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은 롯데그룹 회장이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재영입을 통해 주력사업인 유통사업의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롯데와 관계를 정리해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보하는 일과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등으로 훼손된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는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1955년 2월14일 일본 도쿄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경제학부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일본 롯데상사에 이사로 입사했다.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국 롯데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과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취임했다.

겸손하고 예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조용하지만 추진력이 강해 인수합병에서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롯데그룹을 재계 5위에 올려놓았다.

선대 회장의 가르침이 몸에 익어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홍보
신동빈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돕기 위해 뛰고 있다.

신동빈은 2023년 1월15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2023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유명 기업인과 정치인, 경제학자들이 글로벌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곳이다.

신동빈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해 엑스포의 부산 유치 홍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신동빈은 여러 차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힘을 쏟았다.

신동빈은 2022년 7월14일 롯데그룹의 옛 사장단 회의 성격을 지닌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시그니엘부산에서 열었다. 신동빈은 회의에 앞서 “부산에서 VCM을 진행한 것은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응원하는 의미”라며 “참석자 모두가 박람회 유치를 위해 응원하고 노력해달라”며 그룹 차원의 지원을 주문했다.

VCM을 열기에 앞서 당일 아침 부산시청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하며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해 힘쓰겠다는 뜻을 전했다.

2022년 6월20일부터 23일까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소비재포럼(CGF) 글로벌서밋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엑스포의 부산 유치 홍보를 잊지 않았다. 신동빈은 글로벌 소비재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2030 세계박람회 개최 장소로 부산을 적극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Who Is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 실적.

△롯데그룹 위기에 인적쇄신 거듭
신동빈은 ‘순혈주의’라는 지적을 받았던 롯데그룹의 인사 기조를 깨고 있다.

신동빈은 2022년 12월15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계열사 대표를 대거 이동시켰다. 애초 쇄신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등으로 계열사별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자 예상보다 인사 폭을 넓혔다.

대표적 사례는 이완신 사장이다.

이완신 사장은 그동안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지만 이번 인사에서 호텔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기존에 호텔군을 이끌어왔던 안세진 사장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완신 사장의 이동에 따라 롯데홈쇼핑도 새 대표이사를 발탁했다. 기존에 TV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재겸 전무가 롯데홈쇼핑의 새 수장에 내정됐다.

남창희 롯데쇼핑 슈퍼사업부장(롯데슈퍼 대표)은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남 대표가 빠진 자리에는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을 투입했다. 롯데마트 대표가 롯데슈퍼 대표를 겸임하게 됐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롯데면세점)를 오래 이끌어온 이갑 대표는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이동해 롯데그룹의 대내외 소통을 담당하게 됐다.

기존에 커뮤니케이션실을 담당해온 고수찬 부사장은 롯데지주 내 경영개선실장으로 이동했다. 경영개선실장은 11월 말 실시된 원포인트 인사에서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이동한 박현철 부회장이 맡고 있던 자리다.

이갑 실장이 맡고 있던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자리는 내부 승진 인사로 채워졌다. 기존에 한국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주남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도드라졌던 외부 인재 영입이 2022년에도 이어졌다.

LG생활건강 출신 이창엽 부사장을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영입했으며 롯데멤버스 대표이사에는 신한금융지주 출신 김혜주 상무를 전무 직급으로 발탁했다.

2022년 정기 임원인사가 계열사 대표의 ‘연쇄 이동’에 방점이 찍혔다면 2021년 정기 임원인사는 외부 인재 영입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동빈은 2021년 11월25일 연말 정기인사에서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상현 DFI리테일그룹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호텔군HQ 총괄대표에는 ‘신사업 전문가’로 꼽히는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앉혔다.

롯데그룹에 몸담은 적이 없는 이들을 가장 중요한 자리에 앉힌 것은 그만큼 롯데그룹의 위기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위기 돌파를 위해 외부의 시선으로 롯데그룹을 바라볼 수 있는 전문가들에게 미래를 맡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롯데쇼핑의 상징인 롯데백화점 대표에는 라이벌 신세계백화점 출신의 정준호 부사장을 앉혔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 대표에도 CJCGV 출신의 최병환 대표가 선임됐다.

신동빈은 2020년 11월27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는 등 인적쇄신에 나섰다.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에 임명된 강성현 전무는 BCG(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으로 50살의 나이에 대표가 됐다. 강 전무가 롯데마트 대표가 된 것은 신동빈의 쇄신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혔다.

깜짝 인사을 통해 친정 체제를 강화해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롯데지주 설립 이래 대표이사를 함께 맡았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2020년 8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조기에 CEO로 배치하기 위해 임원 직급을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연한도 축소하거나 폐지했다.

부사장 직급의 승진연한이 폐지돼 1년 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2개 직급은 상무보 직급으로 통합됐다. 그동안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 13년이 걸렸지만 직제개편을 통해 사장까지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

2019년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대규모 인적쇄신이 있었다. 당시 신동빈은 롯데그룹 전체 임원의 3분의 1가량인 180여 명을 물갈이했다. 실적이 부진한 유통부문 계열사들에서는 대표이사급 임원 22명이 교체됐다.

2018년 임원인사에서는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신동빈은 2018년 12월19~21일 롯데그룹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허수영 화학BU장 부회장과 이재혁 식품BU장 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사장이 물러났다.

특히 소진세 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신동빈이 그를 퇴진시켜 신격호 시대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왔다.

△아들 신유열의 후계자 수업
신동빈은 아들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경영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12월15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유열 상무보의 직급이 상무로 한 단계 높아졌다. 2022년 5월 롯데케미칼의 일본 동경지사 상무보에 오른 지 7달 만이다.

신유열 상무의 초고속 승진은 롯데그룹이 오너3세 경영 시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신 상무는 2020년 일본 롯데와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했다. 일본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2년 5월 롯데케미칼의 일본 동경지사에서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하는 상무보로 승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신동빈은 2022년 8월 광복절에 특별사면 및 복권을 받은 뒤로 신유열 상무를 적극적으로 챙기기 시작했다.

2022년 9월 동남아시아 출장길에 올랐을 때 신 상무를 여러 공식석상에 데리고 다녔다.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게 하며 여러 협력 파트너들과 서로 얼굴을 익히게 했다.

신 상무가 자신의 공식적이며 유일한 후계자라는 점을 모든 비즈니스 파트너와 정재계 관계자에게 드러낸 것으로 여겨졌다.

신 상무는 같은 해 10월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소속 여러 대표들과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을 방문해 매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신 상무는 신동빈이 롯데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을 때 걸은 길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신동빈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밟았다. 이후 노무라증권 런던지점과 일본 롯데상사를 거쳐 호남석유화학에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았다.

신유열 상무 역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이후 노무라증권에 입사했다. 2020년 일본 롯데에 합류한 뒤 한국에서 경영수업을 받을 계열사로 호남석유화학에 뿌리를 둔 롯데케미칼을 선택했다.
[Who Is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2년 7월14일 시그니엘부산에서 열린 '2022 하반기 VCM'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지주>

△롯데그룹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 잰걸음
신동빈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롯데그룹의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동빈이 2022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뒤 처음으로 출장길에 오른 지역이 바로 동남아시아였다.

