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7일 루마니아에 위치한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져 강 바닥이 일부 드러난 뒤 사람들이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가 일시적으로 모든 원전 운영을 중단하며 비상조치에 나섰던 데 이어 루마니아도 모든 원전의 가동을 멈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루마니아 국영 원자력 발전업체 누클레아렉트리카가 원자로 2기의 가동을 모두 중단할 가능성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루마니아는 현재 원자로 2기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누클레아렉트리카의 원자력 발전소는 다뉴브강에서 물을 끌어와 냉각수로 활용한다.
하지만 유럽에서 장기간 지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다뉴브강의 유량(액체의 이동량)이 사상 최소치를 기록하면서 7월 말부터 원자로 1기의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남은 원자로의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다뉴브강의 암석을 폭파하고 강바닥을 파내거나 돌을 채운 선박을 가라앉히는 등 갖은 방법으로 강물을 공급하려 힘썼다.
이런 노력에도 가뭄과 폭염에 따른 유량 감소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루마니아와 인접한 국가인 헝가리도 한때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40%를 책임지는 자국 내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다만 비가 내린 뒤 다뉴브강 상류 수위가 일부 회복돼 10일(현지시각)부터 헝가리는 원자로 터빈 1기 가동을 재개했다.
반면 로이터는 최근에 내린 비가 다뉴브강 하류에 위치한 루마니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현지 수자원 관리기관의 분석을 전했다.
루마니아의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난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8월 한 달에 걸친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가정 및 기업에 자발적 전력 사용량 감축을 당부했다.
또한 산업용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에는 사전에 통보한 뒤 전력 공급을 단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로이터는 “유럽이 올해 여름 기록적 폭염과 산불 사태를 겪으면서 전력 생산과 운송, 공중보건 등 여러 분야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위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