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이 2030년을 전후해 일본 닛신식품홀딩스를 넘어 세계 누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시선을 끈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완공되는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발판으로 2030년 해외매출 4조 원대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목표를 달성하면 일본 닛신식품홀딩스를 추월해 글로벌 누들 시장의 선두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농심에 따르면 녹산 수출전용공장은 10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 뒤 시험가동을 거쳐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녹산공장은 3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라면 5억 개를 생산한다. 기존 부산공장과 구미공장의 수출 물량까지 합치면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은 약 12억 개로 현재의 약 2배가 된다.

농심 관계자는 “현지 공장이 있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유럽과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산공장은 농심이 지난해 제시한 ‘비전 2030’을 실행하기 위한 핵심 생산기지로 볼 수 있다.

농심은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2030년까지 연결매출 7조3천억 원, 영업이익률 10%, 해외매출 비중 61%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이 목표를 이어받아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기지에 녹산공장을 더해 지역별 생산과 한국발 수출을 병행하는 공급체계를 강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농심의 2025년 연결매출은 3조5143억 원, 해외매출 비중은 37.1%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해외매출은 약 1조3천억 원이다.

2030년 목표대로 해외매출 비중이 61%까지 높아지면 해외매출은 약 4조4500억 원으로 늘어난다. 5년 사이 약 3.4배로 키우는 셈이다.

국내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조 사장에게 해외사업 확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농심의 해외법인 매출은 64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증가한 반면 국내법인 매출은 0.5% 감소했다.

농심은 8월 실적발표에서 국내 매출 감소와 관련해 “전반적인 내수 시장 규모 축소에 따른 판매 감소”라고 설명했다.

농심이 해외사업 확대에 있어 비교 대상으로 떠오르는 곳은 닛신식품홀딩스다.

닛신은 일본 즉석면 시장 1위 기업으로 미국과 중국, 아시아, 유럽 등에 생산·판매 기반을 갖추고 있다. 농심과 마찬가지로 해외사업을 성장축으로 삼고 있어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겹친다.

지역별로는 닛신이 유럽 전체 면류 시장 2위, 브라질 즉석면 시장 1위를 차지하며 농심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농심은 미국에서 2위, 캐나다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닛신을 앞서고 있다.

현재 해외사업 규모는 닛신이 더 크다.

닛신의 회계연도 2026년(2025년 4월~2026년 3월) 해외사업 매출은 2884억 엔(약 2조5400억 원)으로 농심의 2025년 해외매출 약 1조3천억 원의 약 2배다.

▲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10월 말 완공되는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본격화한다.


수익성 격차는 더 크다.

농심의 2025년 해외매출에 같은 해 전체 영업이익률 약 5.2%를 단순 적용하면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약 680억 원으로 추정된다. 닛신의 회계연도 2026년 해외사업 코어 영업이익은 353억 엔(약 3110억 원)으로 농심 추정치의 약 4.6배다.

농심이 해외사업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아 전체 영업이익률을 적용한 추정치라는 점, 닛신의 코어 영업이익 역시 실제 영업이익보다 10%가량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교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닛신이 농심보다 해외에서 돈을 더 잘 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닛신의 코어 영업이익은 일회성 손익과 신사업 손익 등을 제외해 기존 본업에서 반복적으로 창출하는 이익을 뜻한다.

반면 2030년을 전후한 목표치는 농심이 더 높게 잡고 있다.

농심의 2030년 해외매출 목표 약 4조4500억 원에 전체 영업이익률 목표 10%를 적용하면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약 4450억 원으로 계산된다.

닛신은 회계연도 2031년(2030년 4월~2031년 3월)까지 기존사업 코어 영업이익 1천억 엔(약 881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사업 코어 영업이익은 일본 즉석면과 일본 비즉석면, 해외사업 등 기존 사업부문에서 반복적으로 창출하는 이익을 뜻한다.

기존사업 코어 영업이익 가운데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목표는 약 45%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해외사업 코어 영업이익 목표치는 약 450억 엔(약 3960억 원)이다.

이를 위해 닛신도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에서 신규 생산시설을 추진하고 유럽에서 추가 생산기지 확보를 준비하는 등 해외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