그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정재계 인사와 비즈니스 파트너 등을 두루 만나며 네트워크를 다졌다. 해당 지역에 대규모로 투자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으면서 말뿐인 사업협력이 아니라 실제로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신동빈은 2022년 9월2일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 짓는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착공식에 참석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롯데케미칼을 선두로 내세워 대규모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반텐 주에 모두 39억 달러를 투자해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롯데그룹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물류 인프라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선봉에 서 있다.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확대의 중심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리아 등 다른 유통 계열사도 모두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동빈이 이처럼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잠재력 때문이다. 이 지역 국가들은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그룹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20년 전부터 관계를 다져와 어느 정도 안정적 기반도 잡혀 있는 편이라 롯데그룹으로서는 투자계획의 우선순위에 동남아시아를 둘 수밖에 없다.

과거 해외사업의 중심에 놓였던 중국에서 롯데그룹이 사실상 쫓겨났다는 점도 신동빈이 동남아시아에 집중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에 100개가 넘는 롯데마트 매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중국 사업에서 손을 뗐다. 롯데그룹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던 터라 직간접적으로 수십조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신동빈은 중국 사태를 계기로 ‘신북방·남방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롯데그룹이 미국과 같은 선진시장뿐 아니라 베트남과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은 이런 비전에 따라 추진되는 전략으로 읽힌다.

△인수합병 전략 재가동
신동빈은 롯데그룹의 인수합병 전략을 재가동하고 있다.

2010년대에 수십 차례 진행된 롯데그룹의 인수합병은 롯데를 재계서열 5위로 끌어올린 중요 전략이다. 신동빈 시대의 롯데그룹은 곧 인수합병의 역사와 같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동빈은 2022년 10월 롯데케미칼의 미국 계열사를 통해 동박 제조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약 2조7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연간 생산능력 기준으로 2022년 국내 동박 생산 1위 기업이다. 동박은 두께 10㎛ 안팎의 얇은 구리로 음극재의 지지체와 집전체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전기차 소재 관련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뒤 처음으로 나온 인수합병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앞서 2022년 5월에는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생산공장을 2천억 원에 인수했다.

바이오 사업은 롯데그룹이 여태껏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업이다. 위험부담을 크게 안기보다는 잘하는 회사를 인수해 키운다는 롯데그룹의 인수합병 전략이 재확인된 셈이다.

2022년 1월에는 롯데지주를 통해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3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이 본격화한 2021년 말만 해도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롯데그룹이 막판에 참여해 최종 성과를 냈다.

롯데그룹이 인수합병 전략을 다시 활발히 꺼내들기 시작한 것은 2021년 하반기부터다.

롯데쇼핑은 2021년 9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으로 국내 홈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인 한샘을 인수했다. 롯데쇼핑이 이 사모펀드에 출자한 금액은 약 3천억 원이다.

롯데쇼핑의 한샘 인수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오랜만에 인수합병 움직임을 보인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롯데그룹은 2021년 상반기에 펼쳐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할 유력 후보로 꼽혔다. 인수금액이 최소 5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대형 매물이었다.

이커머스 전환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그룹으로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었다. 롯데그룹 스스로도 이베이코리아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이베이코리아 매각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시너지를 낼 영역이 많지 않은데 무리하게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롯데그룹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신동빈이 인수합병에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 아니냐는 말도 돌았다. 이베이코리아 측이 원한 가격은 5조 원가량인데 신동빈이 상한선을 3조 원으로 정해 놨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왔다.

신동빈이 이커머스 분야 기업 인수합병에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롯데쇼핑은 2021년 3월 300억 원을 투자해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를 유진자산운용 등과 공동으로 인수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롯데그룹이 과거에 보였던 인수합병의 민첩함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많아졌다.

이를테면 신동빈은 2015년 10월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 삼성SDI의 케미칼사업부문 등을 모두 2조8천억 원에 사들였다. 이들 기업은 2023년 현재 롯데그룹의 화학 사업 중추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 적극적이던 신동빈의 인수합병 전략이 약화한 원인으로는 2015년부터 본격화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이른바 ‘왕자의 난’이 지목돼왔다. 이후 경영비리 재판, 일본 기업 관련 불매운동 등도 인수합병 동력을 약화시킨 이유로 꼽혔다.
[Who Is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2022년 12월5일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위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VCM 회의에서 ‘인재, 변화, 쇄신’ 강조
신동빈은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롯데그룹의 위기 극복을 위해 미래를 내다보는 적극적 경영을 거듭 주문했다. VCM은 롯데그룹의 사장단 회의다.

신동빈이 강조하는 적극적 경영의 키워드는 인재와 변화, 쇄신이다.

신동빈은 2022년 7월14일 부산 시그니엘부산에서 ‘2022년 하반기 VCM’을 열고 “금리인상, 스태그플래이션 등으로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한다면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사업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년 7월1일 비대면으로 열린 하반기 VCM에서도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에 있지 않다”며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도 주문했다.

신동빈은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 고부가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소홀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1월13일 열린 ‘2021년 상반기 VCM’도 혁신과 쇄신에 대한 주문으로 가득 찼다.

신동빈은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명확한 미래 비전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는 조직문화도 주문했다.

신동빈은 “기업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지만 아직도 일부 회사들에는 권위적 문화가 존재한다”며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CEO부터 변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룹 전체 조직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재 양성도 강조했다.

신동빈은 2022년 1월20일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2 상반기 VCM’에서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는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과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바꾸겠다고도 했다.

신 회장은 “성과의 개념도 바꾸겠다”며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신동빈은 롯데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과 헬스케어 사업을 점찍고 이 사업의 육성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2022년 6월 바이오 사업을 전담할 법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세웠다. 롯데지주가 지분 80%를 투자했고 나머지 20%는 일본 롯데 측이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초대 대표이사에는 롯데지주 신성장2팀을 이끌며 바이오 사업 진출을 준비해온 이원직 상무를 발탁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뉴욕 시러큐스시 생산공장을 인수해 바이오 사업을 펼친다. 국내 송도 등에 공장을 건설하고 활발히 인수합병에 나서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를 적극 육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지주는 2022년 4월 헬스케어 사업을 전담할 법인 롯데헬스케어도 만들었다. 롯데지주가 700억 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 지분 100%를 보유한다.

롯데헬스케어 초대 대표이사에는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부사장이 발탁됐다. 헬스케어 사업 발굴을 주도한 ESG경영혁신실 산하 신성장3팀장 출신 우웅조 상무는 롯데헬스케어 사업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롯데헬스케어는 유전자와 건강검진 결과 분석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를 배합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음식 섭취 방식과 맞춤형 식단, 운동 등에 관한 건강관리 코칭 서비스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동빈은 2022년 12월15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훈기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롯데헬스케어에 힘을 실었다.

롯데헬스케어는 2023년 4월에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인 ‘캐즐(CAZZLE)’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뒤 8월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롯데그룹 중장기 투자계획 발표
롯데그룹은 2022년 5월24일 새로운 성장 테마인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와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관련 부문을 포함해 화학과 식품, 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37조 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우선 헬스앤웰니스 부문에서 국내 공장 신설에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부문은 2023년 실증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UAM(도심항공교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도심항공교통 사업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지상과 항공을 연계한 국내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화학군은 지속가능성 부문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 5년 동안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천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자원 선순환이 강조되는 트렌드에 발맞춰 리사이클과 바이오플라스틱 분야에도 2030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한다.

