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LMR로 중국 LFP 잡는다, 김동명 GM 외 수요처 확대가 관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LMR 배터리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저가 LFP배터리를 견제하고,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대항마로 낙점한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로 중국을 견제하고,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MR 배터리는 가격이 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유량을 크게 낮추고, 저렴한 망간의 비중을 높인 제품이다. LFP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높으면서, 삼원계 배터리보다는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LMR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발표한 국내 배터리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뿐이다. LMR 제품의 경쟁력을 입증하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수요처를 확대하지 못한다면 중국 LFP 배터리 물량 공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3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개발하고 있는 LMR 배터리가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중국의 각형 LFP 배터리 위주로 재편되며, 국내 배터리셀 3사는 서로 다른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LMR 배터리다.

회사는 2027년까지 LMR 배터리 개발을 마치고, 2028년부터 본격 양산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 픽업트럭에 탑재할 예정이다.

LMR 배터리는 니켈 35%, 망간 65% 비중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일반적인 삼원계 미드니켈 배터리의 원재료 비중은 니켈 60%, 코발트 20%, 망간 20% 수준이다.

LMR 배터리는 값싼 망간의 비중을 크게 늘려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생산 단가가 낮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LMR 배터리 가격은 삼원계 미드니켈 배터리보다 약 30% 저렴할 것으로 추정된다. 

LFP 배터리와 비교하면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에너지밀도가 약 33% 높다. 여기에 LMR 배터리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별도 전환 작업 없이 생산할 수 있어 LFP 배터리와 비교해 초기 투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LMR로 중국 LFP 잡는다, 김동명 GM 외 수요처 확대가 관건

▲ 커트 켈리 GM 배터리 사업 총괄이 2025년 4월 열린 에너지 안보 회담 'SAFE 서밋 2025'에서 GM의 배터리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GM >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협력을 통해 LMR의 기술적 난제도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는 LMR 배터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압이 손실되는 현상으로 상용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충방전을 반복하면 전력량이 줄어드는 것은 지극히 정상스러운 현상이지만, LMR 배터리는 그 주기가 다른 제품에 비해 많이 짧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커트 켈티 GM 배터리 사업 총괄은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특수한 코팅 기술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남은 문제는 가격 경쟁력 확보다.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LFP 배터리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어, LMR가 LFP의 성능 차이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압도적 성능 차이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가격을 낮추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 다수의 수요처를 확보해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춰야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MR 배터리 탑재를 예고한 완성차 업체는 GM이 유일하다. 포드도 LMR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전동화 전략을 축소하며 한발 물러난 상황이다.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고성능 모델은 삼원계 원통형 배터리로, 저가형 모델은 LFP 배터리로 양분되는 흐름에서 LMR 배터리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LMR 배터리를 GM과 협력 개발하고 있는 만큼 우선 2028년부터 GM 전기차에 탑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아직 추가 수주가 확보된 것은 없으나 다수의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