·컴투스와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 의지

▲  차명훈 코인원 대표(왼쪽)가 4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OKX-한국투자증권-코인원-컴투스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뒤 지분구조를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코인원의 경영 안정성을 보장하는 지분구조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이번 투자로 한국투자증권과 OKX가 각각 코인원 지분 20%를 획득한 뒤에도 자신이 지분 30%대를 보유해 경영 안정성이 확고하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유치로 핵심 4개 주체(코인원, 컴투스홀딩스, 한국투자증권, OKX)가 각각 20% 이상의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하는 균형 있는 지분 구조가 된다”며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산업으로 안착해 가는 가운데 모범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거버넌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