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연구기관과 손잡고 한국형 소형모듈원전(SMR) 수출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형 소형모듈원전 해외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오른쪽)와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11일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 해외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소형모듈원자로인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SMART는 국가 주도로 개발된 소형모듈원전(SMR) 모델로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펌프가 하나의 용기에 집약된 일체형 원자로다. SMART 용량은 상용원전의 10분의 1 규모의 100MW다.
SMART는 가압경수로 방식을 개선한 ‘혁신 일체형 가압경수로’를 적용해 안전성이 높다. 가압경수로는 고압에서 끓지 않고 유지되는 물을 통해 원자로 내 열을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기존 가압경수로 방식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 펌프가 분리돼 있었지만 이를 하나로 집약해 파손된 배관으로 냉각재가 상실되는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배제됐다.
계통 단순화와 기기 모듈화를 통해 건설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증기, 수소, 공정열도 생산하고 해수담수화 기능도 갖춰 경제성이 높다. 또한 지리적 제약조건이 비교적 적어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에도 건설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수력원자력이 1997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2년 7월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SDA)를 획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MART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사업개발과 자금조달, EPC(설계·조달·시공)를 맡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로 설계와 인허가 등의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협력하고 있는 캐나다 소형모듈원전 건설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 기관은 2021년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와 ‘캐나다 알버타주 소형모듈원전 건설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9월 캐나다 원자력연구소(CNL)에 SMART 실증사업을 위한 부지신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캐나다 초크리버 지역에서도 세계 최초 4세대 초소형모듈원전(MMR) 실증사업을 수행해 소형모듈원전과 초소형모듈원전에 관한 EPC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SMART의 해외수출 준비가 본격화된다”며 “소형모듈원전으로 에너지 전환을 실행하고 있는 캐나다를 시작으로 앞으로 우즈베키스탄과 미국, 인도 등으로 사업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