화학군은 7조8천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 스페셜티(특화) 사업과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투자와 생산 확대에도 나선다.

유통군에는 8조1천억 원을 투자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 본점과 잠실점 등 핵심 지점들을 차례로 재단장한다. 롯데마트는 1조 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 맥스(창고형 할인매장), 보틀벙커(와인 전문매장) 등 특화매장을 확대한다.

호텔군은 관광 인프라의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에 2조3천억 원을 투자한다.

식품군은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과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 등에 모두 2조1천억 원을 투자한다.

국내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에도 나선다.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36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 롯데벤처스 엘캠프(스타트업 육성 및 투자 프로그램)뿐 아니라 푸드테크(미래식단), 헬스케어 등 국민건강과 관련된 분야로도 투자 영역을 넓힌다.

이번 투자계획은 롯데그룹이 바이오와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새 성장동력을 육성해 미래로 나아간다는 비전을 확실하게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그룹은 신사업과 건설, 렌탈, 인프라 등을 합친 분야에 전체 투자금액 37조 원의 41%를 쓰기로 했다. 전통적 사업군의 경쟁력 강화에 들이는 투자금과 비교해 보면 롯데그룹이 얼마나 미래동력 육성에 역량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주요 사업군 헤드쿼터(HQ) 체제 만들고 총괄대표에게 힘 실어
신동빈은 2021년 11월25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면서 조직도 개편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5년 가까이 유지해온 BU(비즈니스유닛) 체제를 접고 HQ(헤드쿼터)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우선 출자구조와 사업분야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계열사들을 모두 6개 사업군(식품·유통·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나눠 묶었다. 이 가운데 주요 사업군인 식품, 유통, 호텔, 화학 사업군은 HQ 체제를 갖추고 1인 총괄대표가 이끌도록 했다.

롯데지주의 설명에 따르면 HQ는 기존 BU와 비교해 실행력을 강화한 조직이다.

HQ는 사업군과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할 뿐만 아니라 재무와 인사 기능도 갖춰 사업군의 통합 시너지를 도모하는 데 주력할 수 있다. 구매와 정보기술(IT), 법무 등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기능도 사업군 HQ에 통합했다.

주요 사업군의 HQ 체제 전환에 따라 롯데지주는 그룹 전체의 전략 수립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신사업 추진, 핵심인재 양성 등 본연의 임무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요컨대 신동빈이 각 사업군을 이끄는 총괄대표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줄 테니 의사결정에 더 속도를 내라고 주문한 셈이다.

롯데그룹은 기존 BU 체제를 운영하면서 BU 안에 여러 계열사를 묶었지만 인사와 재무, 기획, 전략 등 경영의 주요 기능은 각 계열사에 남겼다.

각 BU장으로서는 핵심 기능들이 계열사에 흩어진 탓에 충분한 권한을 확보하지 못해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확보하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는 데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계열사별로 전략을 짜더라도 상위조직인 BU에 이를 보고해야 하는 일종의 ‘옥상옥’ 구조라는 점도 BU 체제의 비효율적 요소로 끊임없이 지적됐다.
[Who Is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2022년 7월14일 부산시청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에게 야구배트를 선물하고 있다. <부산시>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권 ‘원톱’ 지위 다져
신동빈은 2020년 3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데 이어 같은 해 7월 롯데홀딩스 단독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모두 장악했다.

2018년 2월 법정구속으로 수감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에서 물러났으나 2019년 2월 대표이사에 다시 오른 뒤 이번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자리는 2017년 신격호 당시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뒤 비어 있었다. 신동빈의 회장 승진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뒤를 잇는 후계자로 일본 주주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뒤늦게 발견된 신격호 명예회장의 자필 유언장에도 ‘후계자는 신동빈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진의 굳건한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며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로서 신 회장이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의 유산 상속
신동빈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은 2020년 상반기에 부친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롯데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았다.

신동빈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의 지분을 상속받았다.

상속 이전에 신동빈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들의 지분율은 미미했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지분도 많지 않았던 터라 상속 후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큰 변화는 없었다.

신동빈을 포함해 신격호 회장의 유산을 상속받은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납부할 상속세는 국내에서만 최소 45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알려진 재산 가치만 9천억 원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상속액이 30억 원 이상이면 상속세율이 50%이고 최대주주 지분 상속에 대해서는 상속세가 20% 할증된다.

△계열사 등기임원 과다겸직 논란 해소
신동빈은 2019년 말까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에프알엘코리아,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롯데건설 등 모두 9곳의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나 사내이사 등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 때문에 신동빈은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과다겸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도 겸직 논란을 해소하라고 신동빈을 압박했다.

신동빈은 2019년 12월31일 계열사 4곳에 사임계를 제출하며 논란 해소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등의 등기임원을 사임하면서 책임경영 의지가 더 깊어졌다”며 “앞으로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일부 계열사에만 오너경영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신동빈은 2022년 3월 말 기준으로 롯데지주와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3곳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캐논코리아에서는 사내이사, 에프알엘코리아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아직은 ‘미완’
신동빈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시작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였다.

신동빈은 2015년 8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에서 순환출자 문제를 두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당시 276개였는데 2개월 만인 2015년 10월에는 67개로 줄었다.

2017년 10월에는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롯데쇼핑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 상장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13개까지 줄었다.

이어 2017년 11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가 보유하고 있던 롯데지주 지분을 처분해 순환출자 고리가 11개만 남았다.

그 뒤 2018년 2월 롯데지주와 롯데GRS,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 계열사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투자사업 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가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합병해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0개라고 공식으로 인정했다.

금산분리 과제도 해결했다.

롯데그룹은 2019년 9월 금융 계열사를 지주회사 체제 외부로 분리했다. 롯데지주와 롯데건설 등이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처분한 것이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이 신동빈의 숙제로 남아있다.

신동빈은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를 한국 증시에 상장해 일본계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하고 장기적으로 롯데지주에 편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한국 쪽에서 롯데지주 지분 11.1%, 롯데쇼핑 지분 8.86%, 롯데물산 지분 32.8% 등을 보유하고 있다.
[Who Is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2022년 9월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

△그룹 '컨트롤타워' 정책본부장 맡아 경영 경험 쌓아
신동빈은 1988년 4월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해 롯데그룹에서 처음 일하기 시작했으며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자리를 옮겨 공식적으로 한국 롯데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1997년 그룹 부회장에 승진한 뒤 1999년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2000년 롯데닷컴 대표이사, 2004년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 및 롯데쇼핑 정책본부장 등을 겸임했다.

롯데쇼핑 정책본부는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었다. 2017년 지주체제 전환 과정에서 롯데지주에 편입됐고, 이후로는 그 기능을 경영전략실과 재무혁신실 등 6개 실이 나눠 맡고 있다.

롯데쇼핑 정책본부 시절 신동빈 곁에서 일한 황각규 당시 국제실장, 채정병 당시 지원실장, 이재혁 당시 운영실장 등은 그 뒤로 꾸준히 신동빈에 의해 중용됐다.

