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2040년 탈석탄 전략과 더불어 데이터센터·반도체·피지컬 AI 등을 포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까지 재생에너지로 수급한다는 계획을 제시하면서 파편화된 발전공기업 통합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개 발전공기업이 높은 비용에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통합 이후에는 정부 전략에 발맞춰 재생에너지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5개 발전공기업을 하나로 통합할 경우 총 매출 30조 원, 임직원 1만3천 명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에너지 공기업으로 재탄생해 재생에너지 개발 역량과 투자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발전공기업은 통합에 앞서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비하는 조직을 각각 구성해 탈탄소 전략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 6월 2024년부터 운영해 온 ‘에너지전환지원단’의 역할을 기존 고용안정 지원 중심에서 석탄발전 폐지 이후 대체사업 발굴, 지역과 이익을 공유하는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등으로 확대했다.
중부발전은 사업소별로 분산 관리해 온 재생에너지 설비를 하나로 통합할 목적에서 2026년 4월 재생에너지운영본부를 본격 가동했다. 또 남부발전은 2025년 말 재생에너지사업 분야를 전담할 ‘재생에너지본부’를 신설하고 본사에는 ‘재생에너지개발처’와 ‘재생에너지운영처’를 새롭게 구성했다.
남동발전은 사장 직속 기구로 탄소중립 관련 현안과 정책을 관장하는 ‘녹색성장위원회’를 마련했으며 동서발전은 2021년부터 신재생·신사업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각 전력공기업별로 역량이 분산돼 있어 전반적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자체 발전설비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기준 자체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이 가장 높은 서부발전도 37%에 머물러 있으며 남부발전은 34%, 남동발전은 20%, 중부발전은 10%, 동서발전은 3% 수준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에는 주민 수용성 확보와 인허가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지만, 높은 사업비와 자금조달 부담도 투자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자체 발전설비 사업은 개발 초기부터 건설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자금이 장기간 투입돼 개별 회사가 단독으로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대표적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살펴보면 500MW(메가와트) 규모 발전시설을 구축하는 데 약 3조7500억 원이 필요하다. 이런 고비용 구조로 인해 국내에서 전력을 보급하는 해상풍력 설비 규모는 지난해 11월 기준 350MW에 그치고 있다.
막대한 투자금이 투입되는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전원 개발·해외사업·연구개발(R&D) 등 유사한 업무를 각 발전공기업이 중복 수행하는 비효율적 구조를 개선해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고 에너지 전환 실행력을 확보할 목적에서 정부는 5개사를 1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월 진행된 ‘발전공기업 역할 재정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도 1개사 통합안이 가장 적합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발전공기업 통합이 완료되면 분산된 사업 역량과 인프라를 결집해 대규모 석탄발전 자산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7월14일 발전공기업 5개 회사 사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전 5사가 축적해 온 역량과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고 국민에게 안정적이고 깨끗한 전력을 지속해 공급할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5개 발전 공기업이 보유한 석탄발전 설비 규모는 모두 32.1GW로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60.6%에 이른다. 통합이 이뤄지면 본격적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전환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해상풍력이 석탄발전을 대체할 유력 발전원으로 꼽힌다.
태양광 시장에는 이미 많은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육상풍력은 GW급 단위에 적합한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해상풍력은 충분한 사업비를 확보할 경우 넓은 해역을 활용해 GW 규모의 발전단지 조성이 용이하다.
대형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해 온 발전공기업의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을 활용하기에도 유리하다. 해상풍력 설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건설뿐 아니라 장기간 이어지는 유지·보수(O&M) 분야에서도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정부도 해상풍력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6월 해상풍력 입찰 물량을 연 4GW 이상으로 확대해 2035년까지 총 55GW를 입찰에 붙여 영국·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선도국 수준의 해상풍력을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기 투자 부담이 큰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특성을 고려해 민간이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공공기관이 지분을 보유한 공공주도형 사업을 중심으로 보급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 발전공기업 통합 뒤 힘이 실릴 여지가 많다.
