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퓨처엠이 전고체 배터리용 양·음극재 시장에서 반전을 모색한다. 회사는 미국 팩토리얼 에너지와 손잡고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또 전고체 배터리용 음극재도 팩토리얼, 미국 실라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

팩토리얼이 나스닥 우회 상장에 성공하며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의 전고체 배터리용 양·음극재 생산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팩토리얼은 전기차를 넘어 드론과 로봇까지 전고체 배터리 공급처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팩토리얼 상장에 포스코퓨처엠 전고체 배터리 사업 힘 받나, 엄기천 전고체 양·음극재로 '점프업'

▲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1~2년 내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에 돌입, 관련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와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 등 제품군을 늘려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전고체 배터리용 양·음극재 시장을 선점해 향후 시장을 주도할지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퓨처엠이 향후 1~2년 내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과 전고체 배터리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는 팩토리얼은 지난 8일(현지시각) 나스닥 상장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상장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그로스 코퍼레이션 III’과의 기업결합을 통해 우회 상장에 성공했다.

이번 합병 과정에서 팩토리얼의 가치는 약 13억 달러(1조 9800억 원)로 평가됐다. 상장 과정에서 확보한 1억1천만 달러(1678억 원)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팩토리얼은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전문 기업이다.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 12월 팩토리얼과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팩토리얼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했다. 다만 구체적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올해 3월에는 팩토리얼의 드론 및 로봇 분야 전고체 배터리 사업 확장 프로젝트에도 파트너로 참여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팩토리얼이 내년부터 생산할 전고체 배터리에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음극재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에는 차세대 음극재로 불리는 실리콘 음극재가 탑재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지난 5월 실라와 손잡고 실리콘 음극재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2028년부터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사업은 엄 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 삼원계 배터리용 양극재 중심 사업 구조에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팩토리얼 상장에 포스코퓨처엠 전고체 배터리 사업 힘 받나, 엄기천 전고체 양·음극재로 '점프업'

▲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왼쪽)과 시유 황 팩토리얼 에너지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11월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퓨처 배터리 포럼'에서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회사는 2026년 1분기 17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에너지소재 사업 부문만 놓고 보면 11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된다. 에너지소재 부문에는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이 포함돼 있다.

2025년에도 328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에너지소재 부문에서는 3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금까지는 기초소재 사업 부문의 호실적이 에너지소재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회사는 국내 양극재 기업 가운데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회사가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양극재는 이미 경쟁사들이 확고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입지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6년 4월 기준으로 세계 삼원계 배터리용 양극재 시장에서 엘앤에프(3위), LG화학(5위), 에코프로(7위) 등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매출 톱 10에 들었지만, 포스코퓨처엠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엄 사장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와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용 양극재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LMR 양극재는 제너럴모터스(GM) 말고는 아직 확실한 수요처가 없는 상황이고, LFP 양극재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결국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음극재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회사의 성장성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팩토리얼이 이미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고체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계약이 구체화하면 포스코퓨처엠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팩토리얼이 드론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전고체 배터리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팩토리얼과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음극재의 기술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단계"라며 "실리콘 음극재는 팩토리얼 외에도 다수의 업체와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