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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지난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 사옥 앞에서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이 올해 안에 G9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엔비디아의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 회장은 로보틱스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새만금 'AI 밸리' 프로젝트에 엔비디아가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로보틱스 사업은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새만큼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하면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있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 회장이 새만금 프로젝트에 엔비디아를 참여시키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율주행 기술과 로보틱스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두 축이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와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 활용을 병행키로 한 상황에서 로보틱스 사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새만금 프로젝트까지 엔비디아와 함께 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정 회장의 판단이 선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차그룹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새만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북 군산시 새만금에 9조 원을 투자해 로봇 제조와 부품 클러스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AI 수소 시티 등 ‘AI 밸리’를 구축한다.
정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황 CEO와 비공개 회의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엔비디아가 새만금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더 완벽한 AI와 로보틱스, 데이터센터를 같이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사람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면 결국 엔비디아는 필수 불가결하고,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 올해 출시될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9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정 회장은 2028년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미국 로보틱스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로봇 개발 플랫폼인 ‘아이작 심 애플리케이션’을 아틀라스 학습에 활용한다.
실제 생산라인에 로봇을 배치하기 전에 가상환경에서 작업 할당, 동작 계획, 인체공학적 안전성 등을 검증할 수 있으며, 로봇 통합 속도를 크게 높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당장은 엔비디아와 로보틱스 협업이 아틀라스 양산형 모델 개발에 집중될 수 밖에 없지만, 새만금 신사업 단지 조성은 로보틱스와 AI를 아우르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엔비디아가 투자를 결정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CEO는 “정 회장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도록 나를 초대했고, 훌륭한 삼겹살 바비큐가 있으면 기꺼이 구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설명하면서 투자 가능성을 열어놨다.
두 회사의 자율주행 협력 결과물은 올해 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제네시스 G90에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하고 고속도로에서는 핸들에서 손을 뗄 수 있는 레벨2+ 수준 자율주행을 탑재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은 2028년 정도에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에 탑재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페리온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하드웨어를 묶은 표준 설계구조다.
황 CEO는 이번 방한 일정에서 G90을 의전 차량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방한 때는 메르세데스-벤츠 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를 의전차로 이용했다.
황 CEO는 “정 회장과 모빌리티와 자율 모빌리티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모빌리티를 어떻게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얘기했다”며 “함께 협력해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인공지능을 가져올 것이고, 미래의 모빌리티는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