신동빈은 2003년부터 현대석유화학, KP케미칼,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두산쥬류BG(현 롯데주류) 등을 인수합병했다. 화학, 유통, 식품 등 지금의 그룹 주축사업 분야에서 굵직한 인수합병을 주도한 셈이다.

또 '글로벌 롯데'라는 비전을 세우고 해외투자 규모를 매년 늘려갔다.

신동빈이 2011년 2월 롯데그룹 회장에 오름으로써 롯데는 1967년 롯데제과 설립 이후 40여 년 만에 본격적으로 '2세경영 체제'에 접어들었다.

신동빈은 2001년 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되고 2010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재계 대표 간담회에 신격호 당시 회장을 대신해 참석하는 등 2세경영 시대를 준비해왔다.

△롯데그룹의 역사
롯데그룹은 신동빈의 아버지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1948년 일본에서 설립한 껌 제조기업 롯데가 모체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1965년 한일간 국교가 정상화되자 1967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하면서 한국에서도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73년 호텔롯데 설립, 1974년 칠성한미음료 인수, 1976년 우진건설 인수, 1977년 삼강산업 인수, 1978년 롯데유업 설립, 1979년 호남석유화학 인수와 롯데리아 개장, 1982년 롯데자이언츠 창단, 1989년 롯데월드 개장, 1993년 롯데마트 개장, 1999년 롯데시네마 개장 등으로 사세를 확장해왔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무차입 경영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 덕분에 롯데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2년 7월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 위상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모든 주력사업에서 휘청이고 있다. 유통부문의 절대강자라는 명성은 과거가 됐으며, 삼성그룹에서 인수한 화학사업도 2022년에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롯데그룹의 주력 분야인 유통사업의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의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순위에서 롯데는 2022년에 12위를 기록했다. 2019년 9위와 비교해 세 계단 하락했다. 국내 기업만 놓고 보면 신세계와 쿠팡에 추월을 허용해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롯데그룹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 유통기업 순위에서 롯데그룹이 4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그룹은 디지털 전환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경쟁기업에 밀린다는 지적을 받는다.

롯데그룹이 굵직한 인수합병이나 판을 바꾸는 대담한 선택을 하지 않는 한 5년 안에 재계 10위는 고사하고 20위권 밖으로도 밀려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은 과감한 변화만이 롯데그룹의 살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인 VCM에서도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와 쇄신을 끊임없이 주문하고 있다.

신동빈은 롯데그룹을 변화시키기 위해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조직도 개편하고 있다.

2022년 12월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LG생활건강과 신한금융지주 출신의 외부 인재를 각각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2021년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와 안세진 호텔군HQ 총괄대표 등 외부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롯데그룹을 6개 사업군으로 재편하고 그 가운데 유통군, 화학군, 식품군, 호텔군 등 4개 주요 사업군에 HQ 체제를 도입함으로써 실행력이 강한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2015년 이후 여러 가지 외부 악재에 시달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박근혜 게이트에 따른 롯데그룹 경영비리 재판, 반일감정 고조로 인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코로나19 확산 등이 롯데그룹을 힘겹게 했다.

경영권 분쟁도 악영향을 미쳤다. 신동빈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전방위 공세를 연달아 물리치고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으나 롯데그룹이 형제의 난으로 입은 타격은 상당히 컸다.

형제의 난이 발생하기 전에는 롯데그룹이 재일교포 출신 사업가가 한국과 일본에서 사업을 벌이는 회사라는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형제의 난을 거치면서 롯데그룹의 최상위 회사가 일본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따라 롯데는 결국 일본 기업 아니냐는 시선이 생겨났다.

롯데그룹의 불투명하고 불완전한 지배구조가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동시에 롯데그룹은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형제의 난 이후 롯데그룹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몰두했다. 2017년 10월 한국 롯데그룹을 중심으로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진행했고, 이후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새 판을 짰다.

롯데그룹은 현재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그룹의 이미지도 개선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일본과 관련된 정치적, 경제적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돼 유무형의 타격을 입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2019년 7월 일본의 보복성 수입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받았다.

신동빈은 디자인 혁신을 위해 배상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교수를 롯데지주 디자인경영센터장 사장으로 영입했다. 배 사장은 과거 신동빈과 만났을 때 롯데그룹의 디자인을 두고 ‘구리다’고 혹평한 인물이다.

‘롯데=일본 기업’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론을 잘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론의 진원지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커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10월 계열사에서 자금을 빌리고 수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사태 초기만 해도 6천억~7천억 원 정도만 있으면 롯데건설이 재무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계열사 차입과 은행권 대출이 계속 이뤄지면서 조 단위로 금액이 불어났다.

롯데건설의 부실이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 롯데지주 등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신용평가기관들의 보고서가 이어지면서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론은 계속 커졌다.

이에 신동빈은 일본에 체류하면서도 화상회의를 통해 각 계열사의 자금 현황을 매일 확인하는 등 직접 재무 상황을 챙기고 있다. 롯데건설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직접 사재 11억 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 평가
[Who Is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2년 10월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에 등장하는 모습과 달리 잘 웃고 잘 우는 등 인간미가 넘친다고 한다. 예의가 바르고 직원들을 존중해 직원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다.

신동빈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영 스타일로 유명하다.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학자 스타일로 온화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소극적으로 경영에 임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신동주 회장은 보수적 경영방식을 고수했다. 사업을 늘릴 때 자체 자금과 은행 대출만 이용했으며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기업공개를 한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사업영역도 식품과 유통 분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신동빈은 필요하다면 기업공개를 마다하지 않는다. 신동빈이 2006년 롯데쇼핑을 상장하려고 하자 신격호 당시 총괄회장이 “회사를 왜 남에게 파느냐”며 못마땅해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외부 회사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2010년 이후 40개 안팎의 기업을 인수합병했는데 이는 롯데그룹이 재계 서열 5위까지 성장하는 데 초석이 됐다.

신동빈의 이러한 성향은 형을 제치고 롯데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언론 앞에 나서지 않고 공식석상에서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아 ‘은둔의 황태자’라는 별명이 있었다. 회장에 오른 뒤에도 좀처럼 언론과 접촉하지 않는다.

성품이 겸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엘리베이터를 혼자서만 타는 일이 없고 해외로 출장갈 때 자기 가방을 직원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챙긴다. 재판에 참석할 때도 가방을 직접 챙겼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현장경영 정신’을 물려받아 현장을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조용하지만 거침없는 추진력을 보인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일본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일한 경력이 신동빈의 경영 스타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금융업에 강한 애착을 보였으며 1997년 부회장에 취임하면서 금융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을 두고 "조용하고 치밀한 '컨설턴트' 타입의 경영자"라며 "주로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고 많은 말을 하기보다 수치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경영전략을 짠다"고 평가했다.

2022년 7월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친구 사이였다.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과 아베 집안이 서로 교류하는 관계여서 일찍부터 아베 전 총리와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신 명예회장은 아베 전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도 인연이 있어 한일 국교 정상화 협상을 막후에서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은 신동빈에게 이어져 후쿠다 다케오 전 일본 총리가 신동빈을 위해 중매도 하고 결혼식 주례도 맡았다. 결혼식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를 비롯해 일본의 전현직 총리가 3명이나 참석했다.

