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D건설기계가 신흥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수주 성과를 내며 합병 첫해 실적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문재영 HD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글로벌 선두 기업들의 지배력이 강한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다만 최근에는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며 합병법인 출범 첫해부터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유럽 지역 매출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9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초 HD건설기계가 HD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하기 전 두 회사 합산 매출인 8조435억 원보다 11.9% 증가한 수치다. 실현되면 이 회사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연결기준 매출 8조7218억 원도 3%가량 웃돌게 된다.
유럽 건설기계 시장에서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합병 첫해부터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럽 건설기계 판매량은 2022년 고점을 기록한 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건설비 상승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2025년부터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하고 이후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성장세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4년 6월부터 1년에 걸쳐 기준금리를 2.35%포인트 인하한 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열린 일곱 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통상 낮은 수준의 금리는 인프라와 설비 투자를 촉진해 건설기계 수요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건설 경기가 부진하던 시기 재고를 줄였던 유럽 주요 건설기계 딜러들이 업황 회복에 대응해 재고를 다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도 HD건설기계의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HD건설기계의 유럽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78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812억 원으로 59.0% 증가했다. HD건설기계는 올해 유럽지역 매출이 약 1조1천억 원으로 기존 최대 시장이었던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들어 유럽에서의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합병 이후 현대와 디벨론 등 두 건설기계 브랜드와 기존 제품군을 유지해 고객 대응 범위를 넓히면서 유럽 시장의 주력 제품인 굴착기뿐 아니라 불도저와 굴절식 덤프트럭 등으로 수주 제품군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HD건설기계는 노르웨이의 북유럽 최대 건설장비 임대업체인 렌탈그룹과 약 200억 원 규모의 굴절식 덤프트럭(ADT) 39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ADT는 차체가 굴절되는 특수 구조를 갖춰 험지와 좁은 지형에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암반과 연약지반이 많은 북유럽 건설 현장에서 주요 장비로 활용된다.
아울러 HD건설기계는 최근 폴란드 군에 15톤급 디벨론 불도저 50대를 공급하는 약 270억 원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HD건설기계가 유럽 국가의 군 조달사업에서 대규모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각국이 국방력 강화와 군사 인프라 현대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은 앞으로 군납 및 공공조달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공산이 크다.
합병 이후 추진한 생산 효율화도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HD건설기계는 폴란드 군에 공급할 불도저 50대를 오는 11월까지 모두 납품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 생산·공급 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신중학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중복 생산기능을 줄이고 기종별 생산거점을 구분하는 방향으로 생산방식을 재편해 지역별 수요 변화에 맞춘 생산·공급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문재영 사장은 앞으로 기술력과 서비스 품질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건설기계 판매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문 사장은 합병을 계기로 마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30년 매출 14조 원과 영업이익률 11%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매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평균 12%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는 만큼 유럽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신제품을 앞세워 선진시장 내 입지를 넓힐 필요성이 크다.
HD건설기계는 지난 5일 벨기에 유럽 본사에서 열린 ‘현대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차세대 신모델 5종을 공개했다. 신모델에는 △초소형 굴착기 1종 △차세대 중형 굴착기 2종 △52톤급 고고도 철거 굴착기 1종 △2축 굴절식 덤프트럭 1종 등이 포함됐다.
신형 장비에는 △2D 머신 컨트롤 시스템 △자동 계량 기능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E-바운더리 충돌 방지 기능 등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이 탑재됐다. 연료 효율도 개선돼 작업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D건설기계는 신모델을 한국과 북미, 유럽 시장 중심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앞서 올해 국내에 선보인 굴착기 HX320을 통해 고유가 상황에서 연비 효율과 스마트 기술을 두루 갖춘 차세대 장비에 대한 고객 수요도 확인했다.
