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실적에 비해 주주 환원정책이 미진했던 기업들이 주주 환원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지주, 대림산업, SK케미칼,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혔다.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국내 기관투자자의 주주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주요 기업의 주주 환원정책 개선으로 이어지면 핵심 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의 간접적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국민연금은 7월30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확정하면서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스튜어드십코드를 이행하는 기관투자자에게 가산점을 줄 것을 명문화했다.

윤 연구원은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요구, 주주제안 등 적극적 주주활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 연구원은 기존에 주주 환원정책이 우수한 회사와 주주 환원정책이 개선될 여지가 많은 회사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주주 환원정책이 우수한 회사는 두산이 꼽혔다. 두산은 최근 3년 동안 4~5%의 배당 수익률을 유지했고 올해도 5% 이상의 배당 수익률이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주주 환원정책이 개선될 회사로 꼽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3분기에 구체적으로 배당 계획을 공개하는데 4.1~5.2%의 배당 수익률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윤 연구원은 “구주매출에 따른 지분율 희석과 현대오일뱅크의 배당성향, 배당세들을 고려한 가정”이라며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대출금이 4천억~5천억 수준이라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유인은 충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국민연금 지분이 많으면서 실적이 좋지만 주주 환원정책이 부족한 기업은 국민연금의 주주 환원정책 개선 권고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대주주 지분이 많으면 외부 주주의 요구에 소홀할 수 있기 때문에 대주주 지분이 적은 곳이 주주 환원정책 개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 지분 5% 이상, 대주주 지분 25% 이하, 3년 동안 배당성향 10% 이하인 대림산업, SK케미칼, 인트론바이오, 삼성엔지니어링, 에스엠, 휠라코리아, DB하이텍, 네이버 등의 주주 환원정책 개선이 기대됐다.

반면 국민연금 지분 5% 이상, 3년 동안 배당성향 10% 이하이지만 대주주 지분이 40%를 넘는 화승엔터프라이즈, AK홀딩스, 팬오션, 경동나비엔, 한국가스공사, 대우건설, 대한해운, 후성, NHN엔터테인먼트, 삼양식품, 영원무역홀딩스, 현대로템, 현대미포조선, 한국타이어, 현대리바트, CJ대한통운은 주주 환원정책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