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급등에 중저가 중국폰 판매 감소, 노태문 7월 새 폴더블폰으로 점유율 격차 더 벌리나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이 메모리 가격 상승이 불러온 중국 경쟁사들의 스마트폰 판매 감소를 기회로 시장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2>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급등하는 메모리 반도체 원가 부담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메모리 등 부품값 상승 직격탄을 맞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는 탄탄한 재무 여력과 갤럭시S26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은 이 같은 상승세를 몰아 올해 7월 새 폴더블폰으로 점유율 격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6260만 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2%로 1위를 유지했다. 

1분기 출하량은 최근 세계 스마트폰 수요 둔화 흐름 속에서도 2025년 1분기 대비 2.3%, 직전 분기 대비 7.6%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약 2억8400만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7% 감소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출하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메모리값 상승이 삼성전자보다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폰 판매에 더 큰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값이 똑같이 올라도 전체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중저가폰이 프리미엄폰보다 훨씬 높다.

올해 1분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용 D램 LPDDR 가격은 전분기 대비 58~63%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오포, 샤오미, 비보의 2026년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각각 25%, 37%, 22% 급감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스마트폰 생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로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이 21%, 오포가 10%, 샤오미가 9%, 비보가 8%로 뒤를 이었다.

트렌드포스 측은 "삼성은 탄탄한 재정 지원과 상당한 규모의 프리미엄 제품 포트폴리오 덕분에 현재의 비용 인플레이션 사이클을 비교적 잘 견뎌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다만 삼성도 저가형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 소비 심리 약화가 걱정스러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값 급등에 중저가 중국폰 판매 감소, 노태문 7월 새 폴더블폰으로 점유율 격차 더 벌리나

▲ 삼성전자가 7월 공개할 '갤럭시Z 폴드8'(왼쪽)과 '갤럭시Z 폴드8 와이드(가칭)' 모형. < 아이스유니버스 X >

노태문 사장은 오는 7월 폴더블폰 '갤럭시Z8 시리즈'를 전격 공개하며, 중국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월22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 폴드8'와 '갤럭시Z 플립8'에 더해 화면 비율이 가로로 길어진 '갤럭시Z 폴드8 와이드(가칭)'를 공개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갤럭시Z 폴드7의 정식 후속 모델은 '갤럭시Z 폴드8 울트라'로 출시되고, 와이드 제품이 '갤럭시Z폴드8'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3의 화면 비율을 채택한 갤럭시Z 폴드8 와이드는 웹 서핑 때 한눈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영상 시청이나 전자책을 읽을 때 태블릿과 비슷한 몰입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역대 삼성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선명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프리미엄 폴더블폰 수요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갤럭시Z 폴드8 와이드는 432PPI(인치 당 픽셀) 커버 디스플레이와 403PPI 메인 디스플레이를 특징으로 하며, 삼성전자 폴드 역사상 가장 높은 픽셀 밀도를 가진 폰이 될 것"이라며 "갤럭시Z 폴드7은 422PPI의 커버 디스플레이와 368PPI의 메인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 원가 관리 측면에서도 중국 기업들을 앞지를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8'에 퀄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와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Z 플립7에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한 것과 달라진 움직임이다.

부품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의 공급 가격을 엑시노스2600 가격(개당 270달러 추정) 이하인 230달러 수준까지 파격적으로 낮춰 삼성전자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AP 경쟁력 강화가 글로벌 부품사와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달리 독자 AP 칩셋 제조 능력이 없는 중국 오포, 샤오미, 비보는 퀄컴이나 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인 미디어텍이 부르는 AP 가격을 그대로 수용해야 하는 처지다.

자체 AP 칩을 갖춘 화웨이를 제외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근 중국 팹리스 반도체 기업인 유니SOC의 초저가 AP 채택을 늘리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결국 스마트폰 성능 차이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2025년보다 12%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1천 달러 이상의 초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1천 달러 이상 가격대 시장을 장악하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프리미엄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차별적 기술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