신동빈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일본 여성과 결혼하면서 신 명예회장, 신동빈에 이어 롯데 오너 3대가 내리 일본 여성과 결혼하는 가족사를 썼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힘썼다.

신동빈은 2017년 11월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재판을 마치고 심야 비행기를 이용해 1박4일, 사실상 무박에 가까운 일정으로 스위스에 다녀오는 강행군을 펼쳤다.

국제스키연맹은 동계스포츠 단체 중 영향력이 가장 크다. 신동빈은 국제스키연맹의 지앙 프랑코 카스퍼 회장과 사라 루이스 사무총장 등에게 평창의 시설, 교통 등 올림픽 준비 상황과 기온, 강설 등 올림픽 개최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상세히 설명했다.

신동빈은 2018년 1월 국내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직접 성화를 들고 뛰었다.

야구 관전이 취미다.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의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면 직접 야구장을 찾는다.

와인을 즐기는데 수백만 원대의 고가 제품이 아닌 대중적 브랜드를 마시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여준다. 2021년 3월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 사장의 인스타그램에 신동빈과 함께한 모습이 올라왔는데 신동빈이 신은 운동화가 9만7천 원짜리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했다. 브이소사이어티는 자본금 42억 원으로 2000년 9월 출범한 주식회사인데 재계 2, 3세들과 벤처신화를 일궈낸 CEO(최고경영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삼았다.

이 모임에는 신동빈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여해 활동했다.

유학 시절 자주 먹던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맛을 잊지 못해 2004년 ‘크리스피 크림 도넛’ 영업권을 따왔다는 일화도 있다.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다. 하지만 한국 언론과 기자회견을 할 때는 시종일관 한국말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롯데그룹이 보수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롯데’가 되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건사고
[Who Is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2022년 5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경영비리 관련 특별사면 및 복권
신동빈은 2022년 8월12일 광복절을 앞두고 특별사면 및 복권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특별사면 관련 기자브리핑에서 “경제 활성화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주요 경제인 사면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특별복권)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특별복권),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특별사면 및 복권)도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신동빈이 특별사면을 받은 것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은 지 약 2년10개월 만이다. 대법원은 2019년 10월17일 뇌물공여와 경영비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에게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롯데그룹은 법무부 결정을 놓고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며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영업중단 사태
부산시는 2022년 5월31일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그 건물에 붙어있는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관련 시설들은 이튿날인 6월1일부터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됐다.

부산시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롯데그룹의 부산롯데타워 건설 의지가 확고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부산롯데타워는 애초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함께 건립하는 방식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롯데그룹은 2000년 부산시에서 해당 부지를 사들인 뒤 롯데백화점과 함께 롯데타워를 건설하겠다며 건축허가 신청을 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2009년에 문을 연 것과 달리 부산롯데타워는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부산시는 부산롯데타워 건축허가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 기간을 1년 또는 2년 단위로 연장해왔다. 하지만 12년째 사업에 진척이 없자 롯데그룹 측을 압박하기 위해 강수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의 이런 압박에 롯데그룹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고위 경영진이 부산을 직접 찾아 부산시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그 결과 부산시는 2022년 6월2일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인근 상업시설의 임시사용 기한을 연장해줬다. 부산시는 그 뒤 롯데그룹 경영진과 만나 부산롯데타워 건립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그룹 측은 부산롯데타워 건설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2025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부산시에 약속했다.

△롯데그룹 일본 계열사 지분 공개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등 일본 롯데 계열사의 주주 및 출자 현황이 2022년 5월30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롯데홀딩스 등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들고 있다.

30일 공시된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을 보면 호텔롯데의 대주주인 롯데홀딩스에 대한 동일인 신동빈 측 지분은 71.19%다.

세부적으로는 신동빈 회장 2.69%,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1.77%, 신유미 전 호텔롯데 고문 1.46%, 롯데재단 0.22%, 광윤사 28.14%, 임원지주회 5.96%, 신영자 3.15%,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10.65%, 미도리상사 5.23%, 패밀리 4.61, 롯데그린서비스 4.10%, 경유물산 3.21%다.

경유물산은 신격호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였던 서미경씨와 딸인 신유미 전 호텔롯데 고문의 자산관리 회사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를 통해 호텔롯데에 간접 출자하고 있다.

광윤사의 지분 구성은 신동빈 회장 39.03%,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50.28%, 신격호 전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10%,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0.28%, 롯데재단 0.42% 등이다.

롯데홀딩스와 광윤사의 지분 구성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일본 기업인데다 둘 다 비상장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에 직간접적으로 출자한 국외 계열사의 정보도 의무공시 대상이 됐기 때문에 롯데그룹 계열사에 출자한 롯데홀딩스와 광윤사의 지분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 출자한 일본 롯데 계열사는 모두 19곳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회사 1곳, 홍콩 회사 1곳 등도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빈은 한국 롯데 계열사에 출자한 일본 롯데 계열사 19곳 가운데 14곳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까지 롯데그룹 계열 일본 회사와 관련해 공개된 출자 현황 및 지분 구조 자료는 2016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10월 말 기준 롯데그룹 해외계열사 소유 현황 자료가 유일했다.

신동빈과 신동주의 경영권 분쟁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신동빈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8차례에 걸쳐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대결을 펼쳤다.

이 대결은 모두 신동빈의 승리로 끝났다. 사실상 신동빈의 ‘완승’이다.

둘의 갈등은 2015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동주 회장은 2015년 1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전격 해임됐다. 신 회장은 같은 해 7월27일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을 내세워 신동빈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려다 실패했다.

신동주 회장은 그 뒤에도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2017년 6월, 2018년 6월, 2020년 6월, 2021년 6월, 2022년 6월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을 통해 복귀하려 했으나 모두 신동빈이 이겼다.

신동주 회장은 2020년 7월 신동빈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에 제기했다.

신동주 회장은 ‘주식회사 롯데홀딩스 및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의 소 제기에 관한 안내 말씀’을 통해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직무와 관련해 유죄 판결이 확정된 사람이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맡고 있다는 것은 준법경영상 허용될 수 없다”며 “주주총회에서도 해임안이 부결된 이상 사법 판단을 통해 그 직위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발견되면서 롯데그룹의 후계자는 신동빈으로 결론났다.

신동빈은 신동주 회장과 오랜기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롯데그룹 이미지가 깎였을 뿐만 아니라 신동빈이 롯데그룹의 주요 의사결정 때마다 제동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둘은 경영권 갈등 중에 신격호 명예회장의 거처를 두고도 싸웠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이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 신 명예회장이 거처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은 각각 자신이 정한 거처에서 신 명예회장이 지내게 해야 한다며 대립했다.

