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국제유가 급등에도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최고 가격을 4주 더 동결하기로 했다. 9~10월 도입 원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도입량 대비 90% 이상, 11월치는 70% 이상 확보됐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19일 0시부터 4주 동안 적용되는 제10차 석유 최고 가격을 제9차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18일 밝혔다.

▲ 19일 0시부터 4주 동안 적용되는 제10차 석유 최고가격이 제9차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 18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최고 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784 원, 경유 1773 원, 등유 1380 원으로 유지된다. 정부는 6월 말 제7차 최고 가격을 정힐 때 각각 리터당 150 원씩 인하한 뒤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16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128.0달러, 브렌트유는 105.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2.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경유 가격도 배럴당 201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지난 3월 1505원에서 최근 약 10% 하락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일부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또 당분간 원유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10월 원유 도입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대비 90%, 11월 도입 물량은 70% 이상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프타 9월 도입 물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0% 이상, 10월 물량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국내 정유·에너지 업계에선 11월 원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이란 침공 이후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이 어렵게 되자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약 1200㎞ 길이의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보내 선적하는 방식으로 원유를 수출해왔다. 하지만 이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파괴되며 지난 11일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정부는 비축유 스와프 제도 등을 활용해 수급 불안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8월24일 재가동한 비축유 스와프를 통해 약 580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했고, 11월 중순까지 960만 배럴 규모의 추가 수요를 파악해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비축유는 1억9천만 배럴이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