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바꾼 생성형AI 지형도, 오픈AI '챗GPT' 주춤 앤트로픽 '클로드' 부상

▲ 오픈AI의 챗GPT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실전 성능을 앞세운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부상하며 AI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불과 1년 전인 2025년 4월만 해도 이미지 생성 기능을 앞세운 오픈AI의 ‘챗GPT’가 생성형 AI 시장을 장악했지만, 최근 들어 그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라는 실전 무대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작전 설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 주도권이 클로드로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초기 생성형 AI가 대중의 호기심과 흥미를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국가 안보와 기업 경쟁력에 직결되는 실전 성능을 중심으로 모델 경쟁의 판도가 재편되는 흐름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정보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빠른 이용자 확산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2026년 3월 한국 내 클로드 앱 신규 설치 건수는 36만5073건으로 올해 1월 4만2701건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관심 증가를 넘어 실사용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반면 챗GPT는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이용자 증가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다.

클로드가 3월 한 달 동안 전월 대비 사용자 수가 70% 증가한 데 비해, 챗GPT는 1% 증가에 그쳤다.

초기 시장을 선점한 효과는 이어지고 있으나 이용자층 확대 속도에서는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둔화된 흐름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업용(B2B) AI 수요가 앤트로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결제 서비스 회사 램프(Ramp) 데이터에 따르면 3월 기준 미국 기업의 앤트로픽 AI 도구 도입률은 30.6%로, 3곳 중 1곳이 앤트로픽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6%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오픈AI는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 초기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챗GPT의 기업 도입률은 35% 수준에 머물며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바꾼 생성형AI 지형도, 오픈AI '챗GPT' 주춤 앤트로픽 '클로드' 부상

▲ 앤트로픽은 차세대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와 기업공개로 기술 및 자본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며 오픈AI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앤트로픽>


이 같은 앤트로픽의 약진은 최근 미국 국방부가 이란 공습 과정에서 클로드를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 통합해 공격 작전 설계의 핵심 엔진으로 활용했다는 보도 이후 대중적 관심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앤트로픽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출시와 기업공개(IPO)를 동시에 추진하며, 기술과 자본 양면에서 시장 지배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앤트로픽의 오픈AI를 향한 추격은 한층 매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앤트로픽은 최근 차세대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모델은 운영체제(OS) 보안 취약점과 결함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공격 수행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클로드 미토스가 27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기존 운영 체제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안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앤트로픽은 기술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자본 확충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26년 하반기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대규모 자금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약 3800억 달러(약 536조 원)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글로벌 AI 기업 가운데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앤트로픽은 확보한 자금을 AI 모델 학습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강화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AI 모델 성능 경쟁이 연산 자원 확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인프라 투자 확대는 앤트로픽이 장기적으로 기술 우위를 확보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3800억 달러(약 563조 원)로 평가되는데, 이는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의 입지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최근 클로드의 기능을 금융, 의료 등 전문 서비스를 넘어 화성 탐사까지 확대하고 있는데, 앤트로픽이 단순 AI 모델 공급자를 넘어 독자적 실행 엔진과 정밀 평가 시스템을 갖춘 AI 에이전트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