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구조에서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10.58%의 향방에 관심이 쏠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산업은행 보유 지분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에 따라 2020년 12월 한진칼이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취득한 것이다.

▲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구도와 관련해 한국산업은행의 보유지분 10.58%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진칼 본사. <대한항공>


앞서 산은 측은 2025년 6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오는 12월 예정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오는 8일 산업은행 국정감사가 예정됐는데, 여기서 관련 내용이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이면 당초 투자 초기 목적인 ‘항공산업 재편’이 끝나는 셈”이라며 “한진칼 지분구도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20.57%, 호반그룹 3사 20.15%로 격차가 0.42%포인트에 불과해 연말로 갈수록 시장의 관심이 산업은행 지분에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반그룹은 2022년 한진칼 지분 최초취득 이후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만 밝히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25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표결로 결정하자고 한 것이 전부다.

산업은행 보유 지분은 향후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특정 주체에게 수의계약으로 넘어갈 경우 국책은행이 경영권 방어를 도왔다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경우 시장에서는 인수 의지가 가장 높은 곳을 호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반은 시간이 갈수록 유리한 2대주주로 평가 받는데, 법인인 호반과 달리 한진칼의 오너일가 지분은 상속 때마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는 지분율 격차가 적을 때만 의미가 있는데, 만약 산업은행 지분이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이 된다면 양측 격차는 너무 크게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호반그룹이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공식화한다면, 산업은행 보유지분 확보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산업은행 측이 2025년 8월 “경영권 분쟁이 있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이 어느 한쪽에 지분 매각을 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지분율 격차가 0.42%포인트에 불과하지만, 호반그룹의 한진칼 주식의 추가 장내매입도 쉽지 않다”며 “지분율이 15% 이상인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신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은행 지분까지 모두 인수한다면 호반그룹 지분율은 30.73%로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편입 기준을 넘는다”며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이 호반그룹의 기업집단으로 편입되고, 지주회사 규제와 상호출자 제한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호반그룹이 재무적 투자자를 동원해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조원태 회장은 델타항공 14.9%, LX판토스 3.83%, 대신·유진자산운용 사모펀드(합산 9.06%) 등 우호세력을 통해 한진칼에 대한 지배력을 굳히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이탈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사모펀드의 경우) 지난 2025년 만기가 돌아왔을 때도 환매 대신 만기 연장을 택했다”며 “시장에서는 조원태 회장에 상당한 우호지분으로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유진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이 펀드인 만큼, 높은 가격이 제시되면 출자사들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참고로 국민연금(지분율 5.11%)은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장내매수, 산업은행 보유지분 매입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원태 회장 본인 지분 5.75%는 2020년부터 전량 산업은행에 담보로 잡혀있다”며 “대한항공 등 계열사는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금지로 한진칼 주식을 살 수 없고, 델타항공이나 일본항공(JAL) 등 외국항공사는 항공사업법과 항공협정으로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