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이 18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에 더마뷰티 편집숍 '코오드(Khōde)'의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사진은 코오드 매장 중앙에 마련된 '더마존'을 구경하고 있는 방문객들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올리브영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 자주 가지 않아요. 백화점이 고른 화장품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볼 수 있는 곳이 생겨서 좋네요."

18일 현대백화점의 더마뷰티 편집숍 '코오드(Khōde)'에서 만난 50대 여성 김아무개씨는 매장을 둘러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에 코오드의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기존 화장품 매장들이 더마뷰티 제품을 모아 별도 공간을 마련한 적은 있지만 매장 전체를 더마뷰티를 중심으로 꾸린 것은 코오드가 처음이다.

더마뷰티는 피부과학(Dermatology)과 미용(Beauty)을 결합한 말로 피부 개선 기능과 성분을 강조한 화장품을 가리킨다. 코오드라는 이름에도 '개인별 피부 코드(CODE)를 찾는 더마뷰티 플랫폼'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매장은 165㎡(약 50평) 규모로 백화점 내부의 일반 화장품 브랜드 매장과 비슷한 크기로 마련됐다. 개점 첫날인 만큼 매장 안팎은 구경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코오드 매장이 자리 잡은 백화점 지하 1층은 판교역과 연결되는 통로이자 현대백화점 식품관이 위치해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매장에서는 목에 사원증을 건 직장인부터 가족 단위 고객까지 다양한 방문객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백화점을 찾은 인근 주민들이 식품관의 종이백을 손에 든 채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코오드를 미리 알고 찾아오기보다 지나가다 새로 문을 연 매장을 발견하고 발길을 돌린 경우가 많았다.

판교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정아무개씨도 60대 어머니와 함께 매장을 찾았다. 그는 "백화점에 왔다가 사람이 많길래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 들어왔다"며 "처음 보는 곳이라 어떤 제품이 있는지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드에는 기존 백화점 화장품관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브랜드도 적지 않았다. 다만 현대백화점이 직접 브랜드와 제품을 선별해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은 방문객들이 낯선 제품까지 둘러보게 했다.

판교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김아무개씨는 과거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를 즐겨 찾았다고 했다. 세포라가 국내에서 철수한 뒤에는 비슷한 형태의 매장을 찾지 않았지만 코오드를 둘러본 뒤에는 백화점이 고른 여러 화장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보였다.

김씨는 "판교 현대백화점은 워낙 자주 오니까 앞으로 코오드도 편하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에게 제품의 특징과 사용법 등을 물어본 뒤 실제로 제품을 구매해 매장을 나섰다.

코오드에는 현대백화점이 선별한 250여 개 기능성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매장 중앙에는 이 가운데 더마뷰티 브랜드 60여 개를 따로 모은 '더마존'을 마련했다.

더마존은 브랜드가 아닌 피부 고민과 기능에 따라 매대를 나눈 것이 특징이다. △수분·보습 △진정·완화 △주름 개선 △탄력·리프팅 △트러블 진정 △미백 △재생·회복 등 피부 고민별 제품을 비롯해 마스크팩과 클렌징, 선크림, 뷰티 디바이스 등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더마존을 둘러싸고 있는 일반 매대에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바디 △키즈 등 품목별로 제품을 배치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세운 브랜드도 별도 매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 코오드의 매장 한쪽에서는 입점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 행사(사진)가 운영되고 있다. 이날은 스킨케어 브랜드 '디마프(Demaf)'가 행사를 열었다. 디마프는 론칭 3년 차의 비교적 신생 브랜드지만 온라인 입소문을 통해 인지도를 쌓다가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코오드 입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매장 한쪽에서는 입점 브랜드를 직접 소개하는 팝업행사도 열리고 있었다.

이날 팝업은 스킨케어 브랜드 '디마프(Demaf)'가 열었다. 디마프는 트러블 진정과 속건조 등 피부 고민별 제품을 주력으로 하며 주요 고객층은 30~40대다.

디마프는 론칭 3년 차의 비교적 신생 브랜드지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현대백화점 측의 제안을 받아 이번에 코오드에 팝업을 열게 됐다.

김은지 디마프 상품기획(MD)팀 과장은 "아직까지는 디마프 제품을 이미 사용해본 고객들이 많이 찾아주셨다"며 "평소 쓰던 제품을 이야기하면서 매대에 놓인 다른 제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마프처럼 특정 피부 고민과 기능을 앞세운 브랜드를 한데 모은 것은 최근 달라진 화장품 소비 방식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자신의 피부에 맞는 성분과 효능을 따져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드는 여기에 백화점의 선별 기능을 더했다. 수많은 화장품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먼저 브랜드와 제품을 추려내고 고객은 그 안에서 자신의 피부 고민과 필요한 기능에 따라 제품을 비교해 고르는 방식이다.

특히 더마뷰티 제품은 제약·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제약사의 연구개발 노하우를 활용한 '이지듀'와 '마데카파마시아',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개발한 '포레덤'과 '주닥'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선별해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상품 기획에도 관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제약사를 비롯한 다양한 업계 기업과 협업해 코오드 전용 스킨케어 상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매장으로 판교점을 선택한 것도 코오드가 겨냥한 고객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판교점은 코오드의 주요 고객층인 30~40대 고객 비중이 높고 고기능성 화장품 수요도 높은 점포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이어 2027년 초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에 코오드 2호점을 연다. 이후 백화점과 아울렛을 중심으로 매장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오드를 통해 다양한 더마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겠다"며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해 국내 뷰티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