이 문제는 결국 법원의 판단으로 넘어갔고 법원이 신동빈의 손을 들어줘 신격호 명예회장이 2018년 1월 중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2018년 8월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개보수 공사가 마무리되자 신동주 회장 측은 신 명예회장이 다시 소공동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앞서 신 명예회장의 임시 거주지를 결정할 때 공사가 끝나면 다시 소공동으로 이전하도록 했던 단서조항을 번복할 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신 명예회장은 잠실로 거처를 옮긴 지 1년5개월여 만인 2019년 6월 다시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으로 이사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유지
신동빈이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면세점 특허 유지 여부가 호텔롯데 상장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관세법은 제178조 2항에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것으로 판단되면 면세점 특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신동빈의 뇌물공여가 특허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한 끝에 2019년 12월 신동빈의 뇌물공여는 면세점 특허 '공고'와 관련되는 사안일 뿐 특허 취소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관세법 제178조 2항은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경우, 즉 특허 ‘취득’에 관한 규정이기 때문에 검찰의 주장대로 뇌물공여 덕에 면세점 특허를 새로 부여하는 ‘공고’가 이뤄졌다고 해도 뇌물공여가 취소 사유가 될 수는 없다는 논리다.

서울본부세관은 “관세법상 특허를 취소하려면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았거나 운영인의 결격 사유에 해당돼야 한다”며 “법원은 뇌물공여는 인정했지만 면세점 특허 취득과 인과관계가 성립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판결했으며 자체적으로 법률자문을 거친 결과 역시 법원의 판단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고리인 만큼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문 매출의 14%가량을 차지하는 월드타워점 특허가 취소되면 지배구조 개편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특허가 유지되어 신동빈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재판에서 집행유예 받아
2019년 10월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뇌물공여 및 경영비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신동빈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를 받기 위해 최순실이 운영하던 K스포츠에 70억 원을 뇌물로 준 혐의와 롯데시네마 매점을 총수일가에게 임대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된 지 2년6개월여 만에 나온 재판 결과였다.

신동빈은 2018년 10월5일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사건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했지만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다시 경영에서 물러날 수도 있었는데 이런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다.

1심 법원은 2018년 2월 신동빈의 뇌물 혐의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신동빈을 법정구속했다. 롯데 경영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유죄로 판단해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에서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은 법정구속된 지 8개월 만에 석방됐다.

2심 재판부는 신동빈의 뇌물공여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호텔롯데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을 다시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청탁의 대상인 면세점 재취득이라는 현안이 존재했고 신동빈이 대가성을 인식하며 70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뇌물을 받는 자의 강요로 의사결정의 자유가 어느 정도 제한된 상황에서 이뤄진 뇌물공여의 책임을 엄히 묻기는 어렵다. 자유로운 의사로 뇌물을 공여한 자와 달리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국가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이 먼저 적극적으로 금원 지원을 요구했고 이에 불응하면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 불이익을 받게 될 거란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며 “금원 지원은 이런 두려움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롯데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에 45억 원을 출연했다. 그 뒤 신동빈이 2016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한 뒤 K스포츠에 70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175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 받아
신동빈은 2016년 10월 1750억 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7년 12월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이 10년을 구형해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졌으나 재판부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지시를 소극적으로 따랐을 뿐이라는 신동빈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신동빈은 2016년 4개월에 걸쳐 검찰의 대대적 수사를 받았고, 그 결과로 신격호 명예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함께 불구속기소됐다. 이에 앞서 신 명예회장의 내연녀인 서미경과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각각 탈세와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롯데그룹 총수일가 5명이 모두 재판을 받았다.

신동빈은 1250억 원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500억 원대 횡령 등의 혐의를 받았다. 부실기업인 롯데에피스넷의 유상증자에 계열사를 참여하게 해 손해를 끼치고 신 이사장과 서미경에게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권을 몰아줘 회사에 손실을 입힌 혐의도 받았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신동빈에게 적용된 6개 혐의 가운데 4개를 무죄로 보고 신동빈에게 검찰이 구형한 징역 10년보다 훨씬 적은 형량을 선고한 것이다.

2016년에 장기간 이어진 검찰 수사는 롯데그룹에 큰 상처를 남겼다.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의 최측근이었던 이인원 전 부회장은 2016년 8월 검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전 부회장의 차에서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은 이 전 부회장의 빈소를 2번이나 찾아 비통한 심정을 나타냈다.

신동빈은 2016년 10월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되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날 계열사 사장들도 함께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신동빈은 롯데그룹 정책본부 전면 쇄신, 호텔롯데를 비롯한 우량 계열사 상장,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방식으로의 성장전략 전환, 투자와 고용 확대 등을 약속했다.

신동빈은 항소심에서 경영비리 사건을 박근혜 국정농단 관련 뇌물공여 사건과 병합해 달라고 신청해 한꺼번에 심리가 이뤄졌다.

2019년 10월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뇌물공여 및 경영비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재벌 총수 최초로 국정감사 출석
신동빈은 2015년 9월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내 재벌 총수로서는 최초로 국정감사에 출석한 것이다.

의원들의 질의는 신동빈이 앞서 국민 앞에 약속한 롯데그룹의 투명경영과 순환출자 고리 80% 해소 등에 집중됐다. 신동빈은 충실히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롯데그룹에 불리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신동빈은 앞서 국회로부터 여러 차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신동빈은 2012년 10월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해 2013년 1월 4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약식기소된 데 이어 2월4일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

신동빈은 2013년 5월24일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는 법상 사법부가 신동빈에게 선고할 수 있는 최대 벌금액이었다. 재벌 총수들이 법을 경시하는 풍조에 사법부가 경종을 울리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동빈은 2013년 10월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다시 증인으로 신청됐다. 그러나 같은 달 24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동빈은 증인 명단에서 제외되고 대신 신헌 전 롯데백화점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계열사 부당지원
신동빈의 지시에 따른 롯데피에스넷의 계열사 부당지원에 대해 공정위가 제재 조치를 내렸다.

공정위는 2012년 7월19일 롯데피에스넷의 계열사 부당지원을 적발하고 과징금 6억4900만 원을 부과했다.

롯데피에스넷은 2008년 국내 한 제조업체로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5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당시 롯데그룹 부회장이었던 신동빈은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보일러 전문 제작업체 롯데기공을 구매거래의 중간에 끼어넣도록 지시했다. 롯데기공이 ATM을 구매한 뒤 롯데피에스넷에 팔아 차익을 얻도록 한 것이다.

롯데피에스넷은 2009년 9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롯데기공으로부터 707억 원어치의 ATM을 구매했다. 롯데기공은 2008년 881억 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2009년 흑자로 전환했다.

검찰은 공정위와 달리 롯데피에스넷 임원들을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배임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는 공정거래법과 다른 형사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1년 4월부터 1988년까지 일본 노무라증권 영국 지사에서 근무했다.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이사로 입사했다.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를 맡으며 한국 재계에 발을 들였다.

1991년 일본 프로야구 구단인 롯데오리온즈(현 지바 롯데마린스)의 구단주 대행으로 취임했다.

1995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을 맡았다.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이 됐다.

2004년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을 겸임했다.

2011년 2월 롯데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2014년 11월부터 2018년까지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맡았다.

2015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9년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다시 취임했다.

2020년 3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이 됐다.

2020년 6월 일본 롯데홀딩스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다.

◆ 학력

일본 아오야마가쿠인 유치원,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거쳐 1977년 아오야마가쿠인대학을 졸업했다.

1980년 미국 컬럼비아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 가족관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아버지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신준호 전 푸르밀 대표이사 회장이 작은 아버지다.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이 고모다.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누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형이고, 신유미 전 호텔롯데 고문이 여동생이다.