지난해 시작한 해상풍력 공공주도형 경쟁입찰에서 1년 만에 누적 5개·849MW 규모의 사업이 선정되며 현재 국내에서 가동되는 설비용량의 2배를 넘어섰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통폐합과 관련해 발전공기업은 정부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축적된 기술 역량과 사업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시장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5개 발전공기업이 높은 비용에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통합 이후에는 정부 전략에 발맞춰 재생에너지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정부가 2040년 탈석탄 전략과 더불어 데이터센터·반도체·피지컬 AI 등을 포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까지 재생에너지로 수급한다는 계획을 제시하면서 파편화된 발전공기업 통합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보령화력발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5개 발전공기업을 하나로 통합할 경우 총 매출 30조 원, 임직원 1만3천 명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에너지 공기업으로 재탄생해 재생에너지 개발 역량과 투자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발전공기업은 통합에 앞서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비하는 조직을 각각 구성해 탈탄소 전략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 6월 2024년부터 운영해 온 ‘에너지전환지원단’의 역할을 기존 고용안정 지원 중심에서 석탄발전 폐지 이후 대체사업 발굴, 지역과 이익을 공유하는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등으로 확대했다.
중부발전은 사업소별로 분산 관리해 온 재생에너지 설비를 하나로 통합할 목적에서 2026년 4월 재생에너지운영본부를 본격 가동했다. 또 남부발전은 2025년 말 재생에너지사업 분야를 전담할 ‘재생에너지본부’를 신설하고 본사에는 ‘재생에너지개발처’와 ‘재생에너지운영처’를 새롭게 구성했다.
남동발전은 사장 직속 기구로 탄소중립 관련 현안과 정책을 관장하는 ‘녹색성장위원회’를 마련했으며 동서발전은 2021년부터 신재생·신사업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각 전력공기업별로 역량이 분산돼 있어 전반적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자체 발전설비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기준 자체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이 가장 높은 서부발전도 37%에 머물러 있으며 남부발전은 34%, 남동발전은 20%, 중부발전은 10%, 동서발전은 3% 수준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에는 주민 수용성 확보와 인허가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지만, 높은 사업비와 자금조달 부담도 투자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자체 발전설비 사업은 개발 초기부터 건설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자금이 장기간 투입돼 개별 회사가 단독으로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대표적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살펴보면 500MW(메가와트) 규모 발전시설을 구축하는 데 약 3조7500억 원이 필요하다. 이런 고비용 구조로 인해 국내에서 전력을 보급하는 해상풍력 설비 규모는 지난해 11월 기준 350MW에 그치고 있다.
막대한 투자금이 투입되는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전원 개발·해외사업·연구개발(R&D) 등 유사한 업무를 각 발전공기업이 중복 수행하는 비효율적 구조를 개선해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고 에너지 전환 실행력을 확보할 목적에서 정부는 5개사를 1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월 진행된 ‘발전공기업 역할 재정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도 1개사 통합안이 가장 적합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 지난 6월 진행된 ‘발전공기업 역할 재정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도 1개사 통합안을 가장 적합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사진은 금오도 해상풍력 사업 조감도. <한국중부발전>
발전공기업 통합이 완료되면 분산된 사업 역량과 인프라를 결집해 대규모 석탄발전 자산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7월14일 발전공기업 5개 회사 사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전 5사가 축적해 온 역량과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고 국민에게 안정적이고 깨끗한 전력을 지속해 공급할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5개 발전 공기업이 보유한 석탄발전 설비 규모는 모두 32.1GW로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60.6%에 이른다. 통합이 이뤄지면 본격적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전환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해상풍력이 석탄발전을 대체할 유력 발전원으로 꼽힌다.
태양광 시장에는 이미 많은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육상풍력은 GW급 단위에 적합한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해상풍력은 충분한 사업비를 확보할 경우 넓은 해역을 활용해 GW 규모의 발전단지 조성이 용이하다.
대형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해 온 발전공기업의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을 활용하기에도 유리하다. 해상풍력 설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건설뿐 아니라 장기간 이어지는 유지·보수(O&M) 분야에서도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정부도 해상풍력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6월 해상풍력 입찰 물량을 연 4GW 이상으로 확대해 2035년까지 총 55GW를 입찰에 붙여 영국·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선도국 수준의 해상풍력을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기 투자 부담이 큰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특성을 고려해 민간이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공공기관이 지분을 보유한 공공주도형 사업을 중심으로 보급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 발전공기업 통합 뒤 힘이 실릴 여지가 많다.
지난해 시작한 해상풍력 공공주도형 경쟁입찰에서 1년 만에 누적 5개·849MW 규모의 사업이 선정되며 현재 국내에서 가동되는 설비용량의 2배를 넘어섰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통폐합과 관련해 발전공기업은 정부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축적된 기술 역량과 사업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시장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