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감성코퍼레이션이 일본 캠핑·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의 의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전개하는 스노우피크어패럴 사업부를 앞세워 중국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진출을 통해 국내 시장 의존도는 낮아질 수 있지만 매출 대부분을 스노우피크어패럴에 의존하는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지역은 넓어져도 단일 브랜드에 실적이 좌우되는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성코퍼레이션 중국 확장 본격화, 스노우피크 단일 브랜드 의존 리스크 여전

▲ 스노우피크어패럴 중국 광저우 UC매장. <감성코퍼레이션>


12일 감성코퍼레이션의 실적을 종합하면 스노우피크어패럴 사업부가 압도적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모바일 사업부문(엑티몬)과 의류 사업부문(스노우피크어패럴)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의류 사업에서는 스노우피크 라이선스를 활용해 의류와 잡화 등을 기획·생산·판매한다.

감성코퍼레이션의 성장은 사실상 스노우피크어패럴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2019년 스노우피크와 국내 의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20년 스노우피크어패럴을 출시했다. 이후 매장과 상품군을 확대하며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매출 구조도 스노우피크어패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2020년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의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3.5%로 모바일사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2021년 73.2%로 높아진 데 이어 2023년에는 90.2%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96.5%까지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도 96.8%에 이르렀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중국 현지 유통기업 비인러펀과 손잡고 스노우피크어패럴의 중국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2025년 9월 비인러펀과 스노우피크어패럴의 중국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이 중국 시장에 맞는 의류를 기획·생산해 비인러펀에 수출하고, 비인러펀은 현지 매장 출점과 판매·마케팅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감성코퍼레이션의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매출 기반은 빠르게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중국 내 스노우피크어패럴 매장이 지난해 1개에서 올해 말 15개, 2027년 말 4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수출액도 2026년 209억 원에서 2027년 54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사업이 성장하면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외형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중국 매출도 스노우피크어패럴에서 대부분 발생하는 만큼 지역 다변화가 브랜드 다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 사업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스노우피크어패럴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감성코퍼레이션은 현재 추가 브랜드 도입이나 신규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이 없는 상태다. 중국 사업이 외형 성장에는 기여하더라도 스노우피크어패럴에 집중된 매출 구조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감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추가 브랜드 도입이나 신규 사업 추진 등 사업 다각화와 관련해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며 “중국 진출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새로운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스노우피크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안착하고 현지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스노우피크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감성코퍼레이션은 2025년 2월 스노우피크와 라이선스 계약을 5년 연장했다. 계약 지역도 기존 한국 중심에서 동남아시아 국가와 인도까지 확대했다. 해외 성장 기반 확보와 더불어 당분간 라이선스 계약 종료 우려를 덜어낸 셈이다.
 
감성코퍼레이션 중국 확장 본격화, 스노우피크 단일 브랜드 의존 리스크 여전

▲ 스노우피크어패럴 중국 충칭 완샹청점. <감성코퍼레이션>


증권가에서는 일찍이 계약 연장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7월 “스노우피크어패럴 매출이 늘수록 일본 본사가 받는 수수료도 증가해 다른 업체로 계약을 바꿀 유인이 크지 않다”며 “일본 스노우피크 본사가 감성코퍼레이션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계약 해지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계약 연장이 곧 단일 브랜드 리스크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감성코퍼레이션의 사업 구조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스노우피크의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본사의 브랜드 전략이나 라이선스 정책, 국가별 권리 배분, 로열티 조건 변화가 중장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도 그대로 유지된다.

단일 브랜드 중심의 사업 구조는 재고부담이 한 브랜드에 집중된다는 점에서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 감성코퍼레이션의 재고자산은 2024년 603억 원, 2025년 635억 원, 2026년 1분기 778억 원까지 늘었다. 국내외 매장 확대에 대비해 상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재고 증가가 매장 확대를 위한 준비 성격인 만큼 판매가 원활하면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중국 점포 확대에 맞춰 생산 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스노우피크어패럴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재고 소진과 현금 회수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매출 대부분이 한 브랜드에서 발생하는 만큼 판매 부진을 다른 브랜드의 실적으로 보완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이 장기간 이어지더라도 영구적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경계해야 할 지점으로 지적된다.

이랜드월드는 수십 년 동안 국내에서 뉴발란스 사업을 전개했지만 뉴발란스 본사가 2027년 한국법인을 설립해 직접 진출하기로 하면서 사업 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다만 양측은 라이선스 계약을 2030년까지 연장해 당장 사업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뉴발란스는 2025년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매출의 33.7%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다. 업계에서는 본사의 직접 진출에 따라 향후 사업 영역이 조정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랜드월드가 뉴발란스를 대체할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랜드월드는 스파오와 미쏘, 후아유, 로엠, 에블린 등 자체 브랜드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월 편집숍 폴더를 매각한 것도 자체 브랜드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감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스노우피크가 향후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직접 한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최근 계약을 5년 연장해 계약 기간도 충분히 남아 있고 스노우피크도 직접 진출을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이와 관련한 특별한 리스크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