HX320은 지난 1월 출시된 뒤 3개월 만에 60여 대가 판매됐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모델 5종을 선보였다”며 “앞으로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문재영 HD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글로벌 선두 기업들의 지배력이 강한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다만 최근에는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며 합병법인 출범 첫해부터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문재영 HD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이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며 합병 첫해부터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유럽 지역 매출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9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초 HD건설기계가 HD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하기 전 두 회사 합산 매출인 8조435억 원보다 11.9% 증가한 수치다. 실현되면 이 회사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연결기준 매출 8조7218억 원도 3%가량 웃돌게 된다.
유럽 건설기계 시장에서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합병 첫해부터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럽 건설기계 판매량은 2022년 고점을 기록한 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건설비 상승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2025년부터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하고 이후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성장세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4년 6월부터 1년에 걸쳐 기준금리를 2.35%포인트 인하한 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열린 일곱 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통상 낮은 수준의 금리는 인프라와 설비 투자를 촉진해 건설기계 수요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건설 경기가 부진하던 시기 재고를 줄였던 유럽 주요 건설기계 딜러들이 업황 회복에 대응해 재고를 다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도 HD건설기계의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HD건설기계의 유럽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78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812억 원으로 59.0% 증가했다. HD건설기계는 올해 유럽지역 매출이 약 1조1천억 원으로 기존 최대 시장이었던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들어 유럽에서의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합병 이후 현대와 디벨론 등 두 건설기계 브랜드와 기존 제품군을 유지해 고객 대응 범위를 넓히면서 유럽 시장의 주력 제품인 굴착기뿐 아니라 불도저와 굴절식 덤프트럭 등으로 수주 제품군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HD건설기계는 노르웨이의 북유럽 최대 건설장비 임대업체인 렌탈그룹과 약 200억 원 규모의 굴절식 덤프트럭(ADT) 39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ADT는 차체가 굴절되는 특수 구조를 갖춰 험지와 좁은 지형에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암반과 연약지반이 많은 북유럽 건설 현장에서 주요 장비로 활용된다.
아울러 HD건설기계는 최근 폴란드 군에 15톤급 디벨론 불도저 50대를 공급하는 약 270억 원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HD건설기계가 유럽 국가의 군 조달사업에서 대규모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각국이 국방력 강화와 군사 인프라 현대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은 앞으로 군납 및 공공조달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공산이 크다.
▲ HD건설기계는 폴란드 군에 15톤급 디벨론 불도저 50대를 공급하는 약 27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HD건설기계의 15톤급 디벨론 불도저의 모습. < HD건설기계 >
합병 이후 추진한 생산 효율화도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HD건설기계는 폴란드 군에 공급할 불도저 50대를 오는 11월까지 모두 납품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 생산·공급 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신중학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중복 생산기능을 줄이고 기종별 생산거점을 구분하는 방향으로 생산방식을 재편해 지역별 수요 변화에 맞춘 생산·공급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문재영 사장은 앞으로 기술력과 서비스 품질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건설기계 판매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문 사장은 합병을 계기로 마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30년 매출 14조 원과 영업이익률 11%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매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평균 12%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는 만큼 유럽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신제품을 앞세워 선진시장 내 입지를 넓힐 필요성이 크다.
HD건설기계는 지난 5일 벨기에 유럽 본사에서 열린 ‘현대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차세대 신모델 5종을 공개했다. 신모델에는 △초소형 굴착기 1종 △차세대 중형 굴착기 2종 △52톤급 고고도 철거 굴착기 1종 △2축 굴절식 덤프트럭 1종 등이 포함됐다.
신형 장비에는 △2D 머신 컨트롤 시스템 △자동 계량 기능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E-바운더리 충돌 방지 기능 등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이 탑재됐다. 연료 효율도 개선돼 작업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D건설기계는 신모델을 한국과 북미, 유럽 시장 중심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앞서 올해 국내에 선보인 굴착기 HX320을 통해 고유가 상황에서 연비 효율과 스마트 기술을 두루 갖춘 차세대 장비에 대한 고객 수요도 확인했다.
HX320은 지난 1월 출시된 뒤 3개월 만에 60여 대가 판매됐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모델 5종을 선보였다”며 “앞으로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