사촌으로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이 있다.

1985년 일본 귀족가문 출신이자 대형건설사 다이세이의 오고 요시마사 회장의 둘째 딸인 오고 미나미와 결혼했다.

아들 신유열씨와 딸 신규미, 신승은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자녀들은 모두 일본 국적이며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 상훈

2005년 보건복지부가 불우이웃 돕기 유공으로 추천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2006년 한국과 핀란드 양국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핀란드 국민훈장인 백장미장을 받았으며 2007년 같은 공로로 프랑스 대사로부터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2014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2015년 12월10일 러시아 정부에서 러시아 우호훈장을 받았다. 한국과 러시아 사이 협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7년 스페인 국왕 훈장 '이사벨여왕 십자문화대훈장'을 받았다. 한국과 스페인의 경제 협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향후 스페인의 경제 발전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가로 인정받았다.

◆ 기타

2022년 5월31일 보통주 기준으로 롯데지주 13.04%와 롯데물산 1.82%, 롯데제과 1.87%, 롯데칠성음료 0.47%, 롯데푸드 1.84%, 롯데쇼핑 10.23%, 롯데역사 8.73%, 코리아세븐 3.07%, 한국후지필름 9.79%, 롯데건설 0.59%, 롯데멤버스 0.27%, 롯데상사 7.54%, 롯데캐피탈 0.86%, 롯데벤처스 19.99% 등의 지분을 들고 있다.

우선주로는 롯데지주 8.24%, 롯데칠성음료 9.2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은 롯데지주를 포함한 7개 계열사에서 2022년 상반기 보수로 모두 42억4900만 원을 받았다.

2021년과 2020년 보수는 각각 182억 원과 149억8천만 원이었다.

신동빈의 아들 신유열 상무는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어 병역 의무가 없다.

신동빈은 애초 일본 국적이었으나 병역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된 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신유열씨도 만 38세가 지난 뒤 한국 국적을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

어록
[Who Is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회장은 회사 엘리베이터를 혼자서만 타는 일이 없고 해외로 출장갈 때 자기 가방을 직원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챙긴다고 한다.

“롯데그룹은 이번 투티엠지구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베트남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 (2022/09/02,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지구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호텔롯데 상장은 좀 기다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내년에도 상장은 하지 않을 것이다. 요즘 여러 가지 문제도 있기 때문에 상장은 좀 기다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중국 시장 재진출 계획과 관련해) 중국엔 여러 가지 어려운 것이 있어서 상황이 좋지 않다.” (2022/09/01, 베트남 호찌민 롯데호텔사이공에서 조선일보 기자와 만나)

“금리인상, 스태그플래이션 등으로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한다면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사업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2022/07/14, 부산 시그니엘부산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롯데 VCM에서)

“끊임없는 시도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 여러분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뜨거운 열정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롯데 가치를 드높인 임직원 모두가 롯데어워즈의 주인공이다.” (2022/05/26, 롯데시그니엘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롯데어워즈’에서)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는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다.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과의 개념도 바꾸겠다.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달라.”

“하면 좋은 일보다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해달라.”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달라. 진심으로 우리 고객의 삶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더 좋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의 모든 의사결정에서 선한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2022/01/20, 2022년 상반기 롯데 VCM에서)

“롯데 임직원 여러분,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웨인 그레츠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슛은 100% 빗나간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실패는 무엇인가 시도했던 흔적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 도전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2022/01/03, 롯데그룹 신년사에서)

신격호 명예회장님께서는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롯데는 더 많은 고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가는 길에 명예회장께서 몸소 실천하신 도전과 열정의 DNA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명예회장의 정신을 깊이 새기면서 모두의 의지를 모아 미래의 롯데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 (2021/11/01,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의 흉상 제막과 ‘상전 신격호 기념관’ 개관 기념사를 통해)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를 가져달라.”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혹시 실패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인사 시스템을 바꿔 나가겠다.”

“그룹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저와 대표(CEO) 여러분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더욱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 고부가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 (2021/07/01, 2021년 하반기 롯데 VCM에서)

“아버지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퓸고 끊임없는 도전과 남다른 열정으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 싶어했다.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어떤 힘든 순간도 이겨내겠다. 아버지와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그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 (2021/01/18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온라인 추모관에 올린 인사말에서)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 명확한 미래 비전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하다.”

“각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5년 뒤, 10년 뒤 회사의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각자의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DT(디지털 전환) 및 연구개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고 브랜드 강화를 통해 차별적 기업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IMF와 리먼 사태 때도 롯데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우리에겐 ‘위기극복 DNA’가 분명히 있다. 우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사업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나부터 롯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 (2021/01/13, 2021년 상반기 롯데 VCM에서)

“지난해 여러 현장을 방문하며 악전고투의 현장에서, 마스크 위로 보이던 여러분의 눈빛에서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결의를 읽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할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쌓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유례없는 상황에 핵심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눈앞의 벽에 절망할 것이 아니라 함께 벽을 눕혀 도약의 디딤돌로 삼는 한 해를 만들어야 한다.” (2021/01/04, 새롭게 연 롯데그룹 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시무식에서 ‘강력한 실행력으로 5년 뒤, 10년 뒤에도 일하고 싶은 회사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 (2020/11/19,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해 생산설비를 직접 둘러보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그 범위도 확대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먹거리 안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원자재부터 제품 생산까지 제조이력 추적이 가능한 만큼 식품안전 대응 체계를 통해 국민 안전에 기여해 나가자.” (2020/06/04, 경기도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방문해)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기존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고 그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온 경쟁우위가 그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 (2020/05/19, 롯데지주 임원회의에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사업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2020/03/25, 롯데지주 임원 및 그룹 BU장들과 진행한 비상경영회의에서)

“매년 100억 엔(약 1100억 원) 이상 적자를 내도 주주로부터 보전만 받는 기업과 경쟁할 생각이 없다.” (2020/03/05,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고객과 임직원, 협력기업, 사회공동체로부터 롯데그룹이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2019/07/20,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회의를 마치며)

“롯데그룹은 1967년 창립할 때부터 기업과 직원은 운명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기업의 성장과 직원의 행복을 함께 추구했다. 롯데는 과거의 우수한 전통은 계승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구습은 개혁하는 등 대대적 혁신을 통해 건강한 기업문화를 정립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9/07/18, 롯데 가치창조 문화백서 발간 기념사에서)

“100% 없다.” (2019/05/09,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의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들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시설을 미국에 건설하고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회사라는 자부심을 품는다. 롯데그룹이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2019/05/09,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의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공장 준공식에서)

신격호 명예회장은 매출이 늘어날 때나 줄어들 때나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다.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투자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2019/01/23, 롯데그룹 상반기 사장단회의에서)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변화는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 크리스텐슨 교수가 말한 ‘혁신자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으려면 혁신속도, 고객의 수요 변화, 후발주자의 전략과 영향을 늘 체크하고 대응해야 한다.” (2019/01/23, 롯데그룹 상반기 사장단회의에서)

“기존 사업구조와 업무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는 비즈니스 전환(Business Transformation)이 요구된다. 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기반한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2019/01/02, 신년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2018/10/05,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면서)

“대한스키협회장으로서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기대와 기쁨이 크고 롯데그룹이 올림픽을 후원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대한민국과 동북아, 전 세계 평화를 조성하는 페이스 메이커가 되겠다.” (2018/01/10, 평창동계올림픽 후원기업 신년다짐회에서)

“모든 임직원이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점을 가슴에 새기고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강력한 브랜드파워는 어떤 마케팅 전략보다 효과적이다. 다양한 사업에서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 긍정적 이미지가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해달라.”

