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물류사업이 분할되면 삼성그룹 밖으로 매출처 확대가 성장 여부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1일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와 경영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외부기관의 자문 등을 통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하면 삼성 의존도 벗어날까  
▲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삼성SDS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물류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분할 뒤 합작회사(조인트벤처) 설립, 인수합병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삼성SDS의 물류사업부문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S는 2011년 이후 자체 개발한 물류실행솔루션 등을 기반으로 2012년 10% 정도에 머물던 물류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을 올해 1분기에 전체매출의 36%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대부분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 물량에 기반하고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

김 연구원은 "삼성SDS는 현재 삼성 계열사를 제외한 대외고객 비중이 2%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삼성SDS는 과거 30년 동안 IT서비스기업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계열사를 제외한 대외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진단했다.

삼성SDS 관계자도 "삼성SDS는 충분한 물류서비스 역량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IT서비스부문과 같은 회사라는 이유로 고객사에서 의문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물류사업을 독립회사로 운영하면 영업과 브랜드 측면에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물류사업이 분할되면 본격적으로 매출처 확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분할 뒤에 지역별 대표 물류기업과 합작회사설립, 영업망을 보유한 업체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매출규모를 빠르게 늘릴 것"이라며 "2020년 물류사업의 대외고객 비중은 5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S는 현재 1조8천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등 향후 사업에 대한 투자금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S의 물류사업이 2020년에 8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사업의 지난해 매출 2조6천억 원보다 20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