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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사장 3파전, 정지석 전대근 이제훈 모두 내부 출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11-13 15: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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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사장 3파전, 정지석 전대근 이제훈 모두 내부 출신
▲ 코스콤 노동조합원들이 13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한국노총 공공연맹, 금융공공성강화투쟁위원회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장을 다시 공개모집하고 선임기준과 원칙, 명단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증권전산회사 코스콤이 40년 만에 내부출신 사장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내부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되더라도 노사갈등을 한동안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는 사장 공개모집에 지원한 19명 가운데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본부장, 전대근 전 코스콤 전무, 이제훈 전 삼성증권 전무 등 3명을 사장면접 후보자로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코스콤에 들어와 기술연구소장,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인프라본부장, 정보본부장 등으로 일했다. 2015년 10월부터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학교 동문이다. 이 때문에 가장 유력한 사장후보로 꼽히고 있다.   

전 전 전무는 홍익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코스콤에서 증권정보본부장, 금융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전무이사, 경영자문위원 등을 맡았다. 

현재 알려진 후보자 3명 가운데 코스콤 임원을 유일하게 역임했다. 2014년 1월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이 물러난 뒤 대표이사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 전 전무는 대구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코스콤에 입사해 12년 동안 일한 뒤 퇴사했다. 글로벌 투자금융(IB)회사 크레디트스위스에 들어가 서울, 홍콩, 싱가포르, 뉴욕 등에서 일했다. 2014년 6월부터 3년 동안 삼성증권 최고정보책임자(CIO) 전무로 일했다.

세계 각국에서 IT업무경험을 쌓았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코스콤은 올해 베트남 호치민거래소와 손잡고 현지에 금융IT회사를 세우기로 하는 등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콤은 1977년 한국증권전산으로 설립된 이후 선임된 역대 사장 13명 가운데 내부인사가 단 한 명도 없다. 관료출신이 8명으로 가장 많은데 2015년까지 공공기관이었고 지금도 공직유관단체인 한국거래소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영향을 받았다. 

이 때문에 코스콤 사장을 선임할 때마다 낙하산인사 논란이 종종 일어났다. 역대 사장 일부가 비리혐의나 스캔들 등으로 중도퇴임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스콤 사장을 선임할 때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막기 위해 공개모집제도를 도입했지만 그 뒤에도 불명예 퇴진이나 낙하산인사 논란이 이어진 적이 많은 만큼 이번에는 내부인사를 고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콤 노조는 13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 거명되는 사장 후보자들을 모두 부적격자로 꼽으면서 공개모집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내부출신이라고 하지만 20년 전에 몸담았던 사람이 유력후보로 포함되는가 하면 적폐정부 시절 개인비리로 임기 중에 중도퇴임한 사장에게 충성했던 인물도 포함돼 있다”며 “청와대의 특정 인사가 선임과정에 부당한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고 말했다.

노조는 “청와대나 금융위원회 등에서 코스콤 사장을 선임하는 데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 당장 손을 뗄 것을 주문한다”며 “능력과 인성을 검증받지 않고 경력에 하자가 있는 사장은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코스콤은 정연대 사장의 임기가 5월에 끝났지만 모회사인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선임이 늦어진 여파로 10월에야 사추위를 꾸렸다. 이들이 공모절차를 진행해 20일 면접을 실시한 뒤 23일 주주총회에서 새 사장을 공식 선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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