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건설업계에서 손꼽히는 재무구조를 갖추고도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6위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내려앉았다.
선제적 대손 반영에 따른 경영평가액 하락도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근본적으로는 공사실적 하락세가 5년째 이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신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에 따른 외형 축소 우려에 자신의 전문 분야인 주택사업을 버팀목 삼아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DL이앤씨는 최근 5년 동안 경영평가액 부문에서 꾸준히 업계 2~4위를 오갔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도 4조951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4위 호반건설 평가액(2조1423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시공능력평가는 국토부가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을 돕기 위해 해마다 발표하는 종합평가로 건설업계에서 위상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세부 항목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경영평가액은 자본금과 재무건전성, 수익성 등을 업계 평균과 비교해 산출된다.
그만큼 DL이앤씨가 건설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DL이앤씨는 2021년 지주사에서 분리해 현재 체제로 출범했다.
다만 ‘종합 순위’로 볼 수 있는 DL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항상 경영평가액 순위보다 낮았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는 6위로 1년 전보다 두 계단 떨어졌다.
DL이앤씨의 공사실적평가액이 꾸준히 감소한 영향이 컸다. DL이앤씨 공사실적 평가액은 2021년부터 꾸준히 줄었고 순위도 2021년 6위에서 2026년 9위까지 내려섰다.
통상 시공능력평가가 건설사 사세를 판가름하는 지표인 만큼 시공 실적이 반영되는 ‘공사실적평가액’의 중요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시평 10위 이내 건설사 가운데 경영평가액이 공사실적평가액보다 높은 곳도 DL이앤씨와 삼성물산뿐이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는 외형 축소에 대한 방어를 핵심 경영 과제로 안고 있는 셈이다. DL이앤씨가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배경이기도 하다.
DL이앤씨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168억 원으로 2021년 당시 건설업계 최대 규모인 영업이익을 내며 연간 기준 1조 원을 넘보던 것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2021년 DL이앤씨는 상반기 영업이익 4288억 원, 연간 기준 9567억 원을 거뒀다.
증권업계에서는 DL이앤씨의 수익성 개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외형 축소와 관련한 우려가 나온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31일 보고서에서 “DL이앤씨는 2분기 연속 깜짝 실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신뢰도는 커졌다”며 “다만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외형이 줄고 있는데 하반기 플랜트 수주 목표 2조5천억 원을 달성하면 외형 축소 우려는 다소 줄어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 부회장이 외형 축소 방어 과제와 관련해 기댈 곳으로는 전문 분야인 주택 사업이 꼽힌다. 박 부회장은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주택 전문가로 DL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의 성공적 리뉴얼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DL이앤씨의 주택사업 수익성은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DL이앤씨 상반기 주택사업 매출원가율은 78.1%로 집계됐다.
과거 공사비 급등기 시절 현장들이 준공된 영향에 업계 전반에서 원가율 하락세가 포착되고 있지만 80% 아래까지 내려서는 사례는 드물다. 그만큼 DL이앤씨 주택사업의 수익성은 대형 건설사 사이에서도 매우 높은 셈이다.
현재로선 DL이앤씨 주택사업의 높은 수익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31일 보고서에서 “DL이앤씨는 주택 사업에서 1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동종업계(피어)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도 80% 초반 수준의 원가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DL이앤씨에서는 공사실적평가액 감소와 관련해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신중히 경영을 펼친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자체 사업경쟁력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자평했다. 10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 이내는 1위와 2위를 제외하면 연도별로 등락이 심했던 만큼 순위 자체가 사업 경쟁력에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많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보수적 회계 처리 결과로 사업 경쟁력이나 재무체력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며 다만 공사실적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펼친 영향이 있었다”며 “순위 하락은 공사수행 능력이나 사업경쟁력 변화 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선제적으로 대손을 반영해 일시적으로 경영평가액이 낮아진 영향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선제적 대손 반영에 따른 경영평가액 하락도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근본적으로는 공사실적 하락세가 5년째 이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신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에 따른 외형 축소 우려에 자신의 전문 분야인 주택사업을 버팀목 삼아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떨어진 것을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DL이앤씨는 최근 5년 동안 경영평가액 부문에서 꾸준히 업계 2~4위를 오갔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도 4조951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4위 호반건설 평가액(2조1423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시공능력평가는 국토부가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을 돕기 위해 해마다 발표하는 종합평가로 건설업계에서 위상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세부 항목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경영평가액은 자본금과 재무건전성, 수익성 등을 업계 평균과 비교해 산출된다.
그만큼 DL이앤씨가 건설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DL이앤씨는 2021년 지주사에서 분리해 현재 체제로 출범했다.
다만 ‘종합 순위’로 볼 수 있는 DL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항상 경영평가액 순위보다 낮았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는 6위로 1년 전보다 두 계단 떨어졌다.
DL이앤씨의 공사실적평가액이 꾸준히 감소한 영향이 컸다. DL이앤씨 공사실적 평가액은 2021년부터 꾸준히 줄었고 순위도 2021년 6위에서 2026년 9위까지 내려섰다.
통상 시공능력평가가 건설사 사세를 판가름하는 지표인 만큼 시공 실적이 반영되는 ‘공사실적평가액’의 중요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시평 10위 이내 건설사 가운데 경영평가액이 공사실적평가액보다 높은 곳도 DL이앤씨와 삼성물산뿐이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는 외형 축소에 대한 방어를 핵심 경영 과제로 안고 있는 셈이다. DL이앤씨가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배경이기도 하다.
DL이앤씨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168억 원으로 2021년 당시 건설업계 최대 규모인 영업이익을 내며 연간 기준 1조 원을 넘보던 것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2021년 DL이앤씨는 상반기 영업이익 4288억 원, 연간 기준 9567억 원을 거뒀다.
증권업계에서는 DL이앤씨의 수익성 개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외형 축소와 관련한 우려가 나온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31일 보고서에서 “DL이앤씨는 2분기 연속 깜짝 실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신뢰도는 커졌다”며 “다만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외형이 줄고 있는데 하반기 플랜트 수주 목표 2조5천억 원을 달성하면 외형 축소 우려는 다소 줄어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 DL이앤씨 신규수주와 영업이익, 순이익 흐름. < DL이앤씨 >
올해 상반기 기준 DL이앤씨의 주택사업 수익성은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DL이앤씨 상반기 주택사업 매출원가율은 78.1%로 집계됐다.
과거 공사비 급등기 시절 현장들이 준공된 영향에 업계 전반에서 원가율 하락세가 포착되고 있지만 80% 아래까지 내려서는 사례는 드물다. 그만큼 DL이앤씨 주택사업의 수익성은 대형 건설사 사이에서도 매우 높은 셈이다.
현재로선 DL이앤씨 주택사업의 높은 수익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31일 보고서에서 “DL이앤씨는 주택 사업에서 1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동종업계(피어)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도 80% 초반 수준의 원가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DL이앤씨에서는 공사실적평가액 감소와 관련해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신중히 경영을 펼친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자체 사업경쟁력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자평했다. 10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 이내는 1위와 2위를 제외하면 연도별로 등락이 심했던 만큼 순위 자체가 사업 경쟁력에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많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보수적 회계 처리 결과로 사업 경쟁력이나 재무체력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며 다만 공사실적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펼친 영향이 있었다”며 “순위 하락은 공사수행 능력이나 사업경쟁력 변화 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선제적으로 대손을 반영해 일시적으로 경영평가액이 낮아진 영향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