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닥이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면서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7월 말 시행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강화로 수급 개선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 '레버리지 ETF 규제'로 재주목 기대감, '9월 윤곽' 승강제가 반등 기폭제 될까

▲ 3일 코스닥이 737.35로 마감했다. 연초 대비 20% 이상 내린 수치다. 사진은 이날 정규거래 마감 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9월 윤곽이 드러날 '코스닥 승강제'가 코스닥 반등의 주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2.44%(17.59포인트) 오른 737.35로 마쳤다. 개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336억 원과 166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는 오전 장만해도 1천억 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순매수 규모가 줄었다.

코스닥은 7월31일 11.63%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강세를 보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코스피는 이날 5.12% 하락하며 7월31일 반등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개인 수급 개선이 코스닥 강세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월 말부터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코스닥 수급 악화의 원인으로 5월 출시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꼽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기존에는 높은 변동성을 추구하는 개인 자금이 바이오·2차전지·로봇 등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의 코스닥 성장주로 유입됐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에는 실적 가시성이 더 높은 반도체 대형주에서도 동일한 고베타 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고베타란 시장 전체보다 주가 변동폭이 훨씬 큰 종목이나 자산의 특성을 뜻한다.

당국이 지난달 31일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코스닥 수급의 단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원 연구원은 "단일종목 ETF 규제 강화에 따른 자금이 모두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의 자금 효율과 접근성이 낮아지면 중소형 성장주 투자의 상대적 기회비용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사실 코스닥은 올해 들어 상장폐지 요건 완화, 연기금 투자 확대, 국민성장펀드 투자 등 정책적 지원을 잇달아 받아왔지만 수급이 붙지 않으면서 실제 지수 부양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날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코스닥 지수 수익률은 –20.3%로 집계됐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48.5% 올랐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간 양극화가 심화한 것이다.

개인 수급 이탈이 코스닥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10조303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는 180조4283억 원어치 순매수한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수급 이동이 뚜렷했던 셈이다.

코스닥 수급 기대감이 이는 가운데 9월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 코스닥 승강제가 반등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으로 나누는 '코스닥 승강제'를 2027년 초 전면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국은 이에 앞서 올해 9월28일~10월16일 운영되는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에서 세부 기준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레버리지 ETF 규제'로 재주목 기대감, '9월 윤곽' 승강제가 반등 기폭제 될까

▲ 한국거래소는 9월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에서 코스닥 승강제의 세부 기준을 발표한다. 사진은 7월1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네번째)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 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시장에선 코스닥150에 아직 편입되지 않은 종목 가운데, 프리미엄군에 포함될 수 있는 '숨은 수혜주'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승강제 추종 대상이 150종목에서 70~100종목 수준으로 압축되면 종목당 수급 밀도가 높아진다"며 "특히 코스닥150 밖 신규 편입 종목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코스닥150에 들어가 있는 종목은 관련 패시브 자금이 이미 어느 정도 유입된 상태지만, 아직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승강제를 계기로 자금이 새로 유입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보성파워텍, 원텍, 글로벌텍스프리 등을 현재 코스닥150 미편입이면서 향후 프리미엄 진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승강제 수혜 가능성을 너무 낙관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 연구원은 "우량성과 성장성을 함께 평가하는 방식을 앞서 적용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코스닥·코스닥150 수익률을 모든 구간에서 상회했음에도 추종 자금이 306억 원에 그쳤다"며 "시장 참여자가 기대하는 코스닥 이익의 성격과 정책적 우량주 선별 유인 사이에 괴리가 있어, 단기 설정 효과와 장기 투자지속 수요는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