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캔·페트 비싸도 '영업이익 2천억' 고수, 박윤기 '가격 인상·고마진 확대'에 자신감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캔·페트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인상과 고마진 제품 확대, 비용 효율화로 올해 영업이익 2천억 원 목표 달성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 요인에도 올해 영업이익 2천억 원을 낼 수 있다는 목표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 대표는 가격을 올리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지킬 방어선을 구축해놨다. 여기에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겨냥한 전략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익에 반영됐던 일회성 비용이 올해 최소화할 것이라는 점도 영업이익 목표를 고수하는 자신감의 배경으로 꼽힌다.

12일 롯데칠성음료의 실적과 하반기 원부자재 가격 동향을 종합하면 박 대표가 올해 영업이익 2천억 원 목표를 유지한 배경에는 원재료값이 1년 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이익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036억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6% 늘었으며 연간 목표 2천억 원의 51.8%에 해당한다. 

하반기에 필요한 영업이익은 964억 원이다. 2025년 하반기 영업이익 798억 원보다 166억 원, 20.8% 더 벌어야 목표를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원재료 가격만 놓고 봐도 롯데칠성음료의 목표가 만만하지 않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하반기 캔 가격을 톤당 3200~3300달러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인 2025년 3분기 2617달러, 4분기 2828달러보다 높다. 페트(PET) 가격 역시 하반기에 톤당 1150~1250달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025년 3분기 962달러, 4분기 946달러와 비교해 원가 부담이 높아지는 것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여파로 상반기 음료 부문 원가 부담이 국내외 합산 300억 원 발생했다"며 "하반기는 500~600억 원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재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도 박 대표가 올해 초 제시한 영업이익 가이던스(실적 목표) 2천억 원을 여전히 유지하는 배경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가격 인상 효과다.

롯데칠성음료는 7월 주요 음료 가격을 평균 5.3% 인상했다. 2분기에는 없었던 가격 인상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들어온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가격 인상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3분의 2가량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캔과 페트 가격이 1년 전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아도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의 상당 부분을 메울 수 있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나머지 비용과 관련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비중을 키워 흡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하반기 대응방안으로 재료비 부담 최소화와 영업일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를 제시했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가격 인상과 제품 구성 개선으로 수익성을 방어해 연간 목표 달성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2분기에도 이런 방식으로 원가 상승 충격을 일부 흡수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탄산음료와 소주, 즉석음용제품(RTD)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 비중 확대와 인건비 등 고정비 효율화, 적자를 내던 생맥주 사업 철수 등이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음료사업에서 하반기 이익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하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음료사업 영업이익 목표를 2025년 739억 원보다 35.3% 많은 1천억 원으로 잡았다. 올해 상반기 음료사업 영업이익은 416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목표 달성에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4분기다.

롯데칠성음료는 2025년 3분기 영업이익 918억 원을 냈지만 4분기에는 1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따라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늘어나지 않더라도 4분기 영업손익이 정상화한다면 하반기 전체 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865억 원, 4분기 10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7% 감소하지만 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영업이익이 96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칠성음료 캔·페트 비싸도 '영업이익 2천억' 고수, 박윤기 '가격 인상·고마진 확대'에 자신감

▲ 롯데칠성음료는 2025년 말 크러시(20ℓ)·클라우드(20ℓ) 등 생맥주(KEG) 제품 2종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물론 2025년 4분기 나왔던 영업손실이 올해 없어진다고 해서 올해 영업이익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당시 발생한 비용 가운데 올해 되풀이되지 않는 항목은 실제 영업이익 개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DS투자증권은 1년 전 발생한 장기종업원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부담이 올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5년 4분기에 희망퇴직과 장기종업원 급여, 홈플러스 관련 채권 등으로 약 34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다.

물론 가격 인상과 비용 효율화만으로 연간 목표 달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유지(HOLD)로 하향하며 "가격 인상·제품 구성 개선·용기 경량화·재활용 페트 사용 확대 등 수익성 방어 노력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가격 인상 이후에도 물량 성장 가시성이 높지 않고 국내 음료 시장의 구조적 둔화와 해외 법인 원가 변동성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회사의 목표 달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2190억 원, 키움증권은 2043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2040억 원, LS증권은 2034억 원, 한화투자증권은 2030억 원, DS투자증권은 2002억 원, NH투자증권은 2천억 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1959억 원, KB증권은 1953억 원, 교보증권은 1950억 원으로 전망해 회사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