“주변과 항상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 경영 투명성을 갖추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반으로 경영활동을 해나가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2018/01/02, 신년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2017/12/22, 롯데그룹 경영비리 재판 1심 선고공판이 끝난 뒤 법원을 떠나며 기자들에게)

“북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출전권을 획득하는 등 북한의 참가를 긍정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많은 안전 훈련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 될 것이다.” (2017/11/18,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서)

“롯데그룹 발전의 원동력은 결국 인재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사고를 보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2017/11/13, 롯데케미칼 신입사원 공채 면접 현장을 찾아 지원자들을 격려하며)

“롯데지주의 출범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조해나갈 롯데의 비전을 알리는 시작이다. 앞으로 롯데그룹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이룬 업적 위에 ‘뉴 롯데’가 세워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명예회장께서 50년 전 ‘기업보국’이라는 신념으로 롯데를 세웠고 그를 바탕으로 우리는 전통과 역사를 만들어 왔다.” (2017/10/12,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여성 인재들이 능력과 자질만 갖춘다면 롯데그룹에서 유리천장의 벽을 느끼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017/09/19, 롯데그룹 여성임원 간담회에서)

“지금 당장 신속하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수시로 시장상황을 점검하면서 수익성과 점유율이 높은 사업은 과감히 투자를 확대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2017/07/18, 상반기 사장단회의에서)

“총수가 모두 관여하는 중앙집권적 경영이 아니라 현장과 기업 단위의 자율성을 존중함으로써 더 큰 창의성이 기대된다. 한일 롯데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통합 경영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 진출도 더욱 큰 경쟁력을 갖고 전개할 것이다." (2017/07/10, 일본 도쿄에서 연 투자설명회에서)

“롯데의 입장을 놓고 (중국 정부의) 오해가 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하라는)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나는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구속을 걱정하지 않는다.” (2017/04/04, CNN머니 인터뷰에서)

“오늘은 롯데가 반세기 만에 새롭게 태어나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여러분이 있기에 롯데가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1967년 오늘 창업주 총괄회장이 롯데제과를 설립한 이래 롯데는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7/04/03,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랜시간 동안 롯데월드타워의 탄생을 위해 열정을 쏟으신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 (2017/04/03,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개장 행사에서)

“롯데그룹이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것은 정부의 요청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다. 우리에게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고 싶다. 나는 이런 상황이 해소되길 희망한다. 지금은 해답이 없다.”

“돈과 힘을 들여 그룹의 지배구조를 새로 바꾸는 것보다 계열사들의 성장기회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 롯데그룹의 구조를 바꾸려면 자사주를 사들이고 다른 계열사 주식을 확보하기 위한 돈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기업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 것 같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 처방은 매우 잘못됐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어릴 때 매우 가까운 사이로 자랐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유감스럽다.” (2017/03/23,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갖춘 기업만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2017/01, 신년사에서)

“당시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K스포츠재단 쪽에서) 우리 그룹에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2016/12/06,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K스포츠 재단에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한 배경을 묻는 질의에 답변하며)

“우리는 이미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지금 당장 바꾸지 않으면 우리 그룹의 미래는 없다. 관행과 관습에 젖어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고 그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2016/11/30,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롯데에 대한 국민들의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고민했다.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 데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고 도덕성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2016/10/25, 롯데그룹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며)

“우리 그룹이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지고 고치겠다.” (2016/09/29,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것은 아니다. 국회에서 국민과 한 약속이니 반드시 상장할 것이고 연말 정도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6/06/14, 미국에서 열린 롯데케미칼과 액시올의 에틸렌 생산공장 기공식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며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계올림픽 최초로 메달을 획득하는 기적을 만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2016/01/22,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장 개장식에 참석해)

“일본 롯데는 고객이 바뀌는 동안에도 고립에 빠져 있었다. 과거 성공 경험에 사로잡혀 세상의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 시대를 앞서 전망하고 변화에 대응해야 고객의 협력도 얻을 수 있다.” (2016/01, 일본 롯데 직원들을 대상으로 밝힌 신년사에서)

"면세점 수성 실패는 99% 내 책임이다." (2015/11/15, 소공동 롯데호텔 로비에서)

"우리 그룹과 형님은 관련이 없지 않냐." (2015/11/15, ’경영권이나 면세점과 관련해 신동주 전 부회장과 대화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제과는 한 그룹이 되면 7위로 올라가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다. 제과와 식품 분야의 연구개발 부문에서도 한국과 일본 인력의 중복된 부분을 정리하면 시너지가 증가할 것이다." (2015/11/09,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놓고)

“직원과 임원의 지지를 얻을 수 없는 사람은 회사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신 총괄회장의 기본철학이다. 임직원의 지지가 없는 가운데 창업자의 지시서 한 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기업과 가족은 별개다. 기업의 문제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한다.” (2015/11/09,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롯데홀딩스와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된 신동주의 복귀 문제에 관해)

"롯데홀딩스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그 산하의 롯데는 상장 가능성이 있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내년 상반기에 실현되면 장래 과제로 일본 롯데의 상장을 검토하고 싶다. 시장의 엄격한 눈에 노출되는 것이 기업의 체질 강화와 지배구조 확립에 플러스가 된다. 장기적으로 기업을 발전시키는 관점에서 시장의 비판을 받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2015/11/09,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왕자의 난은) 끝났다. (경영권 분쟁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를 함께 운영하는 것이 시너지가 있고 주주가치를 올릴 수 있다. 분리해 경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호텔롯데는 한국 상법에 따라 세금도 한국에 내고 있고 근무하는 사람도 대부분 한국 사람이다. 한국 기업이 맞다.”

“신 총괄회장께서는 고국인 한국에 많이 투자를 해야 하고 이익은 재투자해서 큰 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2015/09/17,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성 인재의 잠재력을 활용하고 여성 중간관리자들이 조직 내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요 회의에 여성 인력이 배석하도록 하라." (2013/01/05, 주요 계열사 회의에서)

"항소는 하지 않겠다. 앞으로 (국회 출석 요구에) 성실히 임하겠다." (2013/05/24,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 거부와 관련해 열린 공판에서)

“앞으로 우리 그룹은 유통·서비스와 함께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중화학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 비전인 2018년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을 달성하고 롯데케미칼이 아시아 최고의 화학기업으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2012/12/27, 롯데케미칼 CI 선포식에서)

“다가올 2012년 경제상황이 쉽지 않아 보인다. 불황기에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준비된 경영을 해달라.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사업성 분석이 있어야 한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진출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2011/12/08,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서)

“회장님이 하신 일이라 잘 모르겠다.” (2008/01/09, 부친 신격호 회장이 결손법인에 일부 지분을 증여한 것과 관련해 편법증여 논란이 제기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