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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다음 회장에 외부인사 유력, 우리금융 BNK금융에도 외풍 불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12-06 15: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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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다음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외부인사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에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도 다음 회장을 뽑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데 NH농협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친정부 외부인사가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농협금융 다음 회장에 외부인사 유력, 우리금융 BNK금융에도 외풍 불까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에 외부 인사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초 손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NH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차기 회장으로 관료 출신인 이 전 실장을 낙점하면서 상황이 급작스레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도 가장 먼저 합류했으며 기획재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라 새 정부 출범 뒤 경제부총리와 산업은행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전 실장은 1983년 행정고시 26회에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올해 4월부터는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전 실장은 1959년생으로 동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관료출신의 친정부 인사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사에서 나타난 움직임은 다른 금융지주에도 정치권의 입김이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NH농협금융지주에서 보여진 기류 변화가 다른 금융지주에서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완전 민영화를 이루고 실적 향상을 이끄는 등 경영 성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애초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라임펀드 사태 관련 중징계를 받으면서 손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금융위는 라임펀드 사태 관련해 1년 6개월이나 징계를 미뤄왔는데 손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는 시점에 갑작스레 징계를 내려 어떤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BNK금융지주는 김지완 전 회장이 아들 특혜 관련 논란으로 임기보다 일찍 자리에서 내려온 뒤 다음 회장을 뽑게 됐다.

이와 관련해 BNK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고 외부 인사를 후보에 올릴 수 있도록 내부 경영승계 규정을 바꾸었는데 이것부터가 낙하산 인사를 앉히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의구심이 금융권에서 나왔다. 

금융지주는 사실상 주인이 없는 회사로 그동안 외풍에 시달려 온 사례가 많아 이런 모든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만 해도 과거 관료 출신이 회장에 오른 경우가 많다. 

초대 신충식 전 회장과 손 회장만 빼고는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김광수 전 회장 모두 재정경제부나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었다.

우리금융지주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윤병철, 황영기, 박병원, 이팔성 전 회장 등이 외부 출신으로 회장을 지냈다. 

BNK금융지주는 김지완 전 회장만 해도 외부 출신 인사로 선임 당시 논란이 있었다.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외에 신한금융지주도 내년 3월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일찌감치 내부 후보로만 구성된 차기 회장 후보군을 선정해 이와 같은 논란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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