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의 자본 적정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경쟁 금융지주와 비교해 외화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환율 변동에 가장 민감한 곳으로 꼽힌다. 보통주자본(CET1)비율 13%가 주주환원 확대의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2분기 13% 이상의 보통주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12.1원 오른 1524.2원에 마감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재개 등의 영향으로 전날 1512원대까지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융지주들의 자본 건전성 관리 부담은 커지고 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RWA)도 함께 증가한다.
자본비율의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면 보통주자본비율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여기에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 관련 환차손까지 발생하면 금융지주의 자본비율 관리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이 0.01~0.03%포인트 하락하고 환차손익은 100억~120억 원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하나금융은 환율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금융지주로 평가된다. 과거 외환은행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상당 규모의 외화부채를 승계하면서 환율 변동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율이 오르면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 규모가 커져 장부상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나금융의 환율 변동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 민감도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큰 편으로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이란 전쟁 등의 영향으로 1420원대 중반에서 1510원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자산·외화부채 평가 영향이 확대되면서 금융지주들의 자본비율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KB금융 13.63%, 우리금융 13.60%, 신한금융 13.19%, 하나금융 13.09%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주요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이 전 분기보다 하락한 가운데 하나금융은 0.29%포인트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경우 2분기에도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권에서 보통주자본비율 13%선은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선으로 여겨진다.
하나금융 역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3.0~13.5% 구간에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구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총주주환원율을 중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에서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하나금융이 고환율 환경 속에서도 보통주자본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모이고 있다.
6월 말까지 현재 환율이 유지된다면 대형 금융지주에게 약 10bp(1bp=0.01%포인트) 내외의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1분기 말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13.09%로 4대 금융 중 가장 낮아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환율 상승이 보통주자본비율에 하방 압력을 가하겠지만 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험가중자산 산출 방식 개선에 따른 자본비율 제고 효과가 환율 상승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주요 은행지주는 환율 변수 외에 위험가중자산 산출 요건 변경에 따라 2분기 중 약 25bp(1bp=0.01%포인트) 내외의 보통주자본비율 상승 요인이 있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개선 폭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2분기 최종 보통주자본비율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하나금융이 보통주자본비율 13%선을 유지한 점은 향후 자본비율 방어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은 환율과 금리 변동성 확대에도 안정적 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근 환율 및 금리 변동성 확대가 지속됨에 따라 4일 그룹 위기상황관리협의회를 열고 그룹 및 관계회사의 자본 적정성, 유동성 현황 점검과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환율 및 금리 상승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해 보수적 자산운용기조를 유지하고 자금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과 유동성 관리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경쟁 금융지주와 비교해 외화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환율 변동에 가장 민감한 곳으로 꼽힌다. 보통주자본(CET1)비율 13%가 주주환원 확대의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2분기 13% 이상의 보통주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9원 오른 1525.0원으로 시작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12.1원 오른 1524.2원에 마감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재개 등의 영향으로 전날 1512원대까지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융지주들의 자본 건전성 관리 부담은 커지고 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RWA)도 함께 증가한다.
자본비율의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면 보통주자본비율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여기에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 관련 환차손까지 발생하면 금융지주의 자본비율 관리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이 0.01~0.03%포인트 하락하고 환차손익은 100억~120억 원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하나금융은 환율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금융지주로 평가된다. 과거 외환은행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상당 규모의 외화부채를 승계하면서 환율 변동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율이 오르면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 규모가 커져 장부상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나금융의 환율 변동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 민감도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큰 편으로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이란 전쟁 등의 영향으로 1420원대 중반에서 1510원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자산·외화부채 평가 영향이 확대되면서 금융지주들의 자본비율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KB금융 13.63%, 우리금융 13.60%, 신한금융 13.19%, 하나금융 13.09%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주요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이 전 분기보다 하락한 가운데 하나금융은 0.29%포인트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경우 2분기에도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권에서 보통주자본비율 13%선은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선으로 여겨진다.
하나금융 역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3.0~13.5% 구간에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구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총주주환원율을 중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에서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하나금융이 고환율 환경 속에서도 보통주자본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모이고 있다.
6월 말까지 현재 환율이 유지된다면 대형 금융지주에게 약 10bp(1bp=0.01%포인트) 내외의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1분기 말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13.09%로 4대 금융 중 가장 낮아서다.
▲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올해 2분기 CET1비율을 13% 이상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환율 상승이 보통주자본비율에 하방 압력을 가하겠지만 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험가중자산 산출 방식 개선에 따른 자본비율 제고 효과가 환율 상승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주요 은행지주는 환율 변수 외에 위험가중자산 산출 요건 변경에 따라 2분기 중 약 25bp(1bp=0.01%포인트) 내외의 보통주자본비율 상승 요인이 있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개선 폭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2분기 최종 보통주자본비율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하나금융이 보통주자본비율 13%선을 유지한 점은 향후 자본비율 방어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은 환율과 금리 변동성 확대에도 안정적 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근 환율 및 금리 변동성 확대가 지속됨에 따라 4일 그룹 위기상황관리협의회를 열고 그룹 및 관계회사의 자본 적정성, 유동성 현황 점검과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환율 및 금리 상승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해 보수적 자산운용기조를 유지하고 자금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과 유동성 관리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