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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월 기업 동향과 전망-화학 정유 방산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2-01-0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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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석유화학 업황이 지난해와 비교해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G화학은 배터리소재인 양극재 사업을 확대하고 원료 내재화에 힘써 석유화학 시황변동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리포트] 1월 기업 동향과 전망-화학 정유 방산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다.

오너 경영인이 경영 일선에 나선 만큼 전기차 배터리 투자 확대에 힘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투자를 늘려 배터리 업계 1위 탈환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유럽에서 우호적 사업환경이 형성돼 태양광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화학 정유>

◆ LG화학

LG화학은 2021년 영업이익 5조3천억 원가량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2022년은 LG화학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공급이 늘어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낮아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에 LG화학은 석유화학시황 변동에 대비해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사업 확대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1월 경북 구미에 양극재 생산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에 양극재 생산거점을 추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어 LG화학이 이들을 배터리 소재 고객사로 추가한다면 배터리소재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니켈을 비롯한 배터리소재 원재료 내재화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에 따라 중국기업들이 광물 공급망을 장악하는 점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LG화학은 북미 최대 배터리재활용업체 지분을 확보해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에 니켈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소재 원재료 내재화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은 배터리소재 사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관건으로 꼽힌다.
 
◆ SK이노베이션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각자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중간지주사를 맡은 김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오너경영인인 최 수석부회장이 직접 SK온 경영에 참여하게 된 만큼 전기차 배터리 투자금 확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사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결정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오너일가 경영인이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면 사업의 추진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 40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SK온은 이처럼 투자를 급격하게 확대하는 만큼 수조 원에 이르는 투자금 확보를 위해 우선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유치)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경영에 참여하면서 SK온의 프리IPO도 적극적으로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IPO는 상장 절차를 추진하기 전에 일부 지분을 매각해 자금유치를 하는 것을 말한다.

프리IPO규모는 약 3조 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SK온의 기업가치 30조~35조 원의 10% 수준으로 절차가 이르면 2022년 초반부터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1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기준 순위에서 20.5%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 CATL로 31.8%의 점유율을 보였다. 

2020년만 해도 LG에너지솔루션은 CATL과 거의 유사한 점유율을 보였으나 중국 내수 배터리시장 성장에 그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을 투입해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지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세계 배터리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기 위해 중국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미국에서 생산능력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전기차시장 규모는 올해 110만 대에서 2023년 250만 대, 2025년 420만 대로 매년 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집약형 산업인 배터리산업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순조롭게 생산시설을 확충한다면 현재 최대 100조 원으로 추산되는 기업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다. 

◆ 한화솔루션

미국에 이어 유럽지역에서도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에 우호적 정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독일정부는 태양광 발전용량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3배 수준인 200GW(기가와트)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기존 목표(100GW)와 비교해 2배 늘어난 수치다.

그동안 유럽지역에서 한화솔루션은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태양광 사업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는데 정책 강화에 따라 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주거용, 상업용 태양광모듈 시장점유율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는데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화로 유럽 사업확대에도 속도를 낼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 생산능력을 현재 연산 84만 톤에서 2025년 연산 111만 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국내 가성소다 생산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증설을 통해 글로벌 주요 생산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이 가성소다 생산능력을 늘리면 전기차 소재 수요 확대에 대응할 수 있고 부산물로 생산되는 염소를 활용해 추가 매출도 올릴 수 있다.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경쟁사와 비교해 배터리소재 사업 진출이 다소 늦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배터리소재 원료의 내재화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600억 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 20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설비를 건설한다.

여기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배터리 전해액의 유기용매 원료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는 전해액 소재사업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에서 30%이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롯데케미칼은 고순도 산화에틸렌(HPEO) 생산시설도 늘리고 있는데 이 역시 전해액 유기용매의 원료로 활용된다. 

전기차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록 롯데케미칼이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사업 기반을  다진다면 충분히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산화에틸렌은 건축용 고부가소재인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원료로도 쓰여 사업전반의 수직계열화 구조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GS칼텍스

GS그룹이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전반에서 신사업에 힘을 싣기로 했다. 그런 만큼 GS칼텍스도 올해 플라스틱 재활용을 비롯해 친환경분야 사업 다각화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는 LG화학과 손잡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인 하이드록시피온산(3HP)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하이드록시피온산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미세플라스틱 등 환경오염물질을 남기지 않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말한다.

GS칼텍스는 하이드록시피온산 양산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사업 역량을 확보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식물 등 생물자원을 원료로 산업용소재 또는 바이오연료 등을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 분야로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드록시피온산이 바이오매스의 발효를 통해 생산되는 물질인 만큼 연결점을 찾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아울러 GS칼텍스는 액화수소 생산,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등 친환경 신사업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 현대로템


미들이스트모니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국방부가 최근 한국과 현대로템의 K2흑표전차를 공동생산하는 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이 사막기후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기존 K2흑표전차를 개량한 중동형 K2흑표전차를 선보여 온 점이 이집트 군 당국에 주목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형 K2흑표전차는 파워팩의 냉각성능을 향상시키고 고온용 궤도를 적용해 중동의 고온환경에서 기동성능을 확보한 특징을 지녔다.

방산업계에서는 이집트와 K2흑표전차 공동생산이 이뤄지면 현대로템이 이집트뿐만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 방산시장에 전차 수출길을 새로 열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집트가 도입할 K2 전차 물량만 500대가량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통상 K2 전차 대당 가격이 1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진 것으로 볼 때 5조 원가량 되는 규모로 추산된다. 

◆ LIG넥스원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에 한국형 방공체계 ‘천궁II’ 수출을 계기로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천궁II는 국내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다. LIG넥스원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와 수출 협상을 마무리하고 계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규모는 4조 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LIG넥스원 비중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랍에미리트 수출이 성사하면 다른 국가와 협상이 원활해지고 판매 국가 다변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이룰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방산부문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데 자회사의 해외수주가 확대될 가능성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디펜스는 2021년 12월13일 호주와 K9 자주포 9319억 원 규모 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2022년 상반기 5조 원 규모의 호주 장갑차사업의 사업자 선정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밖에 한화디펜스는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K9 자주포와 이동식 대공포 비호복합 수주를 따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시스템의 레이더 체계, 한화디펜스의 천궁II 발사대 수출도 확대될 것이라는 시선도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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