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호주에서 5억 호주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수출입은행은 7일 호주에서 5억 호주달러(약 4379억 원)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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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
캥거루본드는 호주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발행하는 호주달러표시 채권을 의미한다.
수출입은행은 이번에 호주에서 5년 만기 고정금리채권 1억5천억 호주달러(약 1314억 원), 5년 만기 변동금리채권 2억5천만 호주달러(약 2190억 원), 10.3년 만기 고정금리채권 1억 호주달러(약 876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5년 만기 고정금리채권과 10.3년 만기 고정금리채권의 경우 금리는 기준금리에 각각 1.17%, 1.25%씩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수출입은행은 2012년 캥거루본드를 처음 발행했는데 지난해 아시아 금융기관 최초로 10.5년 만기 장기채권을 발행하며 호주 자본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이번에 발행한 10.3년 만기 고정금리채권은 투자자가 먼저 투자의사와 함께 발행을 물어왔을 만큼 수출입은행은 호주 자본시장에서 투자자 저변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정책과 브렉시트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꾸준한 시장 모니터링으로 채권발행의 적기를 찾아냈다”며 “앞으로도 국제금융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틈새시장을 적극 활용해 차입비용을 줄이고 조달기반을 다변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채권발행에 모두 46개 투자자가 참여해 발행액의 2배에 가까운 9억 호주달러(약 7883억 원) 규모의 투자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 투자자 분포를 살펴보면 5년 만기 변동금리채권은 호주 52%, 아시아 41%, 유럽 7%, 5년 만기 고정금리채권은 호주 43%, 아시아 49%, 유럽 8%, 10.3년 만기 고정금리채권은 호주 38%, 아시아 60%, 북미 2% 등 호주 현지 투자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은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해외건설과 플랜트 등 전통 수주산업과 서비스, 에너지신산업 등 신성장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에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