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밥캣 매출의 핵심인 북미 건설장비 시장에서 주택·비주택 부문 수요 사이에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스캇 박(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국 주택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관세 개편과 데이터센터 수요를 바탕으로 실적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 매출 2배 목표에 발걸음 바빠, 스캇 박 북미 주택시장 '먹구름'에 데이터센터로 시선

▲ 스캇 박(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국 주택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수요를 바탕으로 실적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12일 건설장비업계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으며 주택 부문 건설장비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 주택 착공과 건설 투자가 감소한다. 미국의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의 경우 지난 2월 말 6%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란 전쟁 발발 여파로 3월 이후 다시 6%대로 올라섰다.

이에 주택 시장 수요가 위축되며 지난 4월과 5월 미국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각각 8.5%, 15.4%가량 줄었다.

두산밥캣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는 만큼 미국 주택 시장 부진에 따른 영향이 커지는 상황으로 읽힌다.

특히 두산밥캣은 토사 운반용 스키드 스티어로더(SSL)와 지면 평탄화용 콤팩트 트랙로더(CTL) 등을 만드는 소형 건설장비 전문기업으로 핵심 제품 수요가 미국 주택시장과 리모델링 시장의 흐름에 크게 좌우된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뒤 긴장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에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며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이는 물가를 끌어올려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지시각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 3척이 잇따라 공격을 받자 미국은 8일 군사적 대응 차원에서 이란을 대상으로 한 공습을 재개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확전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기전은 추구하지 않는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주택 부문에서 건설 투자가 활발하다는 점은 두산밥캣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내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과 인프라 투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두산밥캣 실적 확대의 돌파구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아마존, 구글,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빠르게 증가하는 인공지능(AI) 연산 수요를 감당할 목적에서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 건설 컨설팅 업체 FMI에 따르면 2026년 들어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비 예상치는 520억 달러(약 78조5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비주거용 건물 공사비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 예상치는 올해 6%로 2023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아졌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도 2030년까지 앞으로 5년간 1조 달러(약 1511조 원) 규모의 데이터 센터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사용량에 따른 전력망 구축 등 인프라 공사도 두산밥캣 산업차량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 매출 2배 목표에 발걸음 바빠, 스캇 박 북미 주택시장 '먹구름'에 데이터센터로 시선

▲ 박 부회장은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주택·비주택 부문 온도차가 커지는 가운데 직접 북미 지역을 맡아 실적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박 부회장이 2025년 2월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두산밥캣>


스캇 박 부회장은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주택·비주택 부문 온도차가 커지는 가운데 직접 북미 지역 영업까지 직접 맡아 실적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 마이크 볼웨버 두산밥캣 북미법인장이 퇴임한 뒤 후임 선임 전까지는 박 부회장이 겸임하게 된다.

2025년 개최한 두산밥캣 인베스터 데이에서 박 부회장은 2030년까지 매출을 120억 달러(약 18조 원)로 현재 9조원 안팎 수준에서 2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런 만큼 핵심 시장에서의 리더십 공백 최소화할 필요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부회장에게 북미 지역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었던 관세 문제가 완화된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일 수 있다.

올해 3월 멕시코 공장 준공으로 상호 관세를 면제받고 인건비를 효율화해 마진율을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개편이 발표되며 산업기계 제품의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졌다.

박 부회장은 지난 6일 건설 전문매체 컨스트럭션브리핑(Construction Briefing)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규모와 역량, 인적 기반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