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공동대표이사가 경영 전면에 복귀한 첫 해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아이메로프루바트(IMVT-1402)’의 추가 임상 성적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가 과거 대표로 재직할 당시 기술수출한 자산의 후속물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선행물질 '바토클리맙'의 개발이 중단된 뒤 아이메로프루바트가 회사의 핵심 자가면역질환 신약으로 남은 만큼 연내 임상 결과는 후속 개발의 주요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올바이오파마가 올해 하반기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의 아이메로프루바트의 임상 2B상 결과에 따라 신약 후보물질 가치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공동대표이사. <한올바이오파마>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협력사인 이뮤노반트는 올해 하반기 아이메로프루바트의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임상 후속 결과와 피부 홍반성 루푸스 임상2b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 결과 공개는 한올바이오파마의 주요 신약 후보물질 경쟁력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 뿐만 아니라 박승국 대표가 경영에 복귀한 뒤 맞는 첫 주요 연구개발 성과 확인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박 대표는 3월26일 정승원 전 공동대표의 사임으로 3년 만에 다시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이사를 맡았다.

박 대표는 2007년 한올바이오파마에 합류해 바이오연구소장을 맡은 뒤 2013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약 10년 동안 대표이사를 지냈다. 당시 연구개발과 생산 부문을 맡았으며, 2023년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 겸 대웅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신약 연구개발을 총괄해왔다. 올해 3월 다시 한올바이오파마 공동대표로 복귀했다.

특히 아이메로프루바트는 박 대표와 인연이 깊은 자산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박 대표가 회사를 이끌던 2017년 로이반트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의 해외 개발·판매권을 기술수출했다. 계약 규모는 5억250만 달러로 아이메로프루바트도 이 계약에 포함됐다.

박 대표는 당시 로이반트를 기술수출 파트너로 정한 이유로 신약을 중심에 두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꼽기도 했다. 로이반트는 이뮤노반트 지분 55%를 보유한 모회사다.

약 9년이 지난 현재 이 기술수출 자산의 중심에는 아이메로프루바트가 자리잡았다.

이뮤노반트는 올해 4월 선행물질 바토클리맙의 갑상선안병증 임상3상 두 건이 모두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하자 추가 개발을 중단하고 아이메로프루바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 대표가 대표이사로 복귀한 직후 핵심 기술수출 자산의 개발전략도 아이메로프루바트 중심으로 바뀐 셈이다.

아이메로프루바트와 바토클리맙은 모두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FcRn 억제 항체다. FcRn을 막아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항체를 줄이는 방식이다.

아이메로프루바트의 개발 진전은 한올바이오파마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계약에 따라 개발 및 허가 단계별 기술료와 상업화 이후 판매액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결과는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이다.

이뮤노반트는 5월 공개한 16주차 결과에서 ACR20 72.7%, ACR50 54.5%, ACR70 35.8%의 반응률을 확인했다. ACR은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보는 지표다.

다만 당시 결과는 모든 환자에게 아이메로프루바트를 투여한 구간에서 나왔다.

후속 구간에서는 약물에 반응을 보인 환자를 아이메로프루바트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28주차에도 효과가 유지되는지를 비교한다. 초기 결과가 위약과 비교했을 때도 유지되는지가 이번 결과에서 확인할 부분이다.

▲ 한올바이오파마가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에서 FcRn 억제제 가능성을 확한다. 사진은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있는 한올바이오파마 공장 모습. <한올바이오파마>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번 임상을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에서 FcRn 억제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FcRn은 항체의 체내 재활용에 관여하는 수용체로, 이를 억제하면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성 항체를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5월 중간결과를 통해 FcRn이라는 기전이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에서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어느 정도 확인했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임상은 공식적으로 임상2b상이지만 개념입증(PoC)의 성격도 강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 결과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뮤노반트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과 상업화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부 홍반성 루푸스 임상 결과도 올해 안에 나온다. 이뮤노반트는 아이메로프루바트 투여군과 위약군의 증상 변화를 비교하고 있으며 환자 모집은 이미 마쳤다.

박 대표로서는 대표 복귀 첫해부터 자신이 과거 기술수출에 참여한 핵심 자산의 후속 개발 방향을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류마티스관절염과 피부 홍반성 루푸스 결과를 토대로 이뮤노반트가 후속 임상 규모와 개발전략을 구체화하면 박 대표가 이끄는 한올바이오파마의 신약개발 사업도 다음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임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어 조심스럽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