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경기가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악화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업의 체감경기가 모두 나빠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8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4로 7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8월 기업 체감경기 3개월 연속 악화, 18개월 만에 최악

▲ 3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8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4로 7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연합뉴스>


5월(81)부터 3개월 연속 악화된 것으로 지난해 2월(74)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웃돌면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많고 100을 밑돌게 나타나면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 모두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제조업의 8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3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2016년 12월(72) 이후 가장 안 좋아졌다.

업종별로 기업경기실사지수 하락폭을 살펴보면 기타제조업 9포인트, 펄프·종이 7포인트, 1차 금속 5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 4포인트 등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의 체감경기는 좋아진 반면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크게 악화됐다.

8월 대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0로 7월보다 3포인트 높아졌지만 중소기업은 66으로 한달 전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모두 체감경기가 안 좋아졌다.

수출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월보다 1포인트 낮아진 80으로, 내수기업은 2포인트 악화된 69로 각각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0.9%)과 인력난·인건비 상승(13.1%), 불확실한 경제상황(12.8%), 수출 부진(11%), 경쟁 심화(8%), 원자재 가격 상승(7.8%) 등을 꼽았다.

7월과 비교해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꼽은 비중이 1.1%포인트 낮아졌지만 수출 부진을 꼽은 비중이 0.8%포인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비중이 0.2%포인트씩 커졌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4으로 7월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의 9월 업황 전망지수는 77으로 7월에 조사한 8월 전망치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비제조업의 9월 업황 전망지수도 77로 8월 전망치보다 3포인트 좋아졌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친 8월 경제심리지수는 94.3으로 7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14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법인기업 3696곳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3274곳(제조업 1975곳, 비제조업 1299곳)이 응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