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다시 추진하며 생명·손해보험부터 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2025년 재무적투자자(FI)와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을 마무리한 뒤 SBI저축은행 인수, 교보악사자산운용 완전자회사화 등 금융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해 왔다.
 
[오늘Who] 교보생명 다시 한번 악사손보 인수 추진, 신창재 '종합금융그룹' 구축 잰걸음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며 ‘종합금융그룹’ 그림을 구체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손해보험 인수가 성사되면 생명보험·손해보험·저축은행·증권·자산운용 등으로 금융계열사 포트폴리오가 넓어진다. 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이 장기적으로 추진해 온 금융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바라본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악사손해보험(AXA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자문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악사손해보험 매각가로 3천억 원 안팎이 거론된다. 현재 프랑스 악사그룹이 악사손해보험 지분 99.76%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빠르면 이달 안에 실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살펴보는 것은 사실이며 아직 자문사를 선정하고 있는 단계”라며 “과거부터 꾸준히 손해보험업에 관심을 보인 것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교보생명이 과거 매각했던 악사손해보험을 다시 품는다면 상징성과 함께 신창재 회장의 숙원인 종합금융그룹 구축에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2001년 한국자동차보험을 인수해 사명을 ‘교보자동차보험’으로 변경했다. 그 뒤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에 보유하던 지분 74.7%를 넘겼다. 사명은 ‘교보악사자동차보험’, ‘교보악사손해보험’을 거쳐 2009년 11월 ‘악사손해보험’으로 바뀌었다.

교보생명은 올해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다시 손해보험업에 진출할 의지를 보여 왔다.

악사손해보험 재인수도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모두 가격 눈높이 차이 등을 이유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교보생명은 이번 악사손해보험 인수가 성사되면 두 차례 인수 검토가 무산된 끝에 약 20년 만에 과거 매각했던 손해보험사를 다시 자회사로 품게 된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최근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며 신창재 회장의 ‘숙원 사업’인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교보생명은 2025년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이른바 ‘풋옵션 분쟁’이 소강된 뒤 여러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KDB생명 인수전 예비입찰에도 거론되는 등 보험업 전반에서 인수합병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오늘Who] 교보생명 다시 한번 악사손보 인수 추진, 신창재 '종합금융그룹' 구축 잰걸음

▲ 교보생명이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하면 생명·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으로 금융계열사 포트폴리오가 한층 넓어진다.


교보생명이 최근 추진한 대표적 인수합병으로는 SBI저축은행 인수가 꼽힌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 계약을 맺고 올해 3월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창재 회장의 두 아들이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그룹 외형 확대와 맞물려 주목된다. 

장남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는 전사AX지원·그룹경영전략을 담당하고 있으며, 차남 신중현 SBI저축은행 상무는 올해 4월 SBI저축은행에 합류한 뒤 7월 미래성장실 총괄 상무에 올랐다.

교보생명은 올해 3월 SBI저축은행 인수 완료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기존 보험 중심의 사업 구조를 은행 영역까지 확장하며 종합금융 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했다”며 ‘종합금융’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자산운용 계열사 지배력 강화에도 나섰다.

교보생명은 4일 BNP파리바가 보유하던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50%를 전량 인수해 100% 자회사로 품었다. 대표이사 체제 역시 BNP파리바와 교보생명 측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그룹사 협업을 강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종합할 때 신창재 회장이 오랜 시간 강조해 온 종합금융그룹 도약과 금융지주사 전환, IPO 등 장기 청사진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교보생명은 2005년 지주사 전환 검토를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거쳐 2010년대 들어서며 풋옵션 분쟁이 본격화하자 지주사 전환 시기를 잡지 못했다. 지주사 전환 검토를 시작한 지 18년 만인 2023년 2월9일 이사회 보고로 지주사 전환 목표를 처음 공식화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주요 증권사로부터 상장 관련 의견을 받으며 기업공개(IPO) 재추진에도 시동을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의견을 수렴하는 실무 단계지만 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이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IPO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