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칠봉 SM상선 사장.

김칠봉 사장이 화주의 신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사업확대에 나서 신생해운사 SM상선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김 사장은 SM상선의 영업전선에 직접 나서면서 ‘세일즈맨 1호’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본격적으로 업무에 뛰어든 3월 이래 화주의 신뢰를 다지는 뛰어난 영업력으로 SM상선의 사업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SM상선은 삼라마이더스(SM)그룹 계열사인 대한해운에서 한진해운의 미국·캐나다와 아시아노선 영업망 등을 인수해 1월에 출범한 신생 해운사다. 김 사장도 이때 취임했다.

SM상선은 현재 배에 실을 수 있는 짐의 양을 뜻하는 선복량 6만2978TEU(20피트 컨테이너 6만2978대)를 확보했다. 이 선복량은 글로벌 27위 수준으로 4월 85위에서 훌쩍 올랐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는 SM상선이 출범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면서 “SM상선에서 선대를 구축하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평가했다.

SM상선은 출범 당시 선복량 문제로 영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김 사장이 취임 1개월 만에 컨테이너박스 2만 개를 확보하는 등 민첩하게 대처해 성과를 냈다.

김 사장도 3월 인터뷰에서 “2개월 만에 해운의 정기선 서비스를 구축하는 일은 기적에 가까운데 SM상선이 해냈다”고 말했다.

SM상선 관계자는 “대한해운이나 대한상선이 보유한 배를 SM상선에서 빌리는 방식으로 올해 안에 선대 규모를 30척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SM상선에서 운용하는 선박을 장기적으로 100척까지 늘릴 목표도 세웠다”고 말했다.

SM상선은 배에 실을 수 있는 짐의 양과 실제로 실린 화물의 비율을 비교한 적재율도 평균 82%로 집계됐다. SM상선이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 김칠봉 SM상선 사장(앞줄 오른쪽)이 3월8일 부산항에서 열린 SM상선의 VTX(베트남-태국)노선 취항식에서 고르노프 빅토르 선장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태국과 베트남-하이퐁 노선의 적재율이 100%에 가까웠다. 4월 중순에 취항한 미국 서안노선도 적재율 80% 안팎으로 집계됐다.

김 사장이 SM상선의 영업 시작을 앞두고 국내 화주들을 여러차례 찾아 화물을 제때 운송할 것을 약속하면서 신뢰를 쌓은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의 운송시간을 단축하는 데도 힘썼다. 예컨대 SM상선은 부산항에서 미국 롱비치항까지 9일 만에 화물을 수송하는데 이 기간은 다른 선사보다 1~2일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올해 미국 서안과 아시아 지역 노선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SM상선은 1분기에 영업손실 70억 원을 봤는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흑자전환하겠다는 것이다.

2018년에는 미국 동부, 캐나다, 중남미 등에 취항할 목표를 잡았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매출을 5조 원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그는 “SM상선의 목표는 원양시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 가입하는 문제도 문을 열어놓으면서 실력을 키워 단계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30년 가까이 해운업계에서 일한 베테랑 전문경영인이다. 1991년 대한해운에 들어온 뒤 재무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사장을 맡았다.

그 뒤 대한상선(전 삼선로직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월부터 SM상선 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