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SK하이닉스에 미국 공장을 임대하거나 합작법인을 통해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면 첨단 파운드리 사업 육성을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의 미국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 예상 조감도. <인텔>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와 메모리반도체 생산 협력이 성사되면 인텔이 첨단 파운드리 사업을 육성하는 데 확실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인텔이 재무 악화와 경제성을 고려해 늦췄던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증설에 다시 속도를 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SK하이닉스와 메모리반도체 협력 가능성은 인텔의 사업 확대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인텔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간접적으로 다시 진입할 가능성을 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전례 없는 호황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텔은 관련 사업을 매각하거나 중단해 수혜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인텔이 SK하이닉스와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한다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로이터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두고 인텔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이 고객사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계획, 인텔이 미국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을 SK하이닉스에 임대하는 방식 등이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인텔이 SK하이닉스와 협력을 계기로 장기간 미루고 있던 오하이오 공장 투자에 다시 속도를 낼 계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당초 2025년부터 오하이오 공장에서 첨단 파운드리 설비 가동을 목표로 두고 있었다. 하지만 재무 악화와 수요 부진으로 현재는 일정이 2030년 이후로 밀렸다.

SK하이닉스가 오하이오 공장을 임차해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한다면 인텔이 임대료를 받기 위해 공장 건설을 앞당길 분명한 이유가 생긴다.

▲ SK하이닉스와 인텔의 협력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파악된다. 생산할 반도체의 종류나 사업 일정 등 핵심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틀리풀은 인텔과 SK하이닉스가 합작법인을 통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추가로 수익원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인텔은 인공지능 반도체 위탁생산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첨단 파운드리 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남아있다.

다만 SK하이닉스와 인텔의 협력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파악된다. 생산할 반도체의 종류나 사업 일정 등 핵심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틀리풀은 “협상과 실제 계약은 큰 차이가 있다”며 인텔이 SK하이닉스와 협력으로 거둘 성과는 최종 계약과 구체적 투자 조건이 확정되어야만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