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시중은행의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미국의 상호관세에 따른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속 국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점은 향후 실적 확대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4조929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6.8% 늘어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우리금융 순이익이 25.3% 줄었지만 KB금융(62.9%)과 신한금융(12.6%), 하나금융(9.1%)이 골고루 늘며 5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실적 확대는 각 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3조7804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28.1%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이 163.5% 늘며 가장 많이 증가했고 신한은행(21.5%)과 하나은행(17.8%)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19.8% 줄었으나 전체 지주 감소폭보다는 적었다.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관련 대규모 1회성 비용을 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안정적 이자이익이 실적 확대를 뒷받침했다.
4대 은행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8조68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순이자이익을 올린 지난해 4분기보다 0.2% 줄었다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2% 늘며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순이익이 줄어든 우리은행도 순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2.3% 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4대 은행의 순이자이익 증가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확대를 기반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대 은행은 1분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 기조에 따라 예금금리를 적극 낮추면서도 금융당국의 대출관리 등을 이유로 대출금리를 내리는 데는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2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평균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36%포인트로 집계됐다. 현재 기준으로 관련 통계 산출을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최대 값이다.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확대 흐름을 이어간 것인데 지난해 7월 값인 0.33%포인트와 비교하면 약 반 년 사이 4배도 더 벌어졌다.
예대금리차 확대에 힘입어 4대 은행은 1분기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직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4대 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은 1.44~1.76%를 보였는데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04%포인트, 신한은행은 0.03%포인트, 하나은행은 0.02%포인트 높아졌다.
애초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개선된 것이다.
4대 금융 역시 이번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순이자마진 방어의 주요 이유로 정기예금 비용 안정화 등 조달비용 축소를 꼽았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은행이 예대마진을 통해 큰 돈을 번 만큼 향후 새 정부 출범 이후 상생금융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셈이다.
4대 금융이 1분기 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순이익을 크게 늘렸지만 1분기 크게 악화한 연체율은 향후 실적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친 4대 은행의 연체잔액은 4조669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8.7%, 직전 분기보다 18.6% 증가했다.
국민은행 연체잔액이 1조3556억 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이 1조1803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2014년 9월 1조7822억 원, 신한은행은 2012년 9월 1조1886억 이후 최대 수준이다.
1분기 전체 대출잔액도 늘었지만 연체잔액이 더 빨리 늘며 연체율도 크게 올랐다.
4대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34%로 1년 전보다 0.06%포인트, 직전 분기보다 0.05%포인트 악화했다.
코로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전체 연체율 악화를 이끌었다. 1분기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9%로 1년 전보다 0.16%포인트, 직전 분기보다 0.10%포인트 나빠졌다.
1분기 4대 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잔액은 2조76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잔액은 13.9%, 대기업 연체잔액은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상호관세에 따라 수출마저 어려움을 겪으면 국내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이번 4대 금융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중소기업 대출자산 악화 등과 관련한 위험관리 질문이 다수 나왔는데 각 금융지주는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약속했다.
염홍선 KB금융 리스크관리담당(CRO) 전무는 “자영업자와 카드상환능력 열위 차주들을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2024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며 “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전체적 연체금액의 절대 규모를 감축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경기 불확실성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아 연체율 등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위험 자산 부실 우려 자산을 적극 관리하는 등 선제 대응을 통해 안정적 대손비용의 안정적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다만 미국의 상호관세에 따른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속 국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점은 향후 실적 확대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 4대 금융지주가 은행 실적 개선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 설치된 현금인출기 모습. <연합뉴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4조929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6.8% 늘어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우리금융 순이익이 25.3% 줄었지만 KB금융(62.9%)과 신한금융(12.6%), 하나금융(9.1%)이 골고루 늘며 5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실적 확대는 각 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3조7804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28.1%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이 163.5% 늘며 가장 많이 증가했고 신한은행(21.5%)과 하나은행(17.8%)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19.8% 줄었으나 전체 지주 감소폭보다는 적었다.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관련 대규모 1회성 비용을 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안정적 이자이익이 실적 확대를 뒷받침했다.
4대 은행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8조68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순이자이익을 올린 지난해 4분기보다 0.2% 줄었다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2% 늘며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순이익이 줄어든 우리은행도 순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2.3% 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4대 은행의 순이자이익 증가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확대를 기반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대 은행은 1분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 기조에 따라 예금금리를 적극 낮추면서도 금융당국의 대출관리 등을 이유로 대출금리를 내리는 데는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2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평균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36%포인트로 집계됐다. 현재 기준으로 관련 통계 산출을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최대 값이다.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확대 흐름을 이어간 것인데 지난해 7월 값인 0.33%포인트와 비교하면 약 반 년 사이 4배도 더 벌어졌다.
예대금리차 확대에 힘입어 4대 은행은 1분기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직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4대 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은 1.44~1.76%를 보였는데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04%포인트, 신한은행은 0.03%포인트, 하나은행은 0.02%포인트 높아졌다.
애초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개선된 것이다.
4대 금융 역시 이번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순이자마진 방어의 주요 이유로 정기예금 비용 안정화 등 조달비용 축소를 꼽았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은행이 예대마진을 통해 큰 돈을 번 만큼 향후 새 정부 출범 이후 상생금융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셈이다.
4대 금융이 1분기 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순이익을 크게 늘렸지만 1분기 크게 악화한 연체율은 향후 실적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친 4대 은행의 연체잔액은 4조669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8.7%, 직전 분기보다 18.6% 증가했다.
국민은행 연체잔액이 1조3556억 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이 1조1803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2014년 9월 1조7822억 원, 신한은행은 2012년 9월 1조1886억 이후 최대 수준이다.
1분기 전체 대출잔액도 늘었지만 연체잔액이 더 빨리 늘며 연체율도 크게 올랐다.

▲ 4대 은행과 지주의 올해 주요 과제로 중소기업 건전성 관리 강화가 꼽힌다.
4대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34%로 1년 전보다 0.06%포인트, 직전 분기보다 0.05%포인트 악화했다.
코로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전체 연체율 악화를 이끌었다. 1분기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9%로 1년 전보다 0.16%포인트, 직전 분기보다 0.10%포인트 나빠졌다.
1분기 4대 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잔액은 2조76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잔액은 13.9%, 대기업 연체잔액은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상호관세에 따라 수출마저 어려움을 겪으면 국내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이번 4대 금융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중소기업 대출자산 악화 등과 관련한 위험관리 질문이 다수 나왔는데 각 금융지주는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약속했다.
염홍선 KB금융 리스크관리담당(CRO) 전무는 “자영업자와 카드상환능력 열위 차주들을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2024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며 “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전체적 연체금액의 절대 규모를 감축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경기 불확실성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아 연체율 등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위험 자산 부실 우려 자산을 적극 관리하는 등 선제 대응을 통해 안정적 대손비용의 안정적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