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의 뚝심, LG화학 배터리사업 내년부터 흑자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10월27일 중국 난징의 LG화학 배터리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화학의 배터리사업에 애착을 보이며 계속 투자를 지원했는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 내년부터 실적개선 본격화

이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LG화학은 내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실적을 본격적으로 거둘 것”이라며 “불황기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진 투자가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LG화학은 올해 올해 전지사업에 모두 4천억 원을 투자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했고 3분기까지 전지사업에서 영업손실 283억 원을 봤다.

하지만 LG화학은 최근 세계1위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중국 최대 완성차기업 상하이자동차 등 16개 업체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는 데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매출성장이 본격적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2018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에서 누적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LG화학은 10월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국내와 중국, 미국에 연간 18만 대 이상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삼각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이 내년부터 생산공장 증설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둬 원가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 매출에서 전지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5%에서 2020년 27%까지 확대돼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구본무의 꿈 이루나

구본무 회장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깊은 관심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1991년 영국에서 처음 2차전지에 대해 알게 된 뒤 당시 럭키금속에 전지기술 연구개발을 지시했다. 그 뒤 전지사업은 LG화학으로 편입됐고 LG그룹은 전지사업에 진출했다.

  구본무의 뚝심, LG화학 배터리사업 내년부터 흑자  
▲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구 회장은 LG화학의 전지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데도 투자를 오히려 늘리며 중대형전지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에 대한 구 회장의 ‘뚝심’은 세계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목받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0월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7.7%의 점유율(용량 기준)로 5위에 올라있다. 삼성SDI의 점유율은 5.2%로 6위, SK이노베이션은 1.8%로 10위로 LG화학에 뒤진다.

구 회장은 중국 난징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공장 준공식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구 회장은 LG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집중하며 자동차부품사업 육성에 주력하면서 LG화학의 배터리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내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승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계열사인 LG전자, LG이노텍과 협업으로 배터리팩 완제품을 공급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며 “LG화학은 이에 힘입어 중대형전지사업에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이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수요증가에 힘입어 내년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