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자동차 파업 등에 따른 영향으로 수출과 생산이 부진해 경기회복세가 공고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일부 업계의 파업 장기화가 경기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수출과 생산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수출(잠정치)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와 자동차업계의 파업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0.5일) 등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9월보다 5.9% 줄었다. 수출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8월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줄었다.
8월 광공업 생산은 7월보다 2.4% 줄었다. 산업별로 감소폭을 살펴보면 자동차 17.7%, 반도체 5.2%, 기계장비 2.4% 등이다. 8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4%로 7월보다 3.4%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소비와 투자 등 내수경기는 다소 나아졌다.
8월 설비투자는 대규모 반도체 설비가 도입된 데 영향을 받아 7월보다 14% 늘었고 8월 건설투자는 민간 주택건설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7월보다 3.2% 증가했다.
8월 소매판매 실적은 7월보다 2% 늘었는데 무더위 때문에 냉방용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항목별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한 증가폭을 살펴보면 국내 카드승인액(15%), 휘발유 및 경유 판매량(9.7%), 백화점 매출액(4.8%), 할인점 매출액(0.2%) 등은 증가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보다 1.2%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한 데다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획재정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후속대책과 현대자동차의 파업 장기화 여부와 함께 미국 대선의 결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청탁금지법 시행 등도 국내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예산집행률을 높이고 지방자치단체의